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미]

이 스펀지에 세제를 묻혀서 이렇게 닦아.


[탄제린]

그렇구나.


[치카게]

뭐 하고 있어?


[사쿠야]

마스미 군이 탄제린 왕자한테 설거지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어요!


[치카게]

호오, 별일이네. 그보다 마스미는 집안일 할 줄 아는구나.


[이타루]

평소엔 땡땡이치니까 몰랐어.


[츠즈루]

할 수 있으면 하라고.


[이즈미]

자자, 저렇게 탄제린 왕자한테 가르쳐주는 것 만으로 엄청난 진보잖아!


[이타루]

확실히 예전이라면 안 가르쳐줬겠지.


[사쿠야]

왠지 보고 있으면 저까지 기분이 좋아져요.


[치카게]

부모의 마음이군.


[마스미]

……일일이 시끄러워.


[이즈미]

(탄제린 왕자도 즐거워 보이고, 마스미 군에게 맡기길 잘했어)


-


[이즈미]

자 그럼, 이제 정리만 남았네.


[시트론]

정리는 나도――.


[탄제린]

나, 설거지할게!


[이즈미]

탄제린 왕자가?


[탄제린]

설거지 할 수 있게 됐어!


[시트론]

…….


[이즈미]

아까 마스미 군하고 같이 연습하고 있었지. 그럼 부탁할게.


[탄제린]

맡겨줘!


[이즈미]

(탄제린 왕자, 의욕 있네. 연습 성과를 시트론 군한테 보여주고 싶은 건가)


[탄제린]

――으앗.


[이즈미]

위험해――!


[탄제린]

――윽.


[이즈미]

괜찮아?


[탄제린]

접시 깨서 미안이합니다야.


[이즈미]

신경 쓰지 마. 다치진 않았어?


[시트론]

…….


[탄제린]

《앗, 형님――.》

…….


[이즈미]

(으, 으~음, 의욕이 겉돌고 있어……)


[탄제린]

……나, 역시 안 돼.


[이즈미]

탄제린 왕자, 기운 내. 침착하게 하면 괜찮을 거야.

(그건 그렇고 시트론 군이 역시 조금 이상해. 평소 시트론 군이라면 격려해줄 텐데 아무 말도 없이 가버리다니……)


-


[마스미]

"1st 바이올린 무카이 요우타. 1학년입니다."


[시트론]

"1학년이 1st?"


[츠즈루]

"수석 입학한 장래가 유망한 1학년이니까."


[사쿠야]

"저기, 첼로인 요네다 유입니다. 요우타랑 같은 1학년이에요."

"저기 저, 사이온지 선배의 연주를 정말 좋아해요! 저번 콩쿠르의 최종심사도 들으러 갔는데――."


[시트론]

"1st는 내가 맡겠어."


[사쿠야]

"네?"


[시트론]

"당연하지 않나? 내가 더 어울리고 1st가 아니면 할 생각 없으니까."


[이즈미]

(시트론 군, 정말 말을 잘하게 됐어. 전혀 위화감이 없어. 언어의 장벽이 사라지고 연기도 점점 좋아졌고. 이 역할의 고고하고 오만한 느낌도 정말 잘 표현하고 있어)

――네, 오늘은 여기까지.


[시트론]

수고했어야.


[치카게]

수고했어.


[이즈미]

(다들 탄제린 왕자가 신경 쓰일 텐데…… 그 외의 일에선 시트론 군이 평소랑 똑같아서 물어보고 싶어도 물어보기 힘든 분위기야. 조금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나)

그럼 남은 시간은 각자 악기연습을 해줘.


[츠즈루]

네.


[마스미]

알았어.


[이타루]

힘내라~


-


[마스미]

…….


[시트론]

짝짝이야. 마스미, 실력이 늘었어. 조금만 더 활을 잡은 손의 힘을 빼면――.


[마스미]

시트론의 힘은 안 빌릴 거야.


[시트론]

오~ 구경에 빠진 적은 안 도와주는 주의야?


[마스미]

곤경. 바이올린은 라이벌이고, 탄제린이 알려주고 있으니까 필요 없어.


[시트론]

…….


[마스미]

너――. 아무것도 아냐.


[시트론]

……마스미는 아무것도 안 물어봐?


[마스미]

짜증 나. 내가 물어봐 주길 바라는 거면 물어봐 줄 수도 있어.


[시트론]

오~ 마스미는 여전히 크롤이야.


[마스미]

쿨.


[시트론]

그거야. 그럼 나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통장할게.


[마스미]

퇴장이야.

…….


-


[치카게]

응? 좋은 냄새가 나는데.


[이즈미]

향신료 냄새네요.


[미카]

《오늘 저녁은 신세 진 답례로 자흐라 요리를 만들려고 합니다.》


[치카게]

《호오, 그건 기대되는걸.》

자흐라 요리를 만들어주겠다나 봐.


[이즈미]

와아, 기대돼요!


[치카게]

《나도 도울게. 어떤 향신료를 쓰는지 관심이 있어.》


[미카]

《감사합니다. 모처럼이니, 그쪽에서 보내준 향신료를 다양하게 쓰려고 해요.》


[이즈미]

향신료 냄새는 신경 쓰이지만, 저 대화에 낄 수 없어…….


[사쿠야]

치카게 씨, 전보다 자흐라어 잘하네요.


[이타루]

너무 만능.


-


[치카게]

《이 향신료, 이런 요리에 쓰는 거구나.》


[미카]

《꽤 특징적인 맛이라 조합에 신경 써야 합니다.》


[치카게]

《흐응, 공부가 되는걸.》


[미카]

…….


[치카게]

《그런데 자흐라에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미카]

――. 《……탄제린 님은 어릴 적부터 왕위 다툼과는 인연이 없는 유유한 환경에서 자라셨습니다. 그래서 황태자가 된 순간 제왕학을 하나부터 주입받게 되신 거예요.》

《왕이 되기 위한 갖가지 지식과 행동, 그 모든 것을 급하게 익히셔야 했습니다. 중책에 짓눌려 뭉개져도 이상하지 않은 가운데―― 탄제린 님은 좋아하는 시트로니아 님의 기대에 응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하셨습니다.》


[치카게]

…….


[미카]

《하지만 과거 시트로니아 님의 완벽함을 아는 주위 사람들은 항상 탄제린 님과 시트로니아 님을 비교했죠. 수여식 준비를 하면서도, 처음 맡은 책임을 훌륭하게 해내신 시트로니아 님을 항상 의식하고 계셨습니다.》

《시트로니아 님의 우수함을 가장 잘 알고 계시는 건 탄제린 님이시기에 그것에 미치지 못하시는 것에 괴로워하고 계셨죠. 참는 데 한계가 오신 거라 생각됩니다.》

《좋아하는 시트로니아 님께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이곳에 오신 게 아닌지.》


[치카게]

《……시트론은 왜 탄제린 왕자를 매몰차게 대하는 걸까.》


[미카]

《어린 시절부터 제왕학을 익힌 시트로니아 님은 탄제린 님의 어리광을 받아들일 수 없는 걸지도 모릅니다…….》


[치카게]

《……과연 그럴까.》


[미카]

《네?》


[치카게]

《오래 알고 지내지 않은 나도 시트론이 애정이 깊은 사람이라는 건 알 수 있어. 시트론은 남의 약점도 과오도 용서할 수 있는 인간이야.》

《그런 시트론이 '가족'을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뿌리칠 리 없어.》


[미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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