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나리] 
다들 이거 봐봐! 

[이즈미] 


[카즈나리] 
콜라보 영상 완성했대! 

[이즈미] 
정말!? 

[사쿠야] 
와아, 보고 싶어요! 

[카즈나리] 
감상회 열자! 

[사쿠야] 
다들 불러올게요! 



[반리] 
호오― 잘 찍었네. 

[쿠몬] 
사쿄 씨도 시트론 씨도 멋져―! 

[시트론] 
내 포즈도 드디어 정해졌어! 

[가이] 
후루이치도 그렇지만, 다들 처음보다 이게 연기가 더 낫군. 

[아즈마] 
연출이 들어가서 더 보기 좋아졌어. 

[타스쿠] 
학생 레벨이 아닌데. 

[츠무기] 
영화 같아. 

[사쿠야] 
이걸로 전편 보고 싶어요! 

[타이치] 
공연하면 화제가 될 거예여! 

[사쿄] 
기대치가 오를 것 같군. 

[이즈미] 
부담되세요? 

[사쿄] 
아니, 바라던 바다. 



[이즈미] 
(순식간에 본방이야…….) 
(PV 영상 평가도 좋고 관객들 기대치도 높아. 사쿄 씨, 부담은 안 된다고 했는데…….) 

[사쿄] 
……. 

[이즈미] 
(걱정할 것 없어 보이네. 집중하고 있어.) 

[아즈마] 
연습하면서, 그냥 우리 공통점을 생각해봤는데――. 

[시트론] 
알겠다! 연장자조야! 

[가이] 
그렇다면 아리스가와나 우츠키가 있어야 한다. 

[아즈마] 
그게 아니라, 여러 가지 요인으로 뜻대로 어린 시절을 보내지 못한 점이 닮은 것 같아서.

사정은 다 다르지만, 고독을 느끼는 일이 많지 않았을까?

[사쿄] 
……듣고 보니 그렇군. 

[가이] 
그래. 

[시트론] 
하지만 그건 인생에 하고 싶은 일이 많이 남아있는 도근도근 상태란 거야! 

[아즈마] 
후후, 맞아. 

[사쿄]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가능성을 깎아내고 이것저것 체념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어. 
하지만 이 극단에 들어와서 포기하고 싶지 않은 일에 몇 번이고 부딪쳤지. 극단 녀석들에게 자극도 받았고……. 
내 반밖에 안 산것 같은 꼬맹이가 필사적으로 자신의 미래를 개척하려고 하는 모습에도 마음이 움직였어. 

[아자미] 
……. 

[사쿄] 
무언가를 포기하고 평온하게 사는 것 보다, 포기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사는 게 내 성질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체념하고 '이룰 수 없는 꿈'이라고 단정 짓는 것도 주술일지도 모르지. 

[가이] 
그래. 하지만 반대로 '반드시 이루고야 말 꿈'이라 이름 붙이고 포지티브한 주술로 바꿀 수도 있다. 

[시트론] 
맞아. 

[사쿄] 
우리 인생은, 필시 평온하지는 않았을지도 몰라. 당연한 것을 얻지 못하는 일도 많았겠지. 
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하지 않은 일을 많이 남겨둔 이제부터의 인생은 하고 싶은 일로 넘치고 있다. 

[아즈마] 
그게 공통점이지. 

[이즈미] 
(여러 가지 일이 있었기에 앞을 향할 수 있어……. 모두의 표정도 밝고, 차분해. 맡겨두면 돼.) 
다들 이제 곧 시간이야! 

[시트론] 
그럼 음양사로서 내가 주술을 걸게. 이 첫날은 '반드시 성공한다'야! 
음음음…… 꾸꾸냐냥냥―! 

[가이] 
급급여율령이다. 

[아즈마] 
꽤 귀여운 느낌으로 변했는걸. 

[사쿄] 
주술 같은 게 없어도 반드시 성공한다. 
――가자! 

[시트론] 
오오―! 

[아즈마] 
응. 

[가이] 
그래. 



[귀족 남자A] 
"또 한 명이 죽었나 봐." 

[귀족 남자B] 
"또야?" 

[귀족 남자A] 
"이렇게 되면, 언젠가 이 궁내에도……." 

[귀족 남자B] 
"액막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이즈미] 
(헤이안 시대, 호사스러운 귀족문화가 꽃피는 수도…….) 



[음양두] 
"세이메이, 항간에 퍼진 전염병 얘기는 들었겠지?" 

[세이메이] 
"네." 

[음양두] 
"아직 일부 사람에밖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황제께서 쓰러지셨다." 

[세이메이] 
"――." 

[음양두] 
"지금 궁내에 이 이야기가 퍼지면 쓸데없는 혼란을 부르겠지. 더구나 황제의 몸에 만약의 일이 생긴다면, 분쟁을 부르게 될 거다." 
"어떻게든 회복되셔야만 해. 서둘러서 목욕재계를 거행하거라." 

[세이메이] 
"알겠습니다." 



[세이메이] 
"정신주(淨心呪) 정심주(淨身呪)……."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는 주문.) 

[코우] 
"또 귀찮은 일을 맡았네. 이런 일을 해도 도마뱀이 꼬리를 자를 뿐이야." 

[세이메이] 
"코우, 쓸데없는 말 하지 마라." 

[코우] 
"정말이지." 

[세이메이] 
"――." 

[코우] 
"……왔다." 

[세이메이] 
"급급여율령!" 

[코우] 
"도망쳤어." 

[세이메이] 
"……지금 이 기척은." 

[코우] 
"그러니까 말했잖아. 귀찮다고." 

[세이메이] 
"황제께서 위험하다. 서두르지 않으면――." 

[이즈미] 
(사쿄 씨의 세이메이는 청렴한 이미지에 딱 맞고, 아즈마 씨의 인간이 아닌 듯한 요염한 표현도 대조적이라 무척 좋아.) 
(게다가 두 사람의 호흡이 딱 맞아. 대화가 냉정해 보여도 신뢰관계를 알 수 있어.) 



[음양두] 
"원령이라고? 어리석기는. 궁중의 결계에 빈틈은 없다. 그런 부정한 것들이 손을 대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불가능하다." 

[세이메이] 
"하지만……." 

[음양두] 
"세이메이. 목욕재계의 성과가 없던 것을 원령의 탓으로 넘길 생각이더냐. 아무리 힘이 있다고 해도 교만하구나." 

[세이메이] 
"――저는 그런 생각으로 드린 말씀이 아닙니다." 

[음양두] 
"그럼 물러가라. 의식은 다른 자를 보내겠다."

[세이메이] 
"……." 



[코우] 
"머리가 굳은 녀석들은 내버려 둬. 조만간 바보라도 알게 될 테니."

[세이메이] 
"그럴 순 없어. 이대로 두면 피해가 커질 뿐이야."

[코우] 
"음양료의 높으신 분들 눈에 띄게 되면 궁내에서도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할 텐데."

[세이메이] 
"그렇더라도 이대로 간과할 수는 없어."

[코우] 
"성실하기도 해라. 나중에 후회해도 난 몰라."

[세이메이] 
"실없는 소리는 됐으니까, 조사 결과를 보고해."

[코우] 
"말했잖아. 궁중은 결계는 촘촘하게 펼쳐져 있어서 우리는 손댈 수 없어. 원령이 파고들 틈도 없어." 

[세이메이] 
"그럼 음양두의 말이 맞다는 건가……?" 

[겟파쿠
"세이메이 님." 

[세이메이] 
"――겟파쿠!? 돌아와 있었나!?"

[겟파쿠
"어제 막 도착했습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세이메이] 
"그래. 오랜만이로군."

[겟파쿠
"건강해 보여서 다행입니다."

[세이메이] 
"겟파쿠도, 꽤 듬직해졌구나." 

[겟파쿠
"감사합니다. 세이메이 님의 활약상은 수도를 떠나 있어도 소문이 귀에 들려왔습니다." 

[세이메이] 
"나는 아무런 힘도 없거늘……."

[겟파쿠
"내키지 않는 표정이네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세이메이] 
"……요즘 항간에 퍼진 전염병 얘기는 들었나?" 

[겟파쿠
"아, 듣자하니 원인불명이라고요." 

[세이메이] 
"아마도 원령이 관계되어 있을 거다. 그런데 좀처럼 꼬리를 잡을 수 없어서……." 

[겟파쿠
"……저라도 괜찮으면 도와드리겠습니다." 

[세이메이] 
"정말인가?" 

[겟파쿠
"힘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말씀해주십시오." 

[세이메이] 
"겟파쿠가 도와준다면 그보다 든든한 것도 없지." 
"――코우." 

[코우] 
"왜?" 

[세이메이] 
"겟파쿠에게 지금까지 발견한 원령의 저주의 상세를 전달해라." 

[코우] 
"내키지 않는데." 

[세이메이] 
"네 기분은 상관없어." 

[코우] 
"정말이지." 

[겟파쿠
"꽤 성격 있는 식신 같군요." 

[세이메이] 
"처치 곤란이야." 

[겟파쿠
"하지만 꽤 강한 힘이 느껴집니다. 역시 세이메이 님이세요." 

[세이메이] 
"겟파쿠야말로 수행의 결과는 어떻게 됐지? 나중에 이야기를 들려줘." 

[겟파쿠
"저 같은 건 세이메이 님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세이메이] 
"무슨 말이냐. 스승님께서도 나와 네 소질은 거의 호각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즈미] 
(시트론 군의 겟파쿠도 독특한 존재감이 있어. 보기에는 이국적이지만, 행동이 완벽하니까 위화감이 없어.) 



[세이메이] 
"원령 소동이 일어났다는 게 여기인가." 

[코우] 
"마침 첫 환자가 나온 지도와 가까워. 시기도 전후고." 

[세이메이]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알아볼 가치는 있을 것 같군." 



[마을 남자] 
"나한테 할 말이 있다는 게 당신이야?" 

[세이메이] 
"여기서 발견한 원령 얘기를 듣고 싶다." 

[마을 남자] 
"아, 그건 실컷 마시고 취했던 날 밤의 일이야. 이 묘석 주변에 흐릿하게 도깨비불이 떠 있었지." 
"그게 또 색이 꺼림칙했는데, 너무 놀란 나머지 주저앉아버렸어. 그다음은 기억이 안 나." 

[세이메이] 
"돌이라…… 그저 잔챙이의 장난인지, 신경 쓰이는군. 코우, 이 외에도 비슷한 일이 없는지 조사해봐라." 

[코우] 
"정말이지, 식신을 마구 부린다니까." 



[세이메이] 
"숫자가 많군. 그리고 이 포진은 역시……." 

[코우] 
"강력한 저주야. 교묘하게 궁을 에워싸도록 펼쳐놨어. 이걸 한 녀석은 상당히 한가한 모양이군." 

[세이메이] 
"그만큼 수도에 원한을 품고 있다는 거겠지. 하나나 두 개쯤 제거한다고 해도 효과는 없겠어. 원흉을 치지 않으면." 

[코우] 
"이런 음습한 녀석과 관련될 생각이야? 나는 추천하고 싶지 않은데." 

[세이메이] 
"겟파쿠를 불러와 줘. 작전을 짜겠다." 

[코우] 
"나중에 후회해도 난 모른다." 

[이즈미] 
(겟파쿠와 협력해서 저주를 해명하고 원령을 유인해내려는 세이메이…….) 



[세이메이] 
"다음은 여기다. 틀림없어. 코우, 내 몸을 감추고 함정을 파라." 

[코우] 
"그래그래." 

[히스이] 
"……." 

[세이메이] 
"왔나……." 
"포박, 급급여율령!" 

[히스이] 
"――." 

[코우] 
"칫." 

[세이메이] 
"도망쳤어――?" 

[코우] 
"안 돼. 성가신 상대야, 저건. 힘도 있고 지혜도 있어." 

[세이메이] 
"저걸 그냥 내버려두면 이후 피해가 얼마나 커질지……. 역시 음양료에 협력을 청해야겠어." 



[세이메이] 
"겟파쿠, 허가를 받았다. 이제 겨우 궁내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어." 

[겟파쿠
"그건 다행이군요. 그럼, 저는 계속해서 저주의 장소를 찾겠습니다." 

[세이메이] 
"아니, 겟파쿠는 궁내 조사를――." 

[겟파쿠
"저는 궁내 출입 허가를 받지 못했으니까요." 

[세이메이] 
"그건 걱정할 필요 없다. 음양료에 말해두도록 하지." 

[겟파쿠
"저 같은 자가 궁내를 배회하면 다들 놀랄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정체를 모르는 병이 유행하고 있으니까요. 이번에는 어떤 재앙을 몰고 오려는 건가 싶을 겁니다." 

[세이메이] 
"그런 일은――."

[겟파쿠
"사람은 다른 것을 두려워하니까요. 힘이 되어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세이메이] 
"겟파쿠……." 



[세이메이] 
"코우, 궁내의 부정을 찾아라." 

[코우] 
"정말 힘들다니까. 친구는 어쨌어?" 

[세이메이] 
"겟파쿠는 궁내에 출입할 수 없어." 

[코우] 
"저런. 결계에 막힌 거야?" 

[세이메이] 
"아니, 자신이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놀랄 될 거라고……."

[코우] 
"아, 그런 거구나." 

[세이메이] 
"……겟파쿠는 원래 나와 같이 음양료에 소속될 터였어. 스승님도 겟파쿠의 재능에는 기대하고 있었지." 
"하지만 출신 탓에 이루어지지 못했어." 

[코우] 
"그렇구나. 그래서 그렇게 뒤틀려있는 건가."

[세이메이] 
"뒤틀려있다고?" 

[코우] 
"눈치채지 못했어? 정말이지, 이래서 도련님은." 

[세이메이] 
"무슨 뜻이냐." 

[코우] 
"말 그대로야. 친구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 

[세이메이] 
"겟파쿠를 모욕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코우] 
"그거 실례했군. 정말이지, 사람이 생각하는 건 모르겠어."

[이즈미] 
(기가 차다는 말투에서도 세이메이를 염려하는 감정이 전해져…….) 



[세이메이] 
"설마 궁내에도 저주가 발견되다니……." 

[코우] 
"궁내의 결계를 빠져나가서 이 정도 저주를 입히는 건 나도 불가능해." 

[세이메이] 
"인간의 몸이 아니면 할 수 없나. 즉, 저번에 놓친 건 누군가의 식신이었다는 거군……. 그걸 사역할 수 있을 만한 힘을 가진 자는 이 나라에 많지는――." 

[코우] 
"왜 그래?" 

[세이메이] 
"아니……." 
"코우, 저주 되돌리기를 한다." 

[코우] 
"진심이야? 아무리 너라고 해도 원망 덩어리를 몸에 받아들이면 먹혀버릴 거야." 

[세이메이] 
"이대로 뒤쫓기만 해도 해결되는 건 없어. 단숨에 정리한다." 

[코우] 
"정말이지, 의외로 과격하다니까." 



[이즈미] 
(세이메이는 스스로 원망을 받아들이고 저주 되돌리기를 시도한다…….) 

[세이메이] 
"――큭, 으……. 으아아아아!" 

[코우] 
"위험해. 주――." 

[세이메이] 
"――반주(反呪), 급급여율령!" 

[코우] 
"의외로 끈질기네."
"――좋아, 이제 놓치지 않아." 

[히스이] 
"――큭, 아아악!" 

[세이메이] 
"왜 이런 짓을 하지? 무엇을 바라고? 수도의 혼란이냐, 황제의 목숨이냐." 

[히스이] 
"말 하지, 않겠다…… 윽." 

[세이메이] 
"널 부리는 건 누구지?" 

[히스이] 
"이 몸이 소멸하더라도 말할 수 없다――." 

[세이메이] 
"――." 

[코우] 
"이대로 끝내도 되지?"

[세이메이] 
"그래, 상관없다." 

[코우] 
"자, 벌 받을 시간이다." 

[히스이] 
"――." 

[코우] 
"!?" 

[세이메이] 
"사라졌어……?" 

[코우] 
"칫. 흑막이 손을 쓴 건가." 

[세이메이] 
"……코우, 흔적을 쫓아라. 흑막이 누군지 확실하게 밝혀내겠어." 

[코우] 
"말 안 해도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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