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론]
이상해~

[가이]
어디로 간 건지.

[이즈미]
어라, 둘 다 무슨 일이야?

[쥬자]
뭐 찾고 있어?

[시트론]
줄리아노가 행방불명이야.

[이즈미]
뭐!?

[마스미]
……그거 위험하지 않아?

[오미]
줄리아노?

[시트론]
내 펫이야!

[히소카]
……고양이?

[시트론]
그 비슷해!

[이타루]
아니, 그렇긴 한데 그거 아니잖아.

[시트론]
표범이야!

[츠무기]
표범!?

[카즈나리]
잠깐, 그거 진짜로 위험한 거 아냐!?

[시트론]
이제 줄리아노 밥 먹을 시간이야. 너희도 줄리아노 찾는 거 도와줘.

[이타루]
식사 전에 공복인 표범을 찾다니 그런 거 무리~

[츠무기]
으음, 뭐어, 시트론 군의 애완동물이라면 분명히 착한 애일 거야…….

[쥬자]
이것도 자흐라에서만 할 수 있는 경험인가.

[히소카]
……배고프다면 마시멜로 냄새에 낚여서 나올지도 몰라.

[마스미]
괜찮아, 무슨 일이 있어도 너는 내가 지켜.

[오미]
시트론네도 줄리아노도 내버려 둘 수는 없으니까.

[이즈미]
다 같이 줄리아노를 찾으러 가자!

-

[시트론]
줄리아노~

[카즈나리]
여기는 욕실이지?

[쥬자]
의외로 평범한 욕실이네.

[가이]
여기는 개인 용이다.

[시트론]
어릴 때부터 여기를 자주 썼어!

[가이]
(그러고 보니…….)

-

[시트론]
《목욕까지 시중드는 거야?》

[가이]
《언제 어디서 노려질지 모르는 거니까.》

[시트론]
《하아…… 알았어.》
《……이얍!》
《하핫, 차가웠어? 언제 어디서 노려질지 모르는 거잖아?》

[가이]
《……앞으로 조심하지.》

[시트론]
《……웃지도 화내지도 않아. 하아…… 재미없어.》

-

[시트론]
여기는 없나 봐~ 다음 가자!

[가이]
――그래, 알았다.

-

[츠무기]
여기는 서고구나.

[이즈미]
와아, 다양한 책이 많이 있네요!

[오미]
줄리아노, 어딨어~?

[이타루]
줄리아노~?

[가이]
…….

-

[가이]
《시트로니아――…… 없나.》

[시트론]
《좋아, 가이를 따돌렸어. 그럼 놀러……》

[가이]
《역시 여기 있었군.》

[시트론]
《……하아.》

[가이]
《숨바꼭질인가?》

[시트론]
《그런 거 아니야. 일본 학원 드라마에서 본 걸 따라 해본 것뿐이야.》

[가이]
《어제 보고 있었던 그건가.》

[시트론]
《그래. 재밌었지?》

[가이]
《……시트로니아가 그렇게 생각했다면, 그런 것이겠지.》

[시트론]
《……하아…….》

-

[히소카]
……여기도 없나 봐.

[시트론]
그렇다는 건…… 이제 거기밖에 없어!

-

[시트론]
여기야!

[이즈미]
이 문 앞에는 뭐가 있어?

[이타루]
혹시 감옥이라거나.

[츠무기]
설마…….

[시트론]
후후후, 내 비장의 장소야!
그럼 열게. 3, 2, 1――!

-

[이즈미]
와아……!

[마스미]
자흐라의 야경…….

[쥬자]
굉장해…….

[히소카]
예뻐…….

[오미]
응, 정말로 예뻐.

[시트론]
이게 내 나라야!

[가이]
――.

-

[시트론]
《봐, 가이. 여기가 내 나라야! 아름답지?》

[가이]
《나는――》

-

[이즈미]
가이 씨?

[가이]
――.

[이즈미]
왜 그러세요?

[가이]
아니…… 잠시 옛날 일을 생각하고 있었다.

[카즈나리]
어라? 가이가이 스마트폰 울리는데?

[가이]
《여보세요.》

[미카]
《가이 님, 식당에서 줄리아노를 찾았습니다.》

[가이]
《그래, 알았다.》

[미카]
《식사 준비도 다 되었으니 일행분들도 함께 와주세요.》

[가이]
《그래, 고맙다. 지금 가지.》
줄리아노는 식당에 있었다고 한다.

[시트론]
그랬구나~

[이즈미]
찾아서 다행이야!

[가이]
식사 준비가 다 되었으니 모두 식당에 와달라고 했다.

[츠무기]
감사합니다. 그럼 갈까요?

[이타루]
찾아다녔더니 나도 배고파졌어.

[카즈나리]
자흐라 요리, 엄청 딜리셔스하징!

[히소카]
오늘 점심, 마시멜로도 준비해줬어.

[마스미]
……탄제린이 추천해준 음식도 나쁘지 않았어.

[오미]
나도 여러 가지 만드는 법을 배우려고 해.

[이즈미]
여기 경치도 무척 근사하고, 다른 사람들하고도 같이 보러 오고 싶어.

[쥬자]
응.

[시트론]
가이――어때, 이 경치는?

[가이]
……아름답군.

[시트론]
이제야 알게 됐구나, 이 고물.

[가이]
《시트로니아 왕자를 쫓아 도착한 곳에서 저는 MANKAI 컴퍼니를 만났습니다.》
《이 극단을 만나고, 동료가 생기고, 연극에 이끌리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감정이 풍부해지고 매일매일 무척 행복하게 보내고 있습니다.》
《또한, 그런 생활 속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나날을 무척 즐겁게 느끼고 있습니다.》

[시트론]
…….

[가이]
《……누군가가 자신을 필요로 해주는 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지만…….》
《지금은 제 뜻대로, 제가 있고 싶은 장소――MANKAI 컴퍼니에 소속된 가이로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자흐라 국왕]
《가이, 앞으로의 네 인생에 축복이 함께하기를.》

[시트론]
《아버님――》

[대신]
…….

[이전 부하들]
…….

[쿠몬]
다들 박수쳐주고 있어!

[사쿄]
국왕이 저런 말을 했으니 박수를 칠 수밖에 없겠지.

[가이]
《감사합니다.》
《그리고…… 한 명 더 인사할 사람이 있습니다.》
사쿠마.

[사쿠야]
네!

[이즈미]
엇, 사쿠야 군?

[유키]
뭔가 말하려고?

[사쿠야]
《MANKAI 컴퍼니, 봄조의 사쿠마 사쿠야입니다. 오늘은 근사한 만찬회를 준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히소카]
자흐라어…….

[타스쿠]
서투르기는 해도 제대로 전해지는 것 같군.

[텐마]
저 녀석, 어느새…….

[사쿠야]
《저는 따뜻하고 근사한 나리인 자흐라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나라를 만나게 해준, 언제나 다정하고 미소 짓게 해주는 시트론 씨와 가이 씨를 정말 좋아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두 사람과 함께 연극을 하고 싶습니다.》
《저희에게는 두 사람이 필요합니다.》

[시트론]
…….

[가이]
…….

[사쿠야]
《그러니까 두 사람이 머물고 싶어하는 장소로 있고 싶습니다.》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시트론]
사쿠야~! 고마워! 감격이야~!

[사쿠야]
와앗! 시트론 씨!

[가이]
좋은 스피치였다. 고맙다, 사쿠마.

[반리]
그렇군, 가이 씨가 가르친 건가.

[사쿠야]
내가 꼭 자흐라어로 인사하고 싶어서…… 가이 씨한테 부탁했어.

[이즈미]
그랬구나.

[타이치]
삿 쿤, 엄청나게 멋있었어여~!
……그런데 자흐라어를 몰라서 뭐라고 했는지 전혀 못 알아들었슴다…….

[이타루]
뭔가 좋은 말을 했다는 건 알겠지만.

[카즈나리]
그치! 자흐라 사람들도 감동한 게 엄~청 전해졌고!

[쥬자]
사쿠야, 무슨 말을 한 거야?

[시트론]
노노, 사쿠야는 열심히 공부했어. 너희도 힘내서 사쿠야가 말한 거 번역해!

[쿠몬]
어어~?

[시트론]
나도 일본어 열심히 해! 너희도 가끔은 고생을 알아!

[츠즈루]
고생하는 건 이쪽이거든!

[쿠몬]
우와아! 파티 굉장해!

[히소카]
……떠들썩해.

[가이]
국왕께서도 참석하셨으니까.

[가이의 이전 부하]
《우리도 참가해도 되는 걸까?》

[미카]
《시트로니아 님과 가이 님이 바라셨습니다. 부디 파티를 즐겨주십시오.》

[호마레]
자흐라의 만찬회는 오리엔탈하고 우아하군! 시흥이 샘솟아!

[츠즈루]
확실히 이런 경험은 쉽게 할 수 없죠. 저도 나중에 이것저것 메모해놔야겠어요.

[탄제린]
마스미! 이 요리, 내 추천이야. 먹어봐!

[마스미]
……맛있어.

[탄제린]
다행이야~! 네 얘기도 들려줘!

[마스미]
말하는 건 상관없는데. ……너도 자흐라에서 경치 좋은 곳을 알려줘.

[탄제린]
물론이야! 많이 얘기하자~!

[츠무기]
후후, 탄제린 왕자는 마스미를 정말 잘 따르네요.

[아즈마]
왕자가 일본에 왔을 때도 자주 같이 있었지.

[치카게]
《미카, 정기편으로 향신료를 보내줘서 고마워. 바로 써봤는데 맛있었어.》

[미카]
《마음에 드신 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또 필요한 향신료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해주세요.》
《저야말로 선물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소중히 간직할게요.》

[치카게]
《별말씀을. 다음에도 자흐라 요리를 알려줘.》

[미카]
《네!》

[쥬자]
이 음료수 달고 맛있어.

[미스미]
색도 예뻐~!

[무쿠]
왕궁의 만찬회에 참석하게 되다니…… 하아, 꿈만 같아.

[탄제린]
《환담을 하시는 중에 실례하겠습니다.》
《MANKAI 컴퍼니 여러분께서 근사한 선물을 준비해주셨다고 합니다.》
《여러분, 저쪽을 주목해주십시오.》

-

[나레이션]
"어느 세계의 한 나라에…… 고독하고 마음을 모르는 남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네스]
"마음이란 건 대체 무엇일까? 나는 마음이 없는 것일까? 이런 내가 필요하다고 해주는 곳이 있을까?"
"이 여행 끝에 나는 마음과 내가 있을 곳을 찾게 될 수 있을까……."
"으음? 저기 있는 건……."

[리노]
"……."

[네스]
"무슨 일이지, 소년? 신비한 분위기를 띠고 있군. 너는 대체 누구지?"

[리노]
"나는 리노…… 꽃씨야. 나는 커다란 슬픔 후에 꽃의 색을 잃어버렸어……."
"너는 누구야? 어디 가는 거야?"

[네스]
"나는 네스. 내 마음과 내가 있을 곳을 찾으러 여행하고 있다."

[리노]
"그렇구나."
"저기, 나도 같이 가도 돼? 내 색을 찾고 싶어."

[네스]
"그래, 상관없다. 함께 가자. 나는 마음과 있을 곳을, 너는 색을 찾으러."

-

[사일러스]
"하아……."

[네스]
"저건……."

[리노]
"무슨 일인가요? 곤란한 일이라도 있나요?"

[사일러스]
"그래, 이 과일을 마을까지 옮겨야 하는데 너무 많아서 무거워."
"하지만 이대로면 해가 저물 거야, 어떻게 해야 하지?"

[리노]
"그럼 저도 옮기는 걸 도와드릴게요."

[네스]
"그래, 나도 돕지. 다 같이 옮기면 마을까지 금방이다."

[사일러스]
"정말인가? 고마워, 덕분에 살았어."

-

[사일러스]
"덕분에 마을까지 옮길 수 있었어. 정말로 고마워. 답례로 과일을 줄 테니 같이 먹자."

[네스]
"그래도 되나?"

[사일러스]
"당연하지. 큰 도움을 받았는데. 게다가 다 같이 먹으면 더 맛있잖아."

[리노]
"하아, 정말로 맛있어요! 달고, 마음이 따뜻해져요."

[네스]
"정말로 그렇군. 평소보다 더 맛있게 느껴져. 신기하군."

-

[앨리]
"내가 더 잘 만들었어!"

[핼리]
"아니야, 나야!"

[네스]
"무슨 일이지? 왜 싸우고 있나?"

[앨리]
"둘이서 각자 나무 장난감을 만들었어."

[핼리]
"그리고 누가 더 잘 만들었는지 싸우게 된 거야."

[앨리]
"내 장난감이야!"

[핼리]
"내 장난감이지!"

[리노]
"나는 둘 다 정말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데."

[네스]
"그래. 이건 귀엽고, 이건 멋있군. 둘 다 무척 재밌어 보이는 장난감이다."

[앨리]
"……."

[핼리]
"……."

[앨리]
"……사실은 나도 핼리 네 장난감,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어."

[핼리]
"나도, 앨리 네 장난감은 정말 귀엽다고 생각했어."
"고집부려서 미안해. 네 장난감, 잘 만들었어."

[핼리]
"나도 미안해. 핼리 네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어."

[리노]
"잘됐다! 화해했구나."

[앨리&핼리]
"너희 덕분이야, 고마워!"

[리노]
"뭘, 이런 걸로! 너희가 웃는 걸 보니까 나도 기뻐."

[네스]
"그래. 가슴 쪽이 포근해진다. ……어째서일까……."

-

[리노]
"아앗! 비가 내려."

[네스]
"저기 큰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자."

[라딤]
"안녕, 너희도 비를 피하러 왔니?"

[리노]
"네! 들어가도 될까요?"

[라딤]
"물론이지. 비가 그칠 때까지 얘기를 나누자."
"너희는 여행자인가? 여행 얘기를 들려줄 수 있을까?"

[네스]
"그래, 상관없다. 그럼 지난번에 들른 마을 얘기를 하지."

-

[리노]
"그리고 숲에서는 이런 일이 있었어요! 게다가 초원에서는――."

[라딤]
"하하핫, 정말 즐거워. 다양한 일이 있었던 근사한 여행이구나."
"너희는 정말 다정하고 좋은 사람들이야. 분명 앞으로도 근사한 여행이 되겠지."
"아, 비가 그치기 시작했군. 봐, 무지개가 떴어."

[리노]
"와아, 정말이네!"

[라딤]
"나는 이제 가볼게. 너희와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즐거웠어."

[리노]
"저도요!"

[네스]
"그래, 나도다."

[라딤]
"그럼 둘 다 좋은 여행이 되기를!"

[리노]
"고마워!"

[네스]
"고마워."

[리노]
"아아, 무지개가 반짝반짝 빛나고 있어……."

[네스]
"정말 아름답군."

[리노]
"저기, 네스. 나는 내 색을 찾은 것 같아."
"기뻐하고, 슬퍼하고, 놀라고, 즐거워하고…… 그렇게 느끼는 내가, 지금의 나야."
"지금은 이게…… 나의 색이야."

[네스]
"나도 너와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느꼈다."
"분명, 이것이 마음……. 너와 여행을 하면서 마음이 풍족해지는 것을 알게 되었어."

[리노]
"내 색을 찾을 수 있었어. 하지만 나는 너와 좀 더 여행하고 싶어."

[네스]
"나도야. 너와 좀 더 여행하고 싶다."
"아아, 그래. 내가 필요하다고 해주는 장소…… 그리고 내가 있고 싶다고 생각하는 장소."
"네 옆이 내가 있을 곳이구나."

[리노]
"응!"

[네스]
"가자, 리노. 우리의 여행을――."

-

[참가 손님A]
《정말 훌륭하군……!》

[참가 손님B]
《친숙한 스토리를 이렇게 연극으로 보게 되다니.》

[참가 손님C]
《정말 재밌었어요!》

[탄제린]
《역시 형님은 대단해.》
《미카, 우리도 형님과 여러분들처럼, 모두에게 칭찬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자.》

[미카]
《네, 탄제린 님!》

[가이]
《관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제넘은 일일지도 모르지만, 잠시 제 얘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탄제린]
《미카!》

[미카]
《탄제린 님, 정말 죄송합니다. 멋대로 떠나버려서…….》

[이즈미]
미카 씨! 다행이다…….

[미카]
《탄제린 님――》
《저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더욱 성장하여 그 누구도 흠잡을 수 없는 훌륭한 종자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도 당신의 옆에서 도울 수 있게 해주세요.》

[탄제린]
《당연하지. 주변에서 하는 말 따위는 신경 쓰지 마. 네가 우수한 것은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나는 네가 필요해.》
《네 주인은 나다. 내 말만을 믿으면 돼.》

[미카]
《네, 탄제린 님. 어디까지나 당신을 따라가겠습니다.》

[시트론]
후훗…….

[가이]
…….

[사쿄]
뭐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해결된 모양이군.

[유키]
정말, 소란 피운다니까.

[쿠몬]
다행이야~!

[사쿠야]
탄제린 군도 미카 씨도 정말 기뻐 보여요!

[시트론]
자, 다음은 가이가 고백할 차례야.

[사쿄]
자백이겠지.

[시트론]
그거야.

[가이]
……자흐라 정기편으로 그 편지가 도착했다. 보낸 이는 대신과 이전 부하들이었다.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 깊이 생각하지 않고 숨겼던 것인데…… 결과적으로 이렇게 되어버렸다.
변명할 여지가 없다…….

[시트론]
하아, 정말이지.

[가이]
자흐라에 돌아올 생각은 전혀 없다. 탄제린 왕자에게 필요한 사람은 내가 아니라 미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무엇보다, 지금은 일본에서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고 말하며 제대로 거절했다. 하지만 그들은 이해하지 않은 것 같군.
미카를 위해서도 합숙에 온 이 타이밍에 제대로 이해시키고 싶다고는 생각한다만…….

[시트론]
가이는 자기 생각을 전하는 게 서투르니까. 예상은 했어.

[쿠몬]
으~음…… 그런데 어떻게 하면 대신들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이즈미]
――그렇지! 사람들 앞에서 연극을 할 수 있을까?

[가이]
연극을?

[이즈미]
배우로 활동하는 가이 씨의 모습을 보여주면 분명 마음이 전달될 거야.

[사쿠야]
맞아요! 좋은 생각이에요!

[사쿄]
뭐, 합숙을 마무리하는 데도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로군.

[시트론]
나도 찬성이야!

[유키]
괜찮지 않아?
그런데 한다고 하면 무슨 공연을 할 건데?

[쿠몬]
우리는 조도 다 다르고…….

[사쿠야]
저기! 이 책의 내용을 연극으로 만들 수는 없을까요?

[가이]
그건…… '신의 선물'인가.

[시트론]
그거라면 짧고, 자흐라 사람들도 아는 이야기니까 다들 자숙할 거야!

[사쿄]
친숙하다는 거겠지.

[가이]
등장인물도 여기 있는 여섯 명으로 딱 좋군.

[유키]
의상은 어떡하게? 어레인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가이]
그럼 토대가 될만한 것을 수배하지.

[쿠몬]
나도 만드는 거 도와줄게!

[사쿄]
연출은 나랑 감독님이 담당하지.

[이즈미]
네!
그리고 연극을 선보일 장소가 필요한데…….

[탄제린]
내가 준비할게! 동창회를 열게!

[유키]
만찬회겠지.

[이즈미]
고마워, 탄제린 왕자!

[탄제린]
《미카, 모두가 연극을 해주신다고 해. 바로 만찬회를 준비하자.》

[미카]
《네!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가이]
바로 준비에 착수한다고 하는군.

[이즈미]
그럼 우리도 빨리 준비하자!

-

[사쿄]
배역도 정해졌군. 내일 아침부터 대사 리딩을 시작하지.

[가이]
알았다.

[이즈미]
그럼 오늘은 이만 해산해요.

[사쿄]
나는 다른 녀석들한테 이 연극 건을 얘기해둘게.

[이즈미]
저도 같이 가요.

[유키]
우리는 여름조끼리 목욕하러 갈 약속을 해서. 걔네한테는 말해둘게.

[쿠몬]
다녀오겠습니다~!

[시트론]
우리도 왕궁에 얘기하러 다녀올게.

[탄제린]
여러분, 안녕히 저무세요야.

[시트론]
다들 잘 자!

[미카]
《안녕히 주무십시오.》

[가이]
그럼 우리도 방으로 돌아가서――.

[사쿠야]
저기, 가이 씨!

[가이]
왜 그러지?

[사쿠야]
부탁이 있어요.

[미스미]
무슨 일이야~?

[치카게]
미카가 없어졌다고 하는데.

[이즈미]
네!? 미카 씨가요?

[시트론]
《진정해, 탄제린. 어떻게 된 거지?》

[탄제린]
《이, 이 편지를…….》

[시트론]
이건…… 자흐라 정기편에 들어있던 가이 앞으로 온 편지인데.

[가이]
…….

[시트론]
내용은――.
……그렇군.

[쿠몬]
어디 봐봐. !! 이건――!

[타이치]
이건……!?

[쿠몬]
뭐라고 쓰여있는 거야?

[츠즈루]
그게 뭐야!

[반리]
자흐라어로 쓰여있는데 너희가 읽을 수 있을 리 없잖아.

[시트론]
이 나라에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언제든지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그렇게 쓰여 있어.

[치카게]
즉, 미카로는 아직 역부족이니까 가이 씨가 돌아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차기 국왕인 탄제린을 옆에서 도와주길 바란다는 내용이군.

[사쿠야]
그럼 역시 재스민밭에서 들은 것도…….

[가이]
……그래. 이 편지에 대한 답을 들려달라는 거였다.

[탄제린]
신하가 이 편지에 관해 얘기하는 걸 보고 빼앗았어.
하지만 미카가 읽게 되어서…… 떠나 버렸어.

[쿠몬]
미카 씨…….

[유키]
다 같이 찾으러 갈 거야?

[사쿄]
그래. 나뉘어서――.

[가이]
괜찮아.

[사쿠야]
하지만……!

[가이]
주인을 두고 떠나는 건 종자로서 실격이다. 부하의 뒤처리는 내가 하지.

[시트론]
어디에 있는지 알아?

[가이]
그래, 짚이는 곳이 있다.

[시트론]
그렇다면 가이한테 맡기지.
하지만 돌아오면 이 편지를 숨긴 변명을 해야 할 거야.

[가이]
……알았다.
그럼 다녀오지.

[이즈미]
(가이 씨, 미카 씨…….)

-

[시트론]
탄제린, 괜찮아. 미카는 곧 돌아올 거야.

[탄제린]
네…….

[사쿠야]
뭔가, 탄제린 군이 기운 날 만한 게……. 그렇지.
저기! 탄제린 군. 이거…….

[시트론]
오~ 서고에서 빌려온 책?

[탄제린]
그리워. 옛날에 형님이 읽어준 적 있어.

[사쿠야]
이제 조금만 더 번역하면 되는데, 어려워서…… 혼자서는 못할 것 같아. 도와줄 수 있을까?

[탄제린]
물렁이야.

[사쿠야]
물렁이?

[시트론]
그게 아니고 물론이라고 해야지.

[이즈미]
(시트론 군이 제대로 고쳐줬어――!?)

[사쿠야]
이왕이면 사쿄 씨랑 다른 사람들도 같이 읽지 않을래요? 다들 이 얘기가 궁금하다고 했잖아요.

[이즈미]
응, 그러자.
(다 같이 떠들썩하게 있는 편이 탄제린 왕자도 걱정을 잊기 쉽겠지.)
그럼 내가 불러올게.

[사쿠야]
감사합니다!

[탄제린]
《역시 형님의 가족은 다정하네요.》

[시트론]
《그래, 내 자랑이야.》

-

[미카]
…….

[가이]
《미카.》

[미카]
《! 가이 님…….》

[가이]
《탄제린 왕자에게 얘기는 들었다.》

[미카]
《……죄송합니다…….》
《시트로니아 님과 얘기했을 때 가이 님 앞으로 누군가 편지를 보낸 것을 알게 되었고, 만약을 위해 알아봤습니다…….》
《보낸 사람은 대신과 가이 님의 이전 부하였던 사람들이었지요.》
《주변에서 저를 역부족이라 평가하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기에 혹시나 하고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편지 내용을 알고…… 저도 모르게 떠나와 버렸습니다》

[가이]
…….

[미카]
《자신의 마음 하나 제어하지 못하고 주인 곁을 떠나오다니…… 역시 저는 탄제린 님의 종자에 어울리지 않습니다.》

[가이]
《그래. 지금의 너는 종자로서 실격이다.》

[미카]
…….

[가이]
《하지만 그것을 정하는 건 탄제린 왕자다.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성심성의껏 뒷받침 해야 했어.》
《아니면 탄제린 왕자는 네게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인 건가?》

[미카]
《아니요!》

[가이]
《그렇다면 제대로 뒷받침해서 주변에서 다시 보게 만들어라.》

[미카]
《……네!》
《감사합니다, 가이 님. 저는 가이 님께 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종자가 되어 보이겠습니다!》

[가이]
《그래. 힘내라.》

[사쿠야]
――그렇지!

[유키]
그 책은 뭐야?

[사쿠야]
왕궁 서고에서 빌려온 책이야. 자흐라에서 유명한 이야기래. 아직 반밖에 못 읽었지만――.
슬픔에 빠져 '색'을 잃어버린 꽃씨 소년과 '마음'이 없는 남자가 만나서 여행하는 이야기야.

[이즈미]
호오, 재밌어 보여!

[쿠몬]
읽어보고 싶어! 다음에 나도 빌려줘!

[사쿄]
자흐라어 못 읽잖아.
그래도 확실히 다음 이야기는 궁금하군.

[샘]
오오, 좋은 책을 읽고 있네!
그건 재스민 전설을 토대로 한 이야기야.

[이즈미]
재스민 전설이요?

[샘]
그래. 신의 죽음을 슬퍼한 꽃들은 차례로 시들어버렸지만, 재스민만은 슬픔을 견뎌냈지.
하지만 그 대신 분홍색이었던 꽃은 하얗게 되어 버렸어…….

[사쿠야]
그래서 표지에 재스민이 그려져 있는 거군요!

[사쿄]
그렇군.

[샘]
자, 차 준비가 다 됐어. 이쪽으로 와!

-

[이즈미]
와아, 재스민차에 재스민 디저트, 전부 맛있어 보여!

[유키]
응, 좋은 향이 나.

[사쿄]
그러고 보니 가이가 안 보이는데.

[샘]
아, 아까 왕궁 사람들이 왔는데 얘기하고 있는 거 아닐까?

[사쿠야]
그럼 제가 불러올게요!

[쿠몬]
나도!

-

[쿠몬]
앗, 가이 씨 저기 있다!

[사쿠야]
아직 얘기하는 중인가?

[가이]
《이 편지를 돌려주고 싶다.》

[왕궁 관계자]
《그건 무슨 뜻인가요?》

[가이]
《너희 마음은 감사하다. 하지만 보답할 수는 없다.》

[왕궁 관계자]
《……알겠습니다. 편지는 다시 받아가도록 하죠. 하지만 저희 마음은 변함없습니다.》
《――저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그럼 다음에 성에서 뵙겠습니다. 실례하겠습니다.》

[가이]
…….
《……당신이 필요합니다…….》

[사쿠야]
――.

[가이]
……응? 사쿠마, 쿠몬. 와있었나.

[사쿠야]
앗, 네. 죄송해요, 말씀을 나누고 있는 것 같아서 말을 걸지 못했어요.

[쿠몬]
가이 씨, 차 마실 시간이래! 같이 쉬러 가자!

[가이]
그래, 부르러 와준 건가. 고맙다.
그럼 손을 씻고 오지. 먼저 휴게소로 가 있어라.

[사쿠야]
알겠어요.

[쿠몬]
……가이 씨, 왕궁 사람들하고 무슨 얘기를 한 걸까?
마지막에 한 자흐라어, 어디선가 들은 적 있는 것 같은데…… 뭐였더라?

[사쿠야]
(그건 분명 《당신이 필요합니다》야……. 게다가 그 편지…… 어쩌면…….)

-

[카즈나리]
이 요리 엄청 포토제닉 해! 인스테 올려야지~

[아즈마]
후후, 술 하고도 정말 잘 어울려.

[오미]
역시 본고장 음식은 다르네. 이건 무슨 향신료를 쓴 거지?

[츠무기]
후훗, 역시 향신료 요리연구회 셰프야. 나중에 가게 사람한테 물어볼까?

[이즈미]
시트론 군 팀이랑 치카게 씨 팀은 오늘 어떤 일을 했어요?

[시트론]
우리는 광장에서 어린애들하고 같이 놀기도 하고 다 같이 얘기도 하고 에튀드도 했어!

[타이치]
자흐라 사람들 정말 친절했어여, 어린 애들하고 달리기 시합도 하고 장난치는 것도 진짜 재밌었슴다~!

[츠즈루]
시트론 씨 정말 인기 있던데요. 사람들한테 둘러싸였었지.

[쥬자]
MANDAM 에튀드도 했어.

[이즈미]
마, MANDAM 에튀드……?

[츠즈루]
즉흥 만담이요…….

[타스쿠]
생뚱맞다는 생각도 했는데…… 의외로 좋은 경험이 됐어. 자흐라 사람들도 좋아해 줬고.

[치카게]
우리는 마켓 일을 돕고 쇼핑을 했어.

[무쿠]
서투르기는 했지만 가게 사람들하고 얘기도 하고 정말 재밌었어요!

[텐마]
그래. 그리고 신기한 걸 많이 팔고 있었어.

[미스미]
이국 삼각 많이 샀어~!

[아자미]
나도 자흐라 화장품 많이 샀어. 발색도 좋고, 꽤 잘 쓸 수 있을 것 같아.

[사쿄]
정말이지, 좋다고 너무 과소비하지는 마.

[마스미]
다음엔 너랑 같이 가고 싶어. 자유시간에 같이 기념품 사러 가자.

[히소카]
나도 자흐라 마시멜로 찾으러 가고 싶어…….

[이타루]
자흐라 식완 파는데 찾았으니까 내일 같이 갈래? 아마 마시멜로도 있었을 거야.

[히소카]
갈래.

[반리]
재스민밭 팀은 어땠어?

[쿠몬]
재스민밭이 엄~청 넓고 좋은 향이 났어! 형이랑도 같이 가고 싶었는데~

[유키]
재스민차랑 재스민 디저트도 맛있었어.

[호마레]
오오, 재스민밭에서 먹는 재스민 티라. 훌륭하군, 나도 다음에 가봐야겠어!

[이즈미]
(다들 정말 즐거워 보여. 말이 통하지 않는 나라에서의 경험은 앞으로 연기에 좋은 영향을 줄 거야.)

[사쿠야]
……저기, 시트론 씨.

[시트론]
왜 그래?

[사쿠야]
실은 오늘 재스민밭에서 가이 씨가 왕궁 사람들에게 《당신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는데――.

[시트론]
오~ 건방지게 고백받았어?

[사쿠야]
그, 그게 아니라요……!

[탄제린]
《실례합니다!》
《형님! 가이! 미카가――미카가 없어졌어요!》

[가이&시트론]
――!

[사쿠야]
이건…… '꽃'인가요?

[가이]
그래. 그게 복수형이 되어 '꽃들'이 된다.

[사쿠야]
그럼…… '꽃들이 죽었다'?

[가이]
더 정확하게 한다면 '꽃들이 시들었다'다.

[사쿠야]
그렇구나! 그럼 다음 문장은…….

[시트론]
하아~! 이제야 인사 끝났어~! 피곤해~

[사쿠야]
앗, 시트론 씨! 수고하셨어요.

[가이]
《고생했다. 인사하는 데 탄제린 왕자를 따라서 미카도 함께 갔겠지.》
《그 녀석은 어땠지? 제대로 해내고 있었나?》

[시트론]
《훌륭했어. ……뭐, 주변 어른들은 미덥지 않아 하는 것 같았지만.》

[가이]
《그런가…….》

[시트론]
《걱정이 너무 많은 거야. 신경 쓰지 마.》

[사쿠야]
?

[시트론]
오~ 사쿠야 바로 책 빌려왔어?

[사쿠야]
앗, 네! 표지가 예뻐서 손이 갔는데, 가이 씨가 자흐라에서 유명한 이야기라고 알려줬어요.

[시트론]
역시 사쿠야야! 좋은 책 찾았어. 나도 탄제린도 어릴 때 많이 읽었어.

[사쿠야]
그랬군요!

[가이]
사쿠마는 직접 번역하며 읽고 있다.

[시트론]
오~ 좋아! 아주 멋있는 이야기니까, 힘내.

[사쿠야]
네!

-

[이즈미]
――그럼 이번 합숙에 관해 설명할게요.
이번 합숙은 자흐라 사람들을 도와주고 연극을 보여주는 문화 교류입니다.

[사쿄]
오늘은 팀을 나눠서 행동할 거다. 지난번 자흐라 학원 조합을 기본으로 팀을 나눴다.
각 팀에 자흐라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게 좋을 테니까.

[시트론]
우리 팀은 광장에서 에튀드를 하고 자흐라 사람들하고 얘기할 거야!

[치카게]
우리 팀은 마켓에 갈 예정이야.

[가이]
우리 팀은 재스민밭에 일을 도우러 갈 거다.

[마스미]
저기, 너는 어느 팀하고 같이 가?

[카즈나리]
감독쨩, 같이 가자~!

[반리]
우리랑 가자, 감독쨩.

[이즈미]
(어떡할까? 전부 다 매력적인데…….)
(재스민밭은 자흐라다운 장소기도 하고, 전에도 얘기를 들어서 가보고 싶어.)
나는 가이 씨 팀하고 같이 재스민밭에 가려고 해.

[가이]
알았다. 잘 부탁하지.

[시트론]
그럼 다 같이 렛츠 아무나 방류야!

[츠즈루]
이문화 교류요.

-

[쿠몬]
우와아~ 좋은 향기!

[이즈미]
한쪽이 전부 재스민밭이네……!

[사쿄]
이만큼 넓으면 일하는 사람도 많겠어.

[가이]
재스민은 자흐라의 국화로, 여기서 키운 재스민은 차로도 만들고 향수로도 만든다.

[유키]
호오. 그래서 마을에도 재스민을 모티브로 한 게 많았구나.

[밭 주인]
《이야, 정말 잘 와주었어!》

[쿠몬]
앗! 저기……!
《안녕하세요》……!

[밭 주인]
그래, 반가워! 나는 밭 주인인 샘이야.

[쿠몬]
어!?

[유키]
일본어 엄청 유창한데.

[샘]
하하, 나는 예전부터 일본 드라마랑 영화를 좋아했거든! 여러 가지 작품을 보면서 공부해서 일본어를 배웠지.

[이즈미]
샘 씨가 희망해서 교류처 중 한 곳으로 뽑힌 거라고 했어.

[사쿠야]
그랬군요. 잘 부탁드려요!

[샘]
나야말로 잘 부탁해!

[가이]
그럼 바로 일을 돕도록 하지.

-

[자흐라 아주머니A]
《이렇게 따면 돼. ……그래, 그렇게! 잘하는구나!》

[자흐라 아주머니B]
《얘, 정말 귀엽고 일도 잘하네. 우리 아들 신부 삼고 싶어~》

[자흐라 아주머니A]
《그쪽은 성실해 보이고 솜씨도 좋은걸! 우리 집에 장가오지 않을래?》

[유키]
……뭔진 몰라도 칭찬하는 건가?

[사쿄]
……모르겠군. 꽃을 잘 딴다고 하는 것 같기는 한데.

[샘]
둘 다 시집 장가 오라고 말하고 있어!

[유키&사쿄]
뭐?

[쿠몬]
재스민 꽃은 희고 귀엽다!

[사쿠야]
응! 그런데 모처럼 꽃봉오리가 생겼는데 따는 건 조금 가여운 것 같아…….

[자흐라 아주머니C]
《무슨 일이니?》

[가이]
《꽃봉오리를 따는 것이 조금 가엾다고 얘기하고 있다.》

[자흐라 아주머니C]
《어머나! 다정하기도 해라.》

[자흐라 아주머니D]
《일도 열심히 도와주잖아, 정말 착한 아이들이야.》

[이즈미]
(다들 자흐라 사람들하고 즐겁게 교류하는 것 같아.)
(가이 씨는 운반을 돕는다고 했는데――)

[유키]
엄청 둘러싸였네. 인기 있잖아?

[쿠몬]
다들 가이 씨를 의지하고 있구나~! 멋져~!

[사쿠야]
가이 씨는 인기 있네요.

[샘]
원래 시트로니아 님은 자흐라에서 무척 인기 있으시지. 그 종자인 가이 씨도 성실하고 신사적이라고 인기가 있어.
탄제린 왕자를 따르는 미카도 우수하고 열심히 하고는 있지만…….
역시 가이 씨가 다시 이 나라에 돌아와 주길 바라는 사람이 많아.

[이즈미]
그건――.

[샘]
아, 미안해. 너희에게 이런 말을 하는 건 실례지. 그만큼 믿음직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었던 거야.
자, 이제 그만 쉴까? 사람들 불러올게.

[쿠몬]
……가이 씨, 자흐라에 돌아가 버리면 어떡해……?

[유키]
그럴 리 없지.

[사쿄]
그래, 그 녀석도 일본 생활이 마음에 든 듯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많은 듯 보이니까.

[이즈미]
아까 샘 씨도 말했지만, 그만큼 가이 씨는 인망 있다는 게 아닐까?

[사쿠야]
그렇죠!

[타이치]
우오~! 드디어 왔슴다, 자흐라 왕국!

[쥬자]
여기가 자흐라인가……. 아름다운 곳이군.

[이타루]
이러니저러니 벌써 세 번째 와서 그런가, 신기하게 집에 온 것 같다니까.

[시트론]
그렇게 말해주니까 기뻐~!

[히소카]
자흐라…… 오랜만이야.

[츠무기]
정말로. 왠지 감회가 깊어.

[호마레]
몇 번을 와도 실로 매력적인 나라로군.

[텐마]
호오, 경치가 좋네.

[오미]
남국 느낌이 나는걸.

[카즈나리]
쩐다, 완전 짱 신나! 엄~청 두근두근해~!

[미스미]
어떤 삼각이 있을까~! 기대돼~!

[사쿄]
너희, 좀 침착하게 있어.

[이즈미]
교류는 내일부터예요. 먼저 왕궁에 인사하러 가자.

[시트론]
얘들아, 성으로 안내할게!

[가이]
이쪽이다.

-

[쿠몬]
자흐라 왕궁……! 우와~ 엄청 멋있어~!

[무쿠]
와아…… 마치 이야기 속에 있는 것 같아요!

[탄제린]
여러분! 자흐라에 온 것을 전신으로 하명해.

[치카게]
혹시……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건가.

[탄제린]
시, 실례했습니다야.

[츠즈루]
하하, 이제 와서 예의 차릴 거 없잖아.

[탄제린]
고맙습니다야. 하지만 차기 국왕으로서 제대로 해야 해.

[이타루]
오오, 믿음직해.

[시트론]
《탄제린…… 전에 비해 훌륭해졌구나.》

[탄제린]
《형님……! 감사합니다!》

[시트론]
《물론 아직 멀었지만. 앞으로 함께 노력하자.》

[탄제린]
《네!》

[이즈미]
(후후, 탄제린 왕자도 시트론 군도 정말 기뻐 보여.)

[미카]
《가이 님. 다른 자들과 대신들도 가이 님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셨습니다.》

[가이]
《……다음에 시간을 내지.》

[미카]
《네. ……피곤하실 테니 제가 대신 전하겠습니다.》

[가이]
《미안하다. 부탁하지.》

[이즈미]
――맞아. 탄제린 왕자, 이건 저희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탄제린]
오~! 감사합니다야! 열어봐도 돼?

[이즈미]
물론이지.

[탄제린]
과자랑 차네! 전부 정말 예쁘고 맛있어 보여!
오~! 식완도 들어있어!

[이타루]
몰래 넣어놨어.

[치카게]
정말이지…….

[탄제린]
《이걸 봐, 미카!》

[미카]
《정말 근사한 선물이군요.》

[탄제린]
나중에 국왕께도 헌신할게!

[츠즈루]
어!? 헌상!?

[마스미]
왠지 일이 커졌는데.

[이타루]
……우와, 식완도 헌상 되는 건가.

[시트론]
《탄제린, 이건 형이 네게 주는 거야. 일본의 책이다.》

[탄제린]
《와아……! 감사합니다!》
《어떤 책일까요? 정말 기대돼요!》

[시트론]
사쿠야가 추천해준 책도 들어있어.

[탄제린]
사쿠야! 고마워! 나, 감동이야!

[사쿠야]
뭘, 이런 걸로! 마음에 들면 좋겠는데.

[시트론]
탄제린, 사쿠야를 그 장소에 안내하고 싶어. 상관없지?

[탄제린]
물론이야!

[사쿠야]
그 장소?

-

[사쿠야]
와아……! 굉장해, 책이 가득해!

[가이]
여기가 왕궁 서고다.

[시트론]
마음에 드는 거 있으면 방에 가져가도 돼.

[사쿠야]
그래도 되나요!? 감사합니다!

[시트론]
나는 이제 탄제린과 같이 국왕께 인사하러 갈 거야.
모르는 게 있으면 이 고물한테 물어봐.

[가이]
이 서고의 책이라면 거의 모든 게 인풋 되어 있다. 문제없다.

[시트론]
그럼 나중에 봐~

[사쿠야]
네!
하아…… 정말 굉장해요. 츠즈루 군이랑 사쿄 씨도 같이 오면 좋아할 것 같아요.

[가이]
그래, 다음에 권하도록 하지.
이쪽 구획은 왕자들의 사유물이 놓여있다.

[사쿠야]
그렇군요.
――아. 이 책 표지에 그려진 꽃, 본 적 있어요.

[가이]
이 꽃은 재스민이군.
타이틀은 '신의 선물'이라고 쓰여있다. 자흐라에서는 유명한 이야기지.

[사쿠야]
그런가요?
어떤 이야기일까?

[가이]
내용도 간단하고 짧으니 자흐라어를 공부하는 데 좋을 거다.

[사쿠야]
그럼――. 저기, 이 책을 빌려 가도 될까요?
내용도 궁금하고, 공부도 할 겸 직접 번역해서 읽고 싶어요!

[가이]
그래, 괜찮을 거다. 나도 도와주지.

[사쿠야]
감사합니다!

[사쿠야]
앗, 가이 씨.

[가이]
사쿠마인가. 오늘은 아르바이트하는 날이 아닌가?

[사쿠야]
네, 오늘은 쉬는 날이에요.
저도 화단 손질을 도와도 될까요?

[가이]
그래, 물론이지. 비료를 주는 걸 도와줄 수 있을까?

[사쿠야]
네! 그럼 저는 이쪽에서 주기 시작할게요.

[가이]
고맙다, 잘 부탁하지.
……그러고 보니 어제 탄제린 왕자와 미카와 얘기를 한 것 같더군.

[사쿠야]
――!
아, 네. ……시트론 씨한테 뭐 들으셨어요?

[가이]
탄제린 왕자와 미카가 재스민밭까지 승마를 나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사쿠야]
그것뿐이에요……?

[가이]
그래. 다른 얘기도 했나?

[사쿠야]
그, 그게…… 죄송해요, 자흐라어를 몰라서 다른 건 잘 못 들었어요.

[가이]
그런가.
사쿠마, 오늘 밤에 다른 일정이 있나?

[사쿠야]
아니요, 딱히 없는데요…….

[가이]
시트로니아와 우츠키와 함께 자흐라어 학원을 열려고 한다. 괜찮으면 사쿠마도 같이 하겠나?

[사쿠야]
와아! 좋아요!
저, 자흐라어를 할 수 있게 되고 싶어요!

[가이]
사쿠마는 성실하니까 합숙에 가기 전까지 간단한 일상회화라면 마스터할 수 있을 거다.

[사쿠야]
열심히 할게요!

-

[치카게]
그럼 수업을 시작할까?

[이즈미]
잘 부탁해요!

[가이]
자흐라어 학원은 시트로니아 팀, 우츠키 팀, 그리고 내 팀으로 나뉘어 열거다.

[시트론]
다 같이 자흐라어 태울 거야~!

[치카게]
태우는 게 아니라 배우는 거지.

[타스쿠]
시트론 팀은 언어 해독부터 시작해야 하는 건가…….

[타이치]
핸디캡 너무 켜여~!

[시트론]
괜찮아! 내가 빈틈없이 완벽하게 자흐라어 올려줄게!

[아자미]
불안하기만 하다.

-

[가이]
……이런 문장이 된다.

[쿠몬]
으아~ 자흐라어 어려워~!

[유키]
영어랑 전혀 다르네.

[사쿠야]
정말로.

[시트론]
즉 '내가 좋아하는 어묵 재료는 무와 치쿠와입니다'는 이렇게 표현해!

[아자미]
아니, 그런 말 할 기회는 없을걸.

[타스쿠]
하아…….

[사쿄]
……저쪽 팀에 비하면 열심히 할 수 있겠어.

[사쿠야]
아하하…….

[이즈미]
(……나도 가이 씨 팀이라 다행이야…….)

-

[치카게]
그럼 오늘은 이 정도로 할까?

[미스미]
수고했어~

[무쿠]
감사합니다!

[츠무기]
정말 공부가 됐어요, 재밌었어요.

[시트론]
마지막으로 뭔가 이것만은 꼭 알고 싶다! 하는 일상회화 있어?

[카즈나리]
나나~! '같이 사진 찍자!'는 뭐라고 해?

[쿠몬]
'우리 형은 진짜 멋있어요!'는 뭐라고 하는지 알려줘!

[이즈미]
'향신료를 파는 가게는 어디 있나요?'도 알려줘.

[텐마]
대단하다니까…….

[유키]
진짜 한결같아.

[타이치]
저, 저기!
자흐라어로 사랑을 전하는 말을 알려주세여……!

[아자미]
뭐!? 그, 그런 건 왜 물어보는 건데!

[치카게]
I love you는 《사랑합니다》인가.

[시트론]
좀 더 신사적으로 말하면 《당신이 필요합니다》를 추천해! 영어로는 I need you야.

[타이치]
그렇구나~! 메모메모!

[사쿠야]
《당신이 필요합니다》…….

[가이]
사쿠마도 관심이 있었나.

[사쿠야]
네!? 아뇨, 저는 그냥 만약을 위해서……!

[가이]
훗, 농담이다.

[사쿄]
정말이지…… 좀 더 현실적인 제안을 해.

[시트론]
노노! 무척 현실적이야! 이걸 봐!

[이즈미]
편지?

[가이]
실은 자흐라에서 편지가 도착했다.
문화 교류의 일환으로 MANKAI 컴퍼니 여러분을 자흐라에 초대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극단원들]
뭐어!?

[사쿠야]
앗, 혹시 점심에 말했던 세 번째 편지가…….

[시트론]
예스! 이 편지야.

[사쿠야]
그랬군요!

[사쿄]
하지만 자흐라까지 가는 전원 몫의 여비는 무시할 수 없어.

[시트론]
걱정 필요 없어! 나라에서 초대하는 거니까 물론 노 부동이야!

[가이]
우동? 자흐라에도 일식을 파는 가게가 늘었다고 들었다. 원한다면 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만…….

[츠즈루]
그게 아니고 부담이요.

[오미]
즉, 여비 문제도 해결됐다는 거구나.

[쿠몬]
그렇다는 건…….

[사쿄]
……초대하는 편지도 받았으니까. 자세한 일정을 정할 필요는 있겠지만.

[이즈미]
그럼 이번 합숙은 전원 자흐라 합숙으로 결정이네요!

[타이치]
야호~! 엄청 기대됨다!

[무쿠]
기뻐요! 언젠가 가보고 싶다고 계속 생각했었어요……!

[츠무기]
자흐라에 가본 적 있는 건 봄조랑 겨울조 뿐이니까.

[쿠몬]
자흐라는 뭐가 맛있어!?

[타스쿠]
전에 갔을 때 이것저것 먹어봤는데 다 맛있었어.

[카즈나리]
관광명소나 기념품도 체크 해야징!

[치카게]
단숨에 자흐라 붐이 도래했는걸.

[시트론]
나도 정말 기뻐. 모두를 자흐라에 초대하고 싶다 계속 생각했어.
여기저기 안내할게! 다 같이 즐기자!

[사쿠야]
네! 정말 기대돼요!

[가이]
…….

[아즈마]
가이, 왜 그래?

[가이]
……아니, 자흐라에 가면 모두를 어디에 데려가는 게 좋을지 생각 중이었다.

[아즈마]
……그래. 오랜만에 자흐라에 가는 거니까, 기대된다.

[가이]
그래.

[사쿠야]
…….

-

[시트론]
――탄제린, 미카! 잘 보여?

[탄제린]
"형님, 사쿠야, 안녕이야! 잘 보여. 여기도 보여?"

[사쿠야]
탄제린 군, 안녕! 잘 보여.

[시트론]
탄제린, 좋은 보고야! 컴퍼니 모두 자흐라에 합숙 가게 됐어!

[탄제린]
"진짜!? 정말 기뻐!"
"《미카, 컴퍼니 여러분이 자흐라에 합숙하러 오신다고 해!》"

[미카]
"《정말인가요? 무척 기대됩니다.》"

[탄제린]
"모두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과 데려가고 싶은 곳 많이 있어!"

[시트론]
나도야.
그래 맞아, 정기편도 고마워. 편지도 기뻤어.
《……열심히 노력하고 있구나. 장하다.》

[탄제린]
"《형님…….》"
"미카가 옆에 있어 주니까 열심히 할 수 있어. 오늘도 기분변화 삼아 미카랑 재스민 밭까지 승마했어."

[사쿠야]
와아, 근사해요!

[시트론]
오~ 그리워~ 나도 가이랑 같이 자주 말을 타고 다녀왔었어.

[탄제린]
"《형님도 가이와 자주 말을 타고 다녀왔다고 해.》"

[미카]
"《저도 가이 님께 그렇게 전해 들었습니다. 승마는 기분전환에 좋다고요.》"

[시트론]
《그러고 보니 미카가 보내준 편지도 가이한테 잘 전해줬어.》

[미카]
"《네?》"
"《저는 이번에 가이 님께 편지를 쓰지 않았습니다만…….》"

[시트론]
응?

[사쿠야]
왜 그러세요?

[시트론]
미카가, 가이한테 편지를 쓰지 않았다고 해.

[사쿠야]
네……?

[미카]
"《무슨 일 있으신 건가요?》"

[시트론]
"《……아니, 이쪽에서 착각한 듯해. 미안하군, 신경 쓰지 마.》"
그럼 이제 끊을게! 또 연락할게~ 둘 다 잘 자.

[탄제린]
"안녕히 주우세요!"

[미카]
"《안녕히 주무십시오.》"

[사쿠야]
잘자!

[시트론]
으~음, 이상하네. 가이는 그때 미카가 보낸 근황 보고 편지라고 했는데.

[사쿠야]
그랬었죠. 그런데 미카 씨는 편지를 쓴 적이 없다고 하고…….

[시트론]
…….

[사쿠야]
(그 편지는 누가 보낸 편지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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