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자]
…….

[반리]
…….

[학생A]
우와~ 시간 착각해서 지각할 뻔 했네.

[학생B]
아침 일찍 워크숍이라니 힘들어~

[학생A]
목소리 안 나온다고.

[강사]
다 왔나.

[마스노]
음~ 강사인 마스노다. 몇 번 워크숍에 왔던 녀석들도 있으니 알고 있겠지. 그리고 오늘은 외부에서 한 명――.

[쥬자]
네.

[마스노]
넌가.

[쥬자]
잘 부탁합니다.

[마스노]
분명 셋츠네 극단의―― 어라, 셋츠는?

[반리]
네~에.

[마스노]
――너네 왜 그렇게 떨어져 있는 거야?

[반리]
큼직한 남자 둘이서 딱 붙어있어 봤자 불쾌할 뿐이잖아요.

[쥬자]
그렇슴다!

-

[마스노]
그럼 오늘은 이걸로 종료. 다음은 일주일 뒤야.
――아, 거기.

[쥬자]
?

[마스노]
잠깐 남아.

[쥬자]
네.

[마스노]
남아서 뭐 시키는 거 아니니까 경계하지 마.

[반리]
……뭘 꾸미고 있어요?

[마스노]
손 꼭 붙잡고 같이 갈 사이도 아니잖아. 가라, 가.

[반리]
칫…… 먼저 간다.

[쥬자]
어.

[마스노]
자 그럼, 효도 쥬자였나.

[쥬자]
네.

[마스노]
셋츠랑 같은 극단이라고 들었는데…… 배우로서 완전 정반대로군, 너희는.
오늘은 어땠지?

[쥬자]
……내가 미숙하단 걸 다시 깨달은 느낌임다.

[마스노]
연기는 약삭빠른 녀석들이 더 잘하니까. 셋츠 같은.

[쥬자]
……엄청 분했슴다.

[마스노]
셋츠는 이른바 카멜레온 타입의 가능성을 가졌으니까. 그렇게 잔재주가 있는 1학년은 좀처럼 없지. 어떤 역할을 줘도 표현의 실마리를 바로 찾아내서 연기하는 센스가 있어.
단, 마음속 온도까지 함께 가지는 못하는 게 그 녀석의 단점이다. 내면보다 먼저 형태를 갖춰버리지.

[쥬자]
마음속 온도…….

[마스노]
너는 왜 연기를 시작했지?

[쥬자]
……. 옛날부터 외견 탓에 남들이 꺼리는 일이 많아서, 계속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었어. 무대 위에서는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연기가 내게는 마지막 희망이었어.

[마스노]
……그건 자기 자신한테서 도망친 거군.
그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한가지 단언하지. 네가 연기의 기술적인 면에서 셋츠를 뛰어넘는 건 아마 불가능할 거다. 너랑 그 녀석은 타고난 센스가 달라.

[쥬자]
――.

[마스노]
단, 그렇다고 네가 그 녀석보다 '좋은 배우'가 될 수 없다는 건 아냐.
이 말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봐라. 그럼 다음에 또 보자.

[쥬자]
……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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