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유키 군은 신사에서 부적을 샀구나.


[유키]

응. 자, 이거.


[아자미]

호오, 이런 디자인 부적도 팔았구나.


[쿠몬]

감독님…….


[쥬자]

……쿠몬?


[이즈미]

얼굴이 창백한데, 괜찮아?


[쿠몬]

나, 대흑천 역할로 정해졌는데…… 역시 역할을 바꿔주면 좋겠어서…….


[이즈미]

어?


[아자미]

갑자기 왜 그러는데.


[쿠몬]

아까 대흑천을 검색해봤는데, 대흑천은 상업번창의 수호신이나 재복의 신이라고 불리고 있잖아!? 대흉인 내가 맡으면, 극단이 번창하지 못해서 망할지도 몰라…….


[유키]

또 나왔다, 네거티브 망상. 그럴 리 없잖아.


[쿠몬]

오미쿠지 뽑았을 때도 말했지만, 대흉 뽑은 해에는 나 정말로 운이 나빠! 사실은, 몇 년 전에도…….


-


[쥬자]

꽤 기분이 좋아 보이네, 쿠몬.


[쿠몬]

헤헤, 그치만 형하고 같이 새해 첫 참배를 올 수 있어서 좋은걸!

아, 오미쿠지다! 형, 뽑아보자!


[쥬자]

그래.


[쿠몬]

어디……. 어!? 대, 대흉……!?


[쥬자]

별일이네……. 그치만, 너무 신경 쓸 거 없어.


[쿠몬]

그, 그렇지! 응!

맞아! 내가 세뱃돈 받은 거로 형한테 뭔가 사줄게!


[쥬자]

나한테?


[쿠몬]

응! 뭐가 좋아? 야키소바? 솜사탕? 아니면…….

……어, 어라?


[쥬자]

왜 그래?


[쿠몬]

없어…… 세뱃돈이 없어! 어디 떨어트렸나!? 어, 어떡해!


[쥬자]

진정해. 우선 왔던 길을 돌아가면서 찾아보자.


-


[쿠몬]

……안 보여…….


[쥬자]

……기운 내. 내가 뭔가 좋아하는 걸 사줄 테니까.


[쿠몬]

형…….


-


[쿠몬]

――세뱃돈은 못 찾았고, 내가 사줄 생각이었는데 결국 형한테 얻어먹었어…….


[쥬자]

그러고 보니 그런 일이 있었지.


[이즈미]

하지만 그 정도는…….


[쿠몬]

그뿐만이 아니야! 그해에 마음에 들었던 문방구도 여러 개 잃어버리고――. 넘어져서 접질리고, 줄을 섰는데 내 바로 앞에서 다 팔리고, 멀리 나가는 날에는 비가 내리고, 핸드폰도 고장 나고…….


[유키]

다 별일 아니네.


[쿠몬]

어쨌든 진짜 심해! 이런 내가 대흑천 역할을 맡으면 정말 극단이 망할지도 몰라……!


[아자미]

너무 과장이라니까.


[이즈미]

쿠몬 군, 괜찮아.

그렇지, 쥬자 군?


[쥬자]

……응. 괜찮아, 쿠몬. 불행은 기합으로 날려버리면 돼.


[아자미]

뭐?


[유키]

기합이라니. 위로하더라도 좀 더 제대로 된 게 있잖아.


[쿠몬]

기합…….


[쥬자]

칠복신 역에 선택됐잖아. 제대로 기합을 넣고, 불행을 날려버려.


[쿠몬]

그렇지……. 알았어! 그럼 가라테, 좀 더 열심히 할게!


[쥬자]

그래.


[쿠몬]

좋―아! 기합이다―!

가이 씨―!!


[이즈미]

가버렸어…….


[아자미]

……단순한 녀석.


[유키]

뭐, 좋지 않아?


-


[가이]

………….


[시트론]

《……가이.》


[가이]

《시트로니아.》


[시트론]

《칠복신 레이스 배역은 정해졌어?》


[가이]

《그래. 나는 복록수 역이다.》


[시트론]

《호오, 어떤 신이야?》


[가이]

《복록수는 학이나 거북이를 데리고, 보옥과 두루마리를 동여맨 지팡이를 든 모습으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다. ――행복, 인덕, 건강, 장수 등의 신이다.》


[시트론]

《그렇구나.》

《……사실은 정말 자기가 해도 괜찮은지 불안하다는 얼굴이네.》


[가이]

《불안한 것은 아니지만…… 복록수의 이름의 복은 행복, 록은 신분이 있을 것, 수는 건강을 의미한다는 듯 하다. 나보다, 시트로니아 쪽이 어울린다고는 생각했다.》

《그리고…… 과거를 되돌아보면, 나도 그렇게 운이 좋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시트론]

《그렇지, 옛날에는 나를 감싸고 분수에 빠지거나, 과일 껍질을 밟고 넘어져 과자를 복도에 쏟아버리곤 했지.》


[가이]

《훗, 잘 기억하고 있군.》


[시트론]

《하지만…… 이 극단에 들어온 것도 불행인가?》


[가이]

――.

《……아니. 행운이었다.》


[시트론]

《그 행운은 네가 쟁취한 것이야. 불행한지 어떤지는 네 하기 나름이지.》


[가이]

《……그래, 그렇지.》


[쿠몬]

가이 씨, 여기 있었네―! 가라테로 기합을 넣어서 불행을 날려버리자―!


[시트론]

《……기운찬 언 럭키 동료도 있잖아. 극단을 위해서, 둘이 함께 불행을 날려버리도록 해.》


[가이]

《그렇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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