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그럼 오늘부터 축제에서 할 달의 연 연습을 시작할게요.

[츠즈루]
이게 대본임다. 원래 줄거리랑 요점을 가져오고 신주님의 리퀘스트를 반영해서 어레인지했어요.

-

[신주]
이번에 젊은 사람들이 연기를 해주신다면 너무 딱딱하지 않은, 캐주얼한 연극으로 해주실 수 있을까요?
난투 장면 같은 걸 넣어서 화려하게 하는 것도 좋겠지요.

[이즈미]
엇, 하지만 전통적인 의식 아닌가요? 그렇게 바꿔도 괜찮은 거예요?

[신주]
매년 축제 방문객도 줄어들고 있고, 계속 딱딱한 채로는 앞으로 의식을 이어받아 줄 사람도 나타나지 않을 테니까요.
후원회 분들도 찬성해주셨으니 좋은 기회죠.

[츠즈루]
그렇구나…… 알겠습니다!

-

[쥬자]
확실히, 동영상으로 본 것보다 화려해질 것 같아.

[치카게]
연습할 수 있는 기간도 별로 길지 않으니까,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도전이 되겠는데.

[히소카]
응.

[이즈미]
그럼 우선 배역을 정하자. 주연은 달의 사자인 흑토끼인데…….

[미스미]
나! ……토끼를 놓아준 건 나니까, 열심히 할게!

[카즈나리]
스미라면 연기력도 신체능력도 충분하니까 좋지 않을까?

[츠즈루]
그리고 조금 속세를 떠난 듯한 느낌이 흑토끼랑 어울려요.

[이즈미]
응! 그럼 주연은 미스미 군으로 가자.

[치카게]
다음으로 중요한 역할은, 바람의 마을 촌장 역할인가.

[이즈미]
희망자는…….

[이타루]
명예회복 찬스 왔군.

[카즈나리]
오옷! 이타룽 의욕 있는데!

[이타루]
결국, 토끼 포획작전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했으니까.

[이즈미]
그럼, 이타루 씨가 바람의 마을 촌장 역할을 해주세요.
다음 역할은…….

-

[이즈미]
(배역도 정해졌으니 먼저 춤을 중심으로 연습하기로 하긴 했는데…….)

[이타루]
……윽.

[쥬자]
…….

[신주]
하아…… 정―말 못쓰겠군요, 움직임이 너무 딱딱해요. 춤은 좀 더 우아하게! 나긋나긋하게! 부드럽게! 사랑과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신으로 표현하며 꽃과 빛이 떠오르는 화려함도 필요하다고 했을 텐데요! 아까 거기서부터 한 번 더!
여기서 양손을 앞으로―― 거기 삼백안! 팔다리의 움직임을 좀 더 신중하게, 그리고 경쾌하게!

[쥬자]
네, 넵…….

[신주]
머리카락 풍성한 그쪽은 제대로 박수에 맞춰서! 1, 2, 3……! 안 맞아요, 한 번 더!

[이타루]
신주님, 연습 시작하면 말투도 변하고 스파르타 캐릭이 된다니 들은 적 없어…….

[카즈나리]
이타룽, 춤이랄까 로봇 같아~

[치카게]
쥬자는 왠지 체조 같은걸…….

[신주]
하아, 못쓰겠네요. 몇 번을 춰도 춤이 전혀 아름답지 않아요.

[이즈미]
으, 으―음……. 연습하면 춤에 익숙해질 거라고 생각하지만, 축제까지 시간도 별로 없고…….

[신주]
……거기 안경 쓴 분과 자는 분. 당신들이 추는 건 어떤가요?

[치카게]
네?

[히소카]
쿨…….

[미스미]
히소카, 부르고 있어~ 자, 마시멜로!

[히소카]
우물.

[신주]
두 분이 뭐 하는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재주가 좋을 것 같군요.

[이즈미]
……날카로워.

[츠즈루]
뭐, 쥬자는 난투가 특기고, 이타루 씨도 저번에 나이란 공연 때 난투를 했으니까――. 저 둘한테는 춤보다 난투 신에서 활약해달라고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이타루]
그러게…….

[쥬자]
네…….

[이즈미]
그럼 이타루 씨 역할을 치카게 씨, 쥬자 군 역할을 히소카 씨랑 교대하고 해보자.

[히소카]
……알았어.

[치카게]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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