[츠무기]

그럼, 차를 타와 볼까.

그건 그렇고, 바람이 강하네……. 안마당의 꽃은 괜찮으려나.

 

-

 

[츠무기]

――!? 바람이 이렇게 거세게……! 어떡하지, 모처럼 심은 꽃이……! 빨리 꽃을 피난시켜야 해――! 누구!

 

-

 

[타스쿠]

……무기……츠무기!

 

[츠무기]

――!

 

[타스쿠]

괜찮아? 가위눌렸었어.

 

[츠무기]

어라……? 아파트는……?

 

[타스쿠]

아파트?

 

[츠무기]

안마당에 스테이지가 있고…… 다 같이 연기를 했는데…….

 

[타스쿠]

꿈이라도 꾼 거겠지.

 

[츠무기]

꿈…….

 

[타스쿠]

담화실에서 선잠을 잘 정도니까, 피곤한 거 아니야?

 

[츠무기]

그런가…….

 

[카즈나리]

앗! 둘 다 여기 있었구나! 자자, 빨리 안 오면 없어진당!

 

[타스쿠]

그래, 미안.

 

[츠무기]

어? 무슨 일인데?

 

[타스쿠]

……안마당에 와보면 알아.

 

-

 

[치카게]

응, 이쪽은 괜찮게 구워진 것 같은데.

 

[카즈나리]

완전 맛있겠다―! 빨리 먹자!

 

[타이치]

합, 아구아구, 맛있어~! 그런데, 하후, 앗 뜨거!

 

[유키]

그렇게 빨리 먹다가 화상 입어도 모른다.

 

[사쿠야]

냄새가 좋아요! 엄청 달고 맛있어요!

 

[이즈미]

응, 그야말로 가을의 미각이야!

 

[마스미]

네가 먹을 군고구마, 내가 구울래. 황금빛으로 먹음직스럽게 구워줄게.

 

[츠무기]

군고구마……?

 

[츠즈루]

시트론 씨가 상점가 사람들한테 받아왔나 봐요.

 

[시트론]

내 인맥이 넓은 게 증명됐어!

 

[사쿄]

이봐, 고구마 외에도 뭔가 들어있잖아.

 

[시트론]

받은 채소, 전부 다 넣었어!

 

[이타루]

웃음. 어둠의 전골1] 같아졌어.

 

[호마레]

모닥불에 구운 당근이라는 건, 꽤 정취 깊고 좋은 것이로군! 시흥이 떠올랐어!

 

[히소카]

……마시멜로도 구울래.

 

[쥬자]

……맛있을 것 같슴다.

 

[아즈마]

후훗, 무쿠, 입가에 군고구마가 묻었어. 자, 여기.

 

[무쿠]

앗, 죄, 죄송해요! 고맙습니다.

 

[텐마]

……이렇게 모닥불에서 구우니까 평소랑 달라서 채소도 왠지 고소하고 맛있어 보이는데…….

 

[쿠몬]

응~! 감자도 소금 쳐서 먹으면 엄청 맛있어~!

 

[오미]

이쪽도 다 구워진 것 같아. 츠무기 씨도 드세요.

 

[츠무기]

…….

 

[타스쿠]

츠무기?

 

[츠무기]

나…… 이 광경, 아까 꿈에서 봤어.

 

[가이]

데자뷔라는 건가.

 

[반리]

게다가 조금 전이라는 게 왠지 무서운데.

 

[아자미]

그냥 우연 아냐?

 

[미스미]

자! 츠무기는 삼각~! ……이 아니라 이 계란 비슷한 모양의 고구마 좋지!

 

[츠무기]

어? 그걸 어떻게…….

 

[미스미]

에헤헤. 어쩐지 그런 기분이 들어서~!

 

[타스쿠]

……왜 그래?

 

[츠무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1. 각자 가지고 온 음식을 알 수 없도록 어둠 속에서 한 냄비에 넣고 끓여 먹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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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

"저번에 말한 대로다. 이 가게에는 문을 닫아줘야겠어."


[츠무기]

"그런! 여기는, 모두의 소중한 가게로……."


[가이]

"수제 전병집 따위, 많이 만들 수도 없고 비효율적이다. 요즘엔 손님도 적지. 이 가게가 있는 자리에 새로운 편의점을 세울 거다."


[마스미]

"멋대로 말하지 마!"


[가이]

"이미 결정된 일이다. 떠날 준비를 해두도록."


[츠무기]

"……."


[이즈미]

(차갑게 퇴거를 명하는 오너 역할의 가이 씨. 쿨하고 위엄있는 어른 남성 역할이 정말 잘 어울려. 코미디 괴인 트리오를 할 때랑은 마치 다른 사람 같아.)


[마스미]

"젠장――! 어떡하면 좋지.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우리의 소중한 가게가……."


[무쿠]

"형…… 이 가게, 사라지는 거야? 나, 형들이 만드는 전병 정말 좋아하는데……."


[츠무기]

"괜찮아. 이 가게는 절대로 사라지지 않아. 지킬 거야."


[이즈미]

(그리고 전병집 형제도, 각자 캐릭터의 성격이 달라서 서로 좋은 방향으로 돋보이고 있어.)

(각본을 쓴 츠즈루 군은, 평소에 콩트를 생각하는 만큼 캐릭터 만들기나 이야기를 만드는 걸 정말 잘하는구나.)


[마스미]

"형……. 하지만, 어떻게……."


[츠무기]

"이번에 지역 활성화를 위해 구르메 콘테스트가 열려. 거기서, 우리 가게 전병을 어필하자!"


[무쿠]

"그렇구나…… 거기서 우승하면 분명 손님도 많이 올 거야."


[마스미]

"하지만, 간단하지는 않겠지. 어필하기 위해서는 방법도 생각해야 돼."


[츠무기]

"응, 준비를 서두르자!"

"그리고…… 그 사람들한테도 협력해줄 수 있는지 물어보자."


[마스미]

"그 사람들이라니 설마……. 하지만, 형……."


-


[오미]

"……미안하지만, 거절하지."


[쿠몬]

"……."


[츠무기]

"후시키, 효고! 그러지 말고 힘을 빌려줄 수 없을까? 너희 협력이 필요해."


[오미]

"나는 이미 그 가게를 그만둔 지 오래야. 그리고, 그만둘 때 너희와 의견이 틀어진 걸 잊어버리지는 않았겠지."


[츠무기]

"그건……."


[오미]

"내가 지금까지 없던 걸 만들려고 했는데, 너희는 그걸 싫어했어."


[마스미]

"그건 네가 전통을 가볍게 여기는 방법을 써서――!"


[오미]

"전통은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거기에 사로잡혀 있으면 시대에 뒤처질 뿐이야!"


[무쿠]

"싸, 싸우지 마……!"


[오미]

"실제로 그 탓에 새로울 것 없는 가게로 퇴거를 선고받은 거야. 나는 협력하지 않겠어."


[츠무기]

"……효고는……."


[쿠몬]

"나도…… 지금은 새로운 가게에서 일하고 있고, 그쪽 일이 바빠서……."


[이즈미]

(협력을 거부하는, 오미 군이 연기하는 후시키와, 망설임이 보이지만 승낙하지는 않는 쿠몬 군이 연기하는 효고.)

(험악한 분위기가 되는 멤버들…… 관객들도 조마조마하게 보고 있는 걸 알겠어.)


[마스미]

"……이제 됐어. 너희한테 부탁하는 게 아니었어. 정말 냉정한 녀석들이야. 가자, 형."


[오미]

"……."


[쿠몬]

"……."


-


[무쿠]

"우물우물……. 응! 이 전병, 무척 맛있어!"


[츠무기]

"확실히 맛있게 구워졌어……. 하지만, 콘테스트에서 우승하기 위해서는 뭔가 부족해……."


[마스미]

"패키지 스티커도 새로 만들려고 하는데, 어필하고 싶은 부분이 너무 많아서 잘 정리가 안 돼."


[무쿠]

"……어렵구나……."


[마스미]

"이제 콘테스트까지 시간이 없는데……!"


[츠무기]

"――어라? 손님이……. 어, 왜 이렇게 갑자기 손님이 많아……!?"


[무쿠]

"어, 어서 오세요! 네! 옛날 그대로 전병집은 여기가 맞아요!"


[마스미]

"……역 앞에서 선전 전단을 받았다고? 하지만, 전단이라니 우리는……."


[츠무기]

"혹시――!"


-


[쿠몬]

"옛날 그대로 전병집입니다―! 그리운 맛이 정말 맛있어요. 선물용으로 어떠신가요?"


[무쿠]

"효고 씨!"


[마스미]

"너, 어째서! 돕지 않겠다고 했는데……."


[쿠몬]

"……그 뒤에 계속 생각해봤어. 많은 걸 가르쳐준 그 전병집이 난, 역시 좋아. 그 가게가 사라지는 건 싫어. 이런 것밖에 할 수 없지만…… 협력하게 해줘."


[츠무기]

"효고……."


[오미]

"……그래서? 중요한 전병은 완성했어?"


[마스미]

"후시키!"


[오미]

"역시 아직인가. 정말이지……. 이대로 가게가 사라지면 꿈자리가 사납잖아. ……하는 수 없지. 너희 조부님께는 꽤 신세를 졌으니까. 은혜도 있고……."


[츠무기]

"그럼――!"


[오미]

"저번에도 말했지만, 너희는 참신함이 부족해. 너희가 지키는 전통과 내가 생각한 새로운 아이디어. 그걸 합친 신작 전병이라면 우승을 노릴 수 있을 거야."


[무쿠]

"응! 꼭 우승할 수 있을 거야!"


[츠무기]

"후시키…… 고마워……!"


[마스미]

"정말, 솔직하지 못하네!"


[오미]

"누가 할 말이야."


[관객A]

후시키 씨, 멋있어……!


[관객B]

나는 동생의 퉁명스러운 점이 좋아!


[이즈미]

(우승을 목표로 협력하며 악수를 하는 멤버들. 우정이 느껴지는 장면이라서 무척 감동적이야. 다들 괜찮게 연기하고 있어.)


-


[쿠몬]

"구르메 콘테스트에서 우승한 신작 전병입니다! 시식해보시겠어요~?"


[무쿠]

"이쪽은 옛날 그대로에서 가장 잘나가는 오카키[각주:1]예요. 무척 맛있어요! 드셔 보세요!"


[가이]

"……설마, 이 가게가 구르메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해 또다시 이렇게 번창할 줄이야……."


[츠무기]

"신작 전병은 이번 구르메 잡지에도 실리게 되어있어요."


[오미]

"새 패키지도 젊은 손님들한테 평판이 좋아."


[가이]

"……이렇게 인기 있는 가게를 문 닫게 할 수는 없겠군."


[마스미]

"그럼……."


[가이]

"퇴거 이야기는 재고하도록 하지."


[무쿠]

"해냈어―!"


[츠무기]

"……너희 덕분이야. 정말 고마워!"


-


[오미]

군고구마 다 됐어.


[무쿠]

와아, 좋은 냄새! 엄청 맛있어 보여요!


[가이]

불에 잘 구워졌군. 그야말로 황금색이야.


[아즈마]

뒤풀이도 겸해서, 안마당에서 군고구마라니…… 꽤 특별하네.


[이타루]

이런 풍경, 최근엔 좀처럼 볼 수 없으니까. 영상 찍어둬야지.


[타스쿠]

왜 군고구마야……?


[히소카]

시트론이 받아왔대.


[텐마]

그보다, 군고구마 외에도 많이 있지 않아?


[시트론]

받은 채소, 전부 다 넣었어!


[이즈미]

정말…… 감자랑 호박, 당근, 피망도 있어.


[호마레]

으―음, 냄새가 좋군. 군고구마 송을 부르고 싶어졌어.


[미스미]

자! 츠무기한테는 이 계란모양 군고구마 줄게~ 내 군고구마는 삼각!


[츠무기]

고마워, 미스미 군. 후훗, 먹음직스럽다.


[쿠몬]

맛있어―! 그치, 형!


[쥬자]

달고 맛있어.


[이즈미]

그건 그렇고, 이즈미다 사장님이 이해심 있어서 다행이야.


[타이치]

설마 정말로 철거 얘기가 없어지다니, 놀랐슴다!


[사쿄]

그래 보여도 그 사람은 연극을 좋아하거든. 아파트먼트 쇼를 부활시킨 츠키오카의 공적이기도 해.


[사쿠야]

손님들도 무척 좋아해 주셨죠!


[이즈미]

모두의 연극, 정말로 근사했어! 감동해서 왠지 눈물이 나올 것 같았어.


[츠즈루]

앞으로 연기를 더 하고 싶어요.


[쿠몬]

형, 내 연기 어땠어!?


[쥬자]

응…… 좋았어.


[아즈마]

놀란 거라고 하면, 아자미가 이즈미다 사장님의 아들이란 것도 놀랐어.


[반리]

왜 말 안 한 거야.


[아자미]

별로. 내가 말한들 퇴거 얘기가 사라질 것 같지도 않았고. 요즘엔 별로 말도 안 했고.


[이즈미]

이걸 계기로 삼아서 아자미 군도 아버지랑 얘기를 많이 나눠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아자미]

……생각해볼게.


[츠무기]

…….


[타스쿠]

츠무기.


[츠무기]

응?


[타스쿠]

……오늘 연기, 좋았어.


[츠무기]

타스쿠…….

……고마워. 다음엔 타스쿠랑 함께 무대에 오르고 싶어.


[타스쿠]

응, 그렇지.


[호마레]

이런, 이건 안 되겠군. 타스쿠 군! 불이 사라질 것 같네!


[타스쿠]

정말이지……. 지금 갈게.


[츠무기]

아하하, 의지하고 있네. 잘 다녀와.


[쿠몬]

츠무기 씨!


[츠무기]

쿠몬 군, 수고했어.


[쿠몬]

츠무기 씨도, 주연 정말로 수고했어! 엄청나게 멋있었어!

오늘 공연, 대성공해서 다행이지! 그리고, 타스쿠 씨랑도 화해한 것 같고.


[츠무기]

쿠몬 군하고…… 모두의 덕분이야.


[쿠몬]

드디어 이 아파트에서 모두 함께 연기할 수 있어!


[츠무기]

응. 많은 연기를 해서, 더욱 활기차고 즐거운 장소로 만들어가자.

……앞으로가 기대돼.

  1. 떡을 작게 썰어서 건조시킨 것을 표면이 엷은 갈색이 될 때까지 구운 쌀 과자.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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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쿠]

"제발 부탁합니다!"


[오미]

지금 부분,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을까?


[마스미]

나도 신경 쓰였어. 아까 했던 신의 대사 말인데…….


[츠무기]

하아, 하아…….


[가이]

츠키오카, 휴식하는 게 좋은 거 아닌가?


[츠무기]

아뇨, 괜찮아요, 계속해요.


[이즈미]

(츠무기 씨, 괜찮은가……? 긴장도 해서 그런지 꽤 체력을 소모한 것 같은데…….)


-


[미스미]

사쿄― 방법이란 게 뭐야?


[사쿄]

며칠 후에, 아파트의 상황을 확인하러 우리 회사 사장이 올 예정이다. 거기서 이 아파트가 활기를 띤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조금은 다시 생각해줄지도 몰라.


[반리]

며칠 후라…….


[텐마]

그때까지 연극을 완성해야 하는 건가.


[타스쿠]

하지만, 하지 않을 이유는 없지.


[가이]

그래.


[츠무기]

저기, 저, 짧은 거라면 각본 쓸 수 있을지도 모름다. 너무 긴 건 안 되겠지만…….


[이즈미]

정말!? 각본을 쓸 수 있다면, 주연은――.


[쿠몬]

주연은 물론 츠무기 씨야! 그치!


[츠무기]

――응. 열심히 할게.


[치카게]

결정됐군.


[사쿠야]

좋아, 서둘러서 준비해야겠어요!


-


[이즈미]

츠무기 씨, 괜찮아요?


[츠무기]

네.

……솔직히, 아직 중앙에 서는 건 무서워요. 하지만, 이렇게 아파트에 다시 활기를 되찾고 싶다는 사람들과 함께 무대에 설 수 있어요…….

그리고…… 타스쿠한테도 제 연기를 보여주고 싶으니까요.


[쿠몬]

나도, 형한테 보여주고 싶어!


[오미]

그래. 이왕 하는 거 좋은 연기를 해야지.


[마스미]

너한테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힘낼게.


[이즈미]

(다들 의욕 있구나. 부디 잘 되기를……!)


-


[타이치]

MANKAI 아파트임다―!


[미스미]

공연을 해요―. 괜찮으면 보러 오세요―!


[통행인A]

MANKAI 아파트라니, 그 귀여운 아파트? 거기서 연극을 볼 수 있는 거야?


[통행인B]

나 들은 적 있어! 예전에 자주 했대.


[통행인C]

호오~ 이 포스터도 엄청 예뻐!


[아즈마]

카즈가 만든 포스터도 평판이 좋은걸.


[카즈나리]

신경 써서 만든 거니깐! 프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진심이라는 거?


[타이치]

멋져여!


[통행인A]

재밌겠다. 가볼까?


[통행인B]

응, 나도!


-


[이즈미다]

이 아파트인가…….


[사쿄]

네.


[관객A]

이제 곧 시작한대!


[관객B]

어떤 연극일까~


[이즈미다]

……응? 뭐지, 소란스러운데.


[사쿄]

…….


-


[쿠몬]

손님이 꽤 모였어!


[오미]

선전하러 가준 사람들 덕분이야.


[가이]

후루이치한테서도, 슬슬 아파트에 도착한다고 연락이 왔다.


[이즈미]

다들, 준비됐어?


[무쿠]

네!


[마스미]

……우리 연기를, 제대로 보여줄게.


[츠무기]

반드시 성공해서 이 아파트를 지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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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무기]

내가 주연이라니…….


[마스미]

……이 계획도 그쪽이 시작한 거잖아.


[무쿠]

맞아요! 그리고 저…… 츠무기 씨의 연기, 무척 좋아해요!


[가이]

이 아파트를 예전처럼 활기찬 극장으로 만들고 싶다고 이야기했었지.


[오미]

츠무기 씨라면 반드시 할 수 있어요.


[이즈미]

……여기 있는 모두, 츠무기 씨가 주연을 해주길 바라고 있어요.


[츠무기]

……. ……그래요. 동경하던 스테이지에서 연기하고 싶어서 저는 여기에 입주한 거예요. 저, 해볼게요.


[가이]

그 기세다.


[오미]

좋아, 그럼 그러기 위해서 우선, 안마당 정비를 완료해야겠지.


[쿠몬]

오늘도 정비, 힘내자―!


-


[타스쿠]

후우…….


[츠무기]

……타스쿠.


[타스쿠]

츠무기…….


[츠무기]

가이 씨한테서 얘기, 들었어.


[타스쿠]

…….


[츠무기]

……나, 주연을 하려고 해.


[타스쿠]

뭐?


[츠무기]

지금까지 도망쳐왔지만…… 이 아파트의 모두와…… 타스쿠와, 연기하고 싶어.


[타스쿠]

……그래.


-


[가이]

이 부분의 수복은 이거면 되는 것 같군.


[아즈마]

그럼, 위에서부터 도료를 칠하자.


[이즈미]

(안마당 정비도 마지막 마무리만 남았어! 그리고――.)


[타스쿠]

츠무기, 이 꽃은 어디 두면 돼?


[츠무기]

색채를 생각해서, 저쪽에 두는 게…….


[쿠몬]

저 두 사람도 무사히 화해한 것 같아서 다행이야!


[이즈미]

응, 맞아.

이타루 씨랑 치카게 씨도 와주고, 이제 사쿄 씨만――.


[사쿄]

…….


[이즈미]

사쿄 씨!


[츠무기]

와주셨군요!


[무쿠]

다행이다……! 이제 모두 모여서 아파트먼트 쇼를…….


[사쿄]

……. ……너희에게 해둬야 할 이야기가 있다.


[오미]

왜 그러세요?


[사쿄]

……이 아파트는, 퇴거 대상으로 되어있어.


[이즈미]

퇴거!?


[히소카]

무슨 말이야?


[사쿄]

내가 일하고 있는 부동산 회사에서, 비로드웨이에 더욱 큰 극장을 세우려는 계획이 나왔다. 그 건설 예정지가 이 근처라서. 만약 계획이 진행되면 이 아파트도 퇴거 범위에 들어가.


[유키]

그런…….


[아자미]

…….


[사쿄]

나도, 어떻게든 이 아파트를 철거대상 외로 하려고 힘써봤지만……. 내 힘으로는 손쓸 수 없는 곳까지 진행됐어.


[타이치]

모처럼 다시 시작하려고 했는데…….


[반리]

이제 의미 없는 거 아냐?


[이타루]

사쿄 씨가 할 수 없는 거면, 우리가 뭘 하든――.


[쿠몬]

……모르는 거잖아!

야구도, 9회 말 2아웃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몰라. 어떻게든, 이 아파트 철거를 취소하게 하자!


[쥬자]

쿠몬…….


[쿠몬]

모처럼 다시, 다 함께 연기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난 절대 포기하고 싶지 않아!


[마스미]

……. 나도…… 처음으로 다른 사람과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


[무쿠]

저도 모두 함께 연기하고 싶어요!


[오미]

다시 처음부터 물건을 찾으려면 수고도 시간도 드니까요.


[가이]

안마당의 꽃도 이대로는 성불하지 못할 거다.


[츠무기]

저도…… 이 아파트에서, 다시 한 번 아파트먼트 쇼를 하고 싶어요.


[사쿄]

너희……. 정말이지, 바보들만 모였군.


[시트론]

그렇게 결정됐으면, 뭔가 방법을 생각하는 거야!


[츠즈루]

하지만, 철거를 철회해줄 만한 안은…….


[사쿄]

……딱 하나, 방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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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리]

마스미 녀석, 어디 간 거야?


[시트론]

데려온다고 했지?


[마스미]

……데려왔어.


[이타루]

…….


[치카게]

……안녕.


[츠즈루]

빨라!


[이즈미]

이타루 씨, 치카게 씨!


[유키]

저 두 사람이 나오다니…… 대체 무슨 수를 쓴 거야?


[치카게]

눈으로 살해당할 뻔 했으니까.


[이타루]

나도, 마침 영상도 다 찍어서.


[치카게]

집주인씨, 저번엔 심한 말을 해서 미안해.


[이즈미]

아, 아뇨, 신경 안 써요.


[치카게]

다행이다. 이거, 사죄의 꽃이야.


[이즈미]

손에서 갑자기 꽃이――! 이거, 어떻게 한 거예요!?


[치카게]

비밀. 내 본업, 매지션이니까.

실은, 집주인씨가 조금 신경 쓰였어.


[이즈미]

네?


[치카게]

어제 카레 만들었지?


[이즈미]

네, 만들었는데요…….


[치카게]

그 냄새가, 본격적인 스파이스를 쓴 향이었으니까. 나는 매운 걸 좋아해서, 네게 조금 관심이 생겼어.


[이즈미]

아하하, 그런가요.


[마스미]

야, 이 녀석한테 접근하지 마.


[치카게]

네가 도와주러 오라고 했으면서, 접근하지 말라는 거야?


[마스미]

그거랑 이거는 별개.


[이타루]

그럼 뭐부터 도우면 돼? 이걸 심으면 되나?


[츠무기]

네, 잘 부탁해요!


-


[이즈미]

오늘은 이타루 씨랑 치카게 씨, 쥬자 군도 도우러 와줬고…… 괜찮게 진행됐죠!

(이제 텐마 군하고 사쿄 씨, 타스쿠 씨가 와준다면…….)


[무쿠]

…….


[이즈미]

무쿠 군? 왜 그래?


[무쿠]

……저도 텐마 군한테, 말, 해볼게요!


[츠무기]

어?


[무쿠]

저, 사실 텐마 군이 조금 무서워서…… 별로 얘기해 본 적은 없지만……. 역시, 다 함께 연기하고 싶으니까요!


[오미]

……그래. 나도 사쿄 씨한테 말해볼게. 옆방이기도 하니까.


[가이]

그럼, 나는 타카토한테 말해보지.


[츠무기]

아, 타스쿠는…….


[가이]

?


[츠무기]

……아뇨. 그럼 부탁해도 될까요?


[가이]

그래.


[이즈미]

(? 츠무기 씨, 타스쿠 씨 이름이 나왔을 때, 뭔가 생각에 잠긴 것 같았는데…… 기분 탓인가.)


-


[무쿠]

텐마 군, 이쪽이야!


[텐마]

야, 무쿠――.


[아자미]

아, 텐마 씨.


[이즈미]

무쿠 군, 텐마 군을 데려와 줬구나!


[무쿠]

네! 사실은 텐마 군도 같이 작업하고 싶었나 봐요.


[텐마]

그, 그런 말 한 적 없어!


[쿠몬]

뭐야~! 텐마 씨, 혹시 부끄러웠어?


[카즈나리]

텐텐도 참, 샤이하다니까~!


[텐마]

아니야! 이, 일이 바빠서 오지 못 했던 거라고!


[오미]

사쿄 씨도 오늘은 일이 바쁘지만, 내일이라면 올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어.


[쿠몬]

정말!? 역시 오미 씨!


[이즈미]

가이 씨는 어떻게 됐어요?


[가이]

타카토는…… 츠키오카를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았다.


[이즈미]

네?


[츠무기]

…….


[오미]

무슨 일 있었어요?


[츠무기]

……사실, 타스쿠와는 소꿉친구야. 학생 때부터 계속 함께 연기를 해왔어.


[크몬]

그랬어!?


[츠무기]

딱 한 번, 내가 주연인 무대를 한 적이 있는데, 그 무대에서 실패를 해버려서――. 그게 트라우마로 남아서…… 나는 주연을 할 자격이 없다고 말했더니 타스쿠가 엄청 화를 냈어요.

그 뒤로 좀 어색해져서, 연락도 별로 하지 않았고요……. 설마, 이 아파트에서 재회하게 될 줄이야.


[가이]

그런 거였군.


[마스미]

당신들이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는 거, 처음 들었어.


[쿠몬]

……. ……그런데, 만약 이 아파트에서 또 공연을 시작한다면, 나, 처음 주연은 꼭 츠무기 씨가 해주면 좋겠어!


[츠무기]

어? 내가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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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

스테이지 위, 깔끔하게 치워뒀어.


[무쿠]

저도 잡초 전부 뽑았어요!


[츠무기]

고마워. 그럼 다음엔 이 꽃을…….


[이즈미]

이 플랜터는 여기 두는 게 더 좋을까?


[마스미]

내가 옮길게.


[이즈미]

고, 고마워, 마스미 군.


[마스미]

또 할 일은? 네 부탁이라면 뭐든지 할게.


[가이]

우스이는 집주인씨께 무척 헌신적이로군.


[쿠몬]

마스미 씨, 집주인씨한테 첫눈에 반했나 봐!


[가이]

첫눈에…… 정말 그런 일이 있군.


[히소카]

……왔어.


[츠무기]

히소카 군! 와줬구나.


[히소카]

일, 빨리 끝나서.


[이즈미]

히소카 씨는 평소엔 무슨 일을 해?


[히소카]

……약을 만들어.


[이즈미]

약……?


[츠무기]

히소카 씨는 약사예요.


[이즈미]

뭐야…… 깜짝이야. 수상한 일인 줄 알았잖아.


[사쿠야]

죄송해요! 늦었죠!


[카즈나리]

카즈나리 미요시 등장~! 나도 입고 끝났으니까 도와줄겡!


[시트론]

기다렸지! 새 소재 완성해서 마음껏 도울 수 있어~!


[츠무기]

다들…….


[호마레]

내 힘이 필요하지 않나! 즐겁게 작업하기 위해 응원가를 불러주지!


[츠즈루]

늦어서 죄송해요, 늦은 만큼 확실하게 일할게요! 뭐부터 하면 될까요?


[츠무기]

……다들, 고마워.


[사쿄]

…….


-


[유키]

흐응, 이 꽃 귀엽다. 이런 느낌의 코사지를 만들어도 괜찮겠어.


[이즈미]

유키 군은 코사지도 만드는구나.


[유키]

뭐 그렇지. ……그보다 그쪽, 다음에 모델 해주지 않을래? 머리부터 발끝까지 코디네이트 해보고 싶어서.


[아자미]

그거 나도 끼워줘. 헤어메이크업 연습하고 싶어.


[이즈미]

어? 나라도 괜찮으면 상관 없는데…….

그러고 보니 아자미 군은 유키 군하고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었지?

(이렇게 안마당을 정비하면서 주민들하고 이것저것 얘기할 수 있는 것도 즐겁고 좋다.)


[아즈마]

다들 수고했어. 마실 거 가져왔어.


[미스미]

삼각 쿠키도 가져왔어~! 쉬자!


[반리]

오, 나이스 타이밍. 마침 배고팠어.


-


[이즈미]

응, 처음하고 비교해서 꽤 예뻐졌지요?


[츠무기]

맞아요, 다들 도와줬고…….


[마스미]

뭐, 몇 명은 전혀 안 왔지만.


[이즈미]

(역시 일이 바쁜 걸까…….)


[쥬자]

…….


[쿠몬]

――!

형! 와줬구나……!


[쥬자]

……도우러, 빨리 못 와서 미안해.


[이즈미]

아니야, 와줘서 고마워.


[쥬자]

나도 돕게 해줘.


[이즈미]

물론이지! 부탁할게요!


-


[쿠몬]

…….


[쥬자]

…….


[쿠몬]

형…… 내가 여기 온 거…… 화났지?


[쥬자]

아니…… 너한테 화난 게 아니야.


[쿠몬]

어?


[쥬자]

나는…… 배우를 하기 위해 이 아파트에 이사 온 건데 거의 배우로서 활동하지 못했어. 이런 나를 보여주는 게 한심해서, 너를 피하게 된 거야.


[쿠몬]

형…….


[쥬자]

……너를 불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나도, 앞으로는 진지하게 연기와 마주 볼게.


[쿠몬]

……응!


[무쿠]

잘됐다, 큐 쨩……!


[이즈미]

정말 다행이야.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 와주면 좋을 텐데…….


[마스미]

……너를 위해서라면, 내가 데려올게.


[이즈미]

어? 마스미 군?


[무쿠]

가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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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무기]

네?


[이즈미]

이 아파트를, 활기차고 근사한 극단으로 만들어요!


[츠무기]

하지만…….


[이즈미]

저도 잠시 연극을 했던 적이 있어서 힘이 될 수 있을 거예요! 그래, 우선은…….

(분명히, 츠무기 씨가 안마당에서 가드닝을 했었지.)

안마당을 본격적으로 정비해요. 예쁜 꽃도 많이 심고 스테이지에서 제대로 연기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갖추고 싶어요. 모두에게 도와달라고 해요!


[쿠몬]

응……! 좋아! 나도 같이할게!


[츠무기]

하지만 다들 바쁘고, 와줄지 어떨지…….


[이즈미]

그런 건 해보지 않으면 모른다고요.


[쿠몬]

그래, 츠무기 씨!


[츠무기]

…….


[이즈미]

다들 츠무기 씨처럼, 연극이 좋아서 이 아파트에 온 거잖아요. 아까 그 에튀드도 정말 재밌었어요.

모두 함께 안마당에 있는 스테이지에서 연기하는 거, 보여주세요.


[츠무기]

……그래요. 모든 건, 해보지 않으면 시작되지 않으니까요.


[쿠몬]

응!


[이즈미]

그래, 이왕이면 아파트답게 그 방법으로 정보를 돌려볼까요.


[쿠몬]

그 방법이라니?


-


[이즈미]

'스테이지에서 연극을 재개하기 위해, 우선 안마당을 새로 꾸밀 생각입니다. 협력을 부탁합니다.'

……좋아, 이걸로 완성이에요!


[츠무기]

회람판은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요.


[이즈미]

주민끼리 깊은 유대를 가지기 위해서는 회람판도 중요해요.


[쿠몬]

좋―아, 그럼 바로 회람판 돌리자~!


-


[마스미]

너를 위해서 도와줄게……. 뭐든지 명령해줘.


[오미]

츠무기 씨가 항상 예쁘게 가꿔줬으니까, 나도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가이]

나도, 가드닝이란 것에는 조금 흥미가 있다.


[무쿠]

저도 수라장은 지났으니까 꼭 돕고 싶어요!


[이즈미]

으―음, 인원수가 좀 아쉽네요.


[츠무기]

하지만, 이만큼 모여준 것도 기쁘기만 한걸요.


[이즈미]

그럼, 시작할까요.


-


[가이]

츠키오카, 이 모종은 여기에 심으면 되나?


[오미]

비료는 이쪽으로 옮겨둘게요.


[츠무기]

네, 고마워요.


[무쿠]

큐 쨩, 쥬 쨩은 안 와?


[쿠몬]

응…… 그런 것 같아.


[이즈미]

쥬자 군, 바쁜 걸까?


[쿠몬]

……형, 내가 이 아파트에 온 거 별로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아.


[이즈미]

어?


[쿠몬]

먼저 입주한 형을 따라오는 형태가 되어버렸지만, 나도 정말로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여기에 온 거야.

하지만…… 아마, 형은 자기한테 영향을 받은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


[이즈미]

그거, 쥬자 군한테 직접 들은 거야?


[쿠몬]

확실하게 들은 건 아니야. ……하지만, 잘 모르겠지만, 형, 내가 여기에 온 뒤로 조금 서먹해졌어. 지금 안 오는 것도 사실은 내 얼굴을 보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무쿠]

그렇지 않아!


[이즈미]

분명 쥬자 군도 와줄 거야.


[쿠몬]

그럼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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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

자~ 키슈 구웠어.


[이즈미]

우와, 맛있겠다!


[오미]

좋아해 주니 다행이야. 요리는 맡겨줘.


[쿠몬]

오미 씨는 요리연구가야! 가끔 여기서도 우리 밥을 차려줘! 게다가, 무슨 요리를 하든 엄청나게 맛있어~!


[이즈미]

그렇구나. 그래서 아까 에튀드에서도 푸드 코디네이터 역할이었구나.


[오미]

그래. 자기소개도 겸해서, 자기 직업에 관련된 역할을 한 거야.


[이즈미]

(확실히, 사쿠야 군은 히어로 역이었고 일러스트레이터인 카즈나리 군은 미술 스태프역이었지.)


[???]

안녕, 네가 소문의 집주인씨구나.


[반리]

어제 보긴 했지만, 제대로 인사하는 건 처음이지? 셋츠 반리야.


[아즈마]

나는 유키시로 아즈마. 잘 부탁해.


[이즈미]

잘 부탁해요.

그래, 아까 반리 군은 감독 역할을 했지. 혹시 정말로 그런 직업인 거야?


[반리]

아니, 나는 일단 학생. 하지만, 회사 경영도 하고 있어. 이른바 학생 창업가라는 거?


[이즈미]

와아, 굉장해…….


[아즈마]

참고로, 나는 주식 트레이더를 하고 있어. 주식에 관심이 있으면 다음에 추천하는 주식을 알려줄게.


[이즈미]

(창업가랑 투자가의 부업으로 배우를 하고 있다는 거군…….)


[호마레]

이야아, 집주인군! 내 미성은 어땠나?


[이즈미]

호마레 씨! 무척 근사했어요, 역시 싱어송라이터네요.


[호마레]

이건 자네에게 주는 선물이네. 내 CD, 물론 사인이 되어 있는 거야.


[이즈미]

가, 감사합니다.


[미스미]

나도 선물 줄게~! 자, 예쁜 삼각~!


[이즈미]

미스미 군도 고마워.


[쿠논]

역시 스미 씨! 이런 때도 역시 삼각이구나!


[반리]

평소엔 삼각 얘기밖에 안 하는데 사실 유명한 수학자잖아, 사람은 겉보기와는 다르다니까.


[이즈미]

(정말 다들, 개성이 넘쳐.)


-


[츠무기]

즐거우셨나요?


[이즈미]

물론이에요. 설마 에튀드로 환영해줄 줄 몰라서, 놀랐어요.


[츠무기]

새로운 주민이 들어오면 이렇게 연극으로 환영해주는 게 이 아파트의 전통이에요. 재밌죠? 그 외에도…….


[타스쿠]

야, 환영회도 슬슬 시간상으로 끝날 때잖아. 나는 방으로 돌아갈게.


[츠무기]

어, 하지만, 아직――.

아…….


[이타루]

나도 슬슬 들어갈까. 오늘 영상도 찍어야 하니까.


[치카게]

나도 실례하지. 내일 일할 준비를 해야 해서.


[츠무기]

……그러네요. 그럼 이제, 각자 해산하기로…….


-


[츠무기]

차 끓여왔으니 드세요. 쿠몬 군도.


[이즈미]

감사합니다.


[쿠몬]

고마워, 츠무기 씨.


[츠무기]

죄송해요…… 사실 좀 더 환영해주고 싶었는데…….


[이즈미]

아뇨, 다들 바쁘니까요.


[츠무기]

……예전에는 이 아파트도 비로드웨이의 상징으로 무척 활기찼다고 해요. 안마당에 있는 스테이지에서 매일 다른 연극을 했고, 손님도 많아 무척 떠들썩했고요…….

저는 그 연극을 보고, 이 아파트의 주민이 되어 연기하고 싶어서 입주한 거예요.


[이즈미]

그랬군요.


[츠무기]

하지만, 제가 입주했을 때는 이미 근처에 생긴 커다란 극장으로 손님이 옮겨가서……. 이곳 주민들도 많이 바뀌어서, 지금은 이렇게 가끔 교류하는 정도예요.

배우 이외에도 겸업하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다들 바쁜 것 같아서, 안마당에 있는 스테이지도 꽤 오래전에 쓴 게 끝이에요.


[쿠몬]

나도 연기하는 형을 동경해서 이 아파트에 온 건데 안마당에 있는 스테이지는 써본 적 없어.


[이즈미]

(확실히, 쿠몬 군이 안내해줄 때 봤었는데 그 스테이지는 별로 사용감이 없었어.)


[츠무기]

이제 와서 이 아파트에서 연기라니……하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고요. 하지만, 예전처럼 활기를 되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쿠몬]

응…….


[이즈미]

(츠무기 씨도 쿠몬 군도, 연기하고 싶은 거구나. 그렇다면――.)

……되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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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몬]

대충 이런 분위기야!


[이즈미]

고마워 쿠몬 군, 도움이 됐어.


[쥬자]

…….


[이즈미]

(저 사람은…… 효도 쥬자 군이었지. 어라? 그러고 보니, 쿠몬 군도 효도라는 성이었던 것 같은데…….)


[쿠몬]

앗, 형! 지금 나가는 거야?


[쥬자]

……그래.


[쿠몬]

……그래, 잘 다녀와!


[이즈미]

잘 다녀와.


[쥬자]

……네.


[이즈미]

……쿠몬 군하고 쥬자 군, 형제였구나. 몰랐어.


[쿠몬]

아…… 응! 난 형을 쫓아서 이 아파트로 이사 온 거야. 형도 배우인데, 스위츠 평론가로도 활약하고 있어!


[이즈미]

그렇구나.

(그런데…… 왠지 형제 치고는 대화가 조금 어색해 보였어…….)


-


[이즈미]

후우…….

(왠지 어제오늘, 노도의 이틀이어서 조금 지쳤어. 어라? 저쪽에서 정원을 돌보고 있는 건…….)


[츠무기]

앗, 안녕하세요. 집주인분이시죠?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저는 츠키오카 츠무기예요.


[이즈미]

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

츠무기 씨는 가드닝이 취미인가요?


[츠무기]

네. 전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교실에서 일하고 있어서요. 이왕이면, 아파트 안마당도 예쁘게 꾸며보려고 요즘 조금씩 꽃을 심고 있어요.


[이즈미]

그렇군요.


[츠무기]

이곳 생활은 어떠세요?


[이즈미]

아직 이틀이라 뭐라고 하긴 어렵지만…… 다들, 개성이 풍부하네요.


[츠무기]

아하하, 그렇죠.


[이즈미]

오늘도 쿠몬 군이 아파트 내부를 안내해줬는데, 아직 제대로 인사를 못 한 사람도 있고요…….


[츠무기]

아…… 그럼 괜찮을 것 같네요.


[이즈미]

네?


-


[이즈미]

(일단, 츠무기 씨가 공용 공간으로 불러서 왔는데……. 조용하고, 아무도 없는 것 같아. 우선 안으로…….)


-


[호마레]

"빛의 전사여~♪ 자 일어나거~라~♪"


[이즈미]

!?


[마스미]

"사랑과 희망을 가슴에~♪"


[호마레]

"싸워라!"


[마스미]

"MANKAI 레인저!"


[시트론]

"핫―핫핫! 어리석은 인간들 같으니! 이미 이 마을은 우리의 것이다."


[사쿠야]

"그렇게 두지 않을 거야!"


[가이]

"뭣이……!?"


[사쿠야]

"코미디 괴인 트리오, 시트룬가이!"


[가이]

"너희는…… MANKAI 레인저!"


[이즈미]

(갑자기 시작해서 놀랐는데…… 이거 에튀드지? 단숨에 몰입돼……. 게다가, 다들 생기 넘치게 연기하고 있어. 역시 배우는 다르구나.)


[타이치]

"얌전히, 마을 사람들에게 건 마법을 풀어!"


[츠즈루]

"거절하지! 마법을 풀고 싶으면 우리를 쓰러트려라!"


[사쿠야]

"쓸데없는 싸움은 하고 싶지 않았는데…… 하는 수 없군! 간다!"


[타이치]

"그래! 받아라, 전격 요요!"


[시트론]

"그런 공격이 통할 리가――."

"뭣!? 어느새 배후에!? 끄아아악!?"


[미스미]

"찬스다! MANKIA 레드, 이 새 무기를 사용해!"


[사쿠야]

"박사님! 고마워!"

"MANKAI 소드 파이어!"


[가이]

"크아악!!"


[이즈미]

(와, 역시 사쿠야 군이야. 히어로 액션이 정말 박력 넘쳐!)


[츠즈루]

"제, 젠장…… 기억해둬라―!"


[반리]

"컷! 오케―!"


[사쿠야]

"수고하셨습니다!"


[반리]

"응, 꽤 잘했는데. 기술을 쓸 때의 연출도 좋았어."


[치카게]

"순간이동 마법을 응용해봤는데 괜찮게 어울렸어요~"


[가이]

"결정타를 맞았을 때의 폭발도 컬러풀해서, 분명 어린아이들이 좋아할 겁니다."


[히소카]

"신기술 용으로 새로운 폭약을 준비했어요. 무기도 업그레이드해서 멋있고요!"


[쿠몬]

"헤헤, 감사합니다! 장식부에서 신경 써서 만든 거예요!"


[이즈미]

(쿠몬 군은…… 소도구 담당 역할인가? 촬영 스태프가 주변을 분주히 돌아다니는 느낌이 엄청 섬세한걸. 마치 여기가 진짜로 스튜디오인 것만 같아.)


[반리]

"평판도 좋고, 무기랑 기술 연출에 조금 더 신경 쓰고 싶어. 할 수 있겠어?"


[아즈마]

"그러네요. 예산을 그쪽에 돌릴 수 있는지 확인해볼게요."


[타스쿠]

"그럼 다음 신 촬영을 위해 이동하겠습니다. 여러분, 버스에 타주세요."


-


[유키]

"그럼, 다음 신은 이 의상으로 갈아입어. 신발은 이쪽에 둘게."


[아자미]

"레인저조는 메이크업 다시 할 거니까, 이쪽으로 와줘."


[미스미]

"네―네."


[이즈미]

(유키 군 의상 담당 역이 딱 맞는걸. 흑발 저 아이도, 메이크업 동작이 무척 자연스러워.)


[반리]

"다음은 숲에서 찍는 장면이군."


[오미]

"피크닉 도시락은 이거예요. 다양한 색을 써서 만들어봤어요."


[쥬자]

"디저트는 과일하고 머핀, 그리고 캔디를 준비했어요."


[츠즈루]

"레인저들은 도시락 먹는 장면이 있어서 좋겠어."


[이타루]

"그러게. 카메라가 돌고 있어도 그런 장면은 배고파지니까."


[반리]

"정말이지, 카메라 스탭의 꼬르륵 소리가 들어가서 NG 나는 건 봐달라고."

"그럼, 트리하우스 세트는 어때?"


[텐마]

"완벽해요! 어린이들이 동경할 만큼 멋있게 완성됐습니다!"


[반리]

"역시 대단해!"


[이즈미]

(텐마 군, 낮에 만났을 때 본 장인의 얼굴과는 표정이 전혀 달라. 연기도 정말 잘한다……!)


[카즈나리]

"내부에도 모험굿즈를 두는 식으로, 두근두근할만한 디자인으로 신경 썼으니까요~"


[사쿄]

"이 세트는, 촬영 후에도 당분간 남겨두고 견학할 수 있도록 공개할 예정입니다."


[시트론]

"시트룬가이의 숨겨진 집 세트도 공개되는 거죠?"


[타이치]

"그건 그거대로 허름한 느낌이 재밌으니까요."


[무쿠]

"시트룬가이는 큰 친구들한테 인기캐릭터니까요. 새 굿즈도 디자인하고 있어요."


[이즈미]

(아하하, 코미디 괴인 트리오는 정말 캐릭터가 좋으니까.)


[반리]

"키 아이템인 화관은?"


[츠무기]

"물론 준비됐어요."


[사쿠야]

"와아, 예뻐요!"


[이즈미]

(정말 예쁜 화관이다…… 플라워 어레인지먼트 교실에서 일한다고 했으니까, 어쩌면 츠무기 씨가 만든 걸지도.)


[츠무기]

"돋보이게 해달라고 하셔서 다양한 꽃을 써서 화려하게 만들었어요."


[미스미]

"이 화관을 쓰는 건 신 캐릭터지요?"


[반리]

"그래, 맞아."


[이즈미]

(……어? 다들 나를 보고 있는데……?)


[쿠몬]

"그럼, 신 멤버 들어갑―니다."


[츠무기]

자, 화관 받아요.


[이즈미]

가, 감사합니다!


[사쿠야]

처음 뵙겠습니다! MANKAI 아파트에 어서 오세요! 앞으로 잘 부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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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미]

(이 아파트에 오고 하루가 지났는데, 일단 주민의 반 정도는 인사를 해서 다행이야. 설마 남자들밖에 없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지만…….)

방도 대충 정리됐고, 이왕이면 돌아다녀 볼까.


[???]

…….


[이즈미]

(……앗! 저 사람도 여기 주민이었지? 아직 인사 안 한 것 같은데…….)

저기――.


[???]

――! 너, 혹시…….


[이즈미]

어제 입주한 새 집주인이에요, 타치바나 이즈미라고 합니다.


[???]

……타치바나.


[이즈미]

으―음, 왜 그러세요……?


[???]

……아니. 나는 후루이치 사쿄다.


[이즈미]

네, 잘 부탁드려요!


[사쿄]

…….


[이즈미]

(……가버렸네. 그런데 좀, 상태가 이상했었는데……?)


-


[가이]

미나기, 시트로니아. 다음 영업은 일주일 후로 예정되어 있다.


[츠즈루]

진짜요……? 아― 새 소재가 전혀 안 떠올라…….


[시트론]

츠즈루, 너무 뾰족뾰족하지마!


[츠즈루]

누구 탓인데요!


[카즈나리]

시트룬 만담, 나도 한 번쯤은 생으로 보고 싶었어!


[유키]

너, 그날이 입고일이라고 하지 않았어?


[카즈나리]

일주일 있으면 여~유지! 프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집념을 보여주겠엉!


[무쿠]

카즈 군은 굉장해. 나 같은 건, 지금 절찬 수라장인데……. 아아아, 앞으로 13시간 후에는 담당님이 원고를 가지러 올 텐데……! 어떡해!


[쿠몬]

우와―! 무쿠, 쓰러지지 마~!


[이즈미]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는 어제 인사했었지. 시트론 군하고 츠즈루 군은 연예인, 가이 씨는 그 매니저 분이고…….)

(학생 디자이너인 유키 군하고, 일러스트레이터 카즈나리 군, 만화가인 무쿠 군이랑, 쿠몬 군…….)


[쿠몬]

앗, 집주인분이다!


[이즈미]

안녕하세요.


[쿠몬]

어때? 인사는 다 끝났어?


[이즈미]

그게, 아직 모두 다는 못 했어요.


[츠즈루]

여기 사람들은, 직업이 다양해서 생활시간도 다 따로 노니까요.


[쿠몬]

그럼 내가 아파트를 안내해줄 겸 같이 갈게!


[이즈미]

어? 하지만…….


[쿠몬]

자자, 빨리!


[카즈나리]

잘 다녀와~!


-


[쿠몬]

그럼 한 번 더! 나는 효도 쿠몬. 잘 부탁해! 야구 전문점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어.


[이즈미]

쿠몬 군은 야구를 좋아하는구나.


[쿠몬]

응! 계속 야구부에서 투수를 했었는데――.


[???]

…….


[쿠몬]

앗! 텐마 씨다!


[텐마]

시끄러워, 쿠몬. 손이 빗나가잖아.


[쿠몬]

앗, 미안해! 어제 입주한 집주인분을 소개하고 싶어서!


[이즈미]

처음 뵙겠습니다, 타치바나예요.


[쿠몬]

텐마 씨는 분재작가야. 복도에 있는 분재도 텐마 씨 작품!


[이즈미]

그렇구나! 굉장해!


[텐마]

벼, 별로, 대단한 건 아니야.

……스메라기 텐마야. 미안하지만 지급 집중하고 있어서,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이즈미]

앗, 네. 그럼, 다음에.


[쿠몬]

텐마 씨, 분재를 보고 있을 때 엄―청 진지한 얼굴이라 멋있지!


[이즈미]

응, 장인 같아.

……아, 저쪽에 있는 사람하고도 아직 인사 안 했어.


[쿠몬]

아, 저 사람은…….


[???]

……?

――! 너…….


[쿠몬]

이쪽은, 집주인인 타치바나 씨야! 어제 입주했어.


[이즈미]

처음 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려요.


[???]

…….


[쿠몬]

……? 마스미 씨? 왜 그래?


[마스미]

……입주했다는 건, 앞으로 매일 만날 수 있다는 거야?


[이즈미]

으, 응. 그렇지?


[마스미]

…….


[이즈미]

저기……?


[쿠몬]

왠지 열 때문에 몽롱한 표정으로 가버렸는데. 얼굴 빨갛던데, 괜찮나?

참고로, 저 사람은 우스이 마스미 씨! 작곡가야.


[이즈미]

호오…….

(왠지 좀 알 수 없는 사람이었어…….)


-


[???]

훗…… 하앗!


[이즈미]

굉장해……! 저거, 요요지?


[쿠몬]

응, 맞아!


[타이치]

후우…….

어라? 큐 쨩, 언제부터 거기 있었던 거예여? 그리고, 그 사람은?


[쿠몬]

이 아파트 집주인분이야!


[타이치]

집주인분!? 실례했슴다! 저는 나나오 타이치라고 해요! 잘 부탁해여!


[이즈미]

잘 부탁해. 그건 그렇고, 아까 그 기술 굉장했어.


[타이치]

일단 프로 요요 선수니까여! 괜찮으면 다음에 퍼포먼스 보러 와주세여!


[이즈미]

정말? 보고 싶어.


[쿠몬]

나도 가고 싶어! 엄―청 재밌을 것 같아~!


[타이치]

멋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도록 더 기합 넣고 연습해야지! 힘낼게여!


-


[쿠몬]

그리고 인사 안 한 사람이…….


[???]

……윽.


[이즈미]

앗, 죄송해요.


[???]

……누구세요?


[이즈미]

인사가 늦어서 죄송해요. 집주인인 타치바나입니다.


[이타루]

흐―응……. 저는 치가사키 이타루입니다. 말해두겠지만, 집주인이라고 해도 내 방, 들어오면 용서하지 않을 거야.


[이즈미]

네? 네…….


[???]

아, 치가사키. 또 철야한 거야? ……응? 집주인씨도 있었군.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를 아직 안 했었지. 나는 우츠키 치카게. 미안하지만 나는 여자를 싫어해.


[이즈미]

네?


[치카게]

뭐, 나름 잘 부탁해. 그럼 이만.


[이타루]

나도 자야지. 그럼, 다음에 또.


[이즈미]

아, 네…….


[쿠몬]

어― 그게, 저렇긴 해도 둘 다 나쁜 사람은 아니야!


[이즈미]

(……뭐랄까, 좀 별난 주민도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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