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쿄]
――아, 감독님인가.
[이즈미]
죄송해요, 독서 중이었어요?
[사쿄]
아니, 상관없어. 기념 동영상 촬영하러 온 거지?
[이즈미]
네, 잘 부탁해요.
참고로 사쿄 씨가 끝나면 아자미 군 촬영인데, 아자미 군은…….
[사쿄]
도련님은 저기 있어.
[이즈미]
(아, 침대 위에 있었구나.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고 있나 봐)
[사쿄]
도련님, 지금부터 촬영 시작할 거다.
[아자미]
아 그래. 딱히 망할 사쿄의 주연 무대 같은 거 관심 없으니까 맘대로 하세요~
[사쿄]
정말이지…….
뭐 됐어, 바로 찍자. 주사위 이리 줘.
[이즈미]
네, 여기요.
사쿄 씨의 주제는 '베스트 퍼포먼스'네요.
[사쿄]
하아…… 왠지 자화자찬하는 것 같아서 내키지 않는데.
[이즈미]
그런 말 하지 말고요. 어떤 장면으로 할 거예요?
[사쿄]
……그렇지. 내가 고를 건――.
-
[이즈미]
(최종일. 카자마가 홀로 흥성회에 진입하는 장면――)
[카자마]
"요코타…… 비열한 수법을 잘도 쓰더군."
[요코타]
"카자마, 긴지……."
[카자마]
"제 용이 매일 밤 울고 있습니다. 네놈 같은 녀석을 보면, 물어 죽이고 싶다고 말이야!"
[요코타]
"――윽."
[카자마]
"하아앗!"
[이즈미]
(박력이 엄청난 카자마와 요코타의 난투…… 최종일은 특히 무서울 정도의 기세였어)
[요코타]
"으랴아!!"
[카자마]
"하앗!!"
[요코타]
"――! 크, 윽……."
"크헉……. 젠장……."
[흥성회 조직원A]
"네 녀석, 잘도오오오!!"
[카자마]
"훗!!"
[흥성회 조직원A]
"크아악!"
[흥성회 조직원B]
"크헉!"
[카자마]
"하아, 하아……. 큭――."
"――윽."
[이즈미]
(요코타를 쓰러뜨리고, 조직원 마지막 한 명을 베어버리고 피투성이가 된 카자마가 쓰러진다……)
-
[이즈미]
오랜만에 봤는데…… 역시 굉장하네요…….
[사쿄]
거칠기는 해도 후시미가 연기하는 요코타의 표정에는 한기를 느꼈어.
게다가 남자들의 목숨을 건 싸움을 이 좁은 MANKAI 극장의 무대 위에서 표현할 수 있었지.
무슨 이유로 베스트라고 해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굳이 고르자면 이거야.
[이즈미]
납득이 가는 선택이에요!
그건 그렇고 이 공연은 최종일이어서 보다는 회장님하고 은천회 사람들이 보러 온 탓에―― 평소보다 기합이 들어간 뜨거운 무대였지요.
[사쿄]
신경 쓰지 않을 생각이었는데 말이야. 가을조 녀석들은 본직한테 인정받겠다고 척 보기에도 기합이 들어가 있었고――.
나도 어느새 거기에 이끌려서 뜨거워져 버렸어.
[이즈미]
후후, 좋잖아요, 뜨거워져도.
[사쿄]
……그렇지.
-
[이즈미]
영상 메시지도 OK입니다.
이걸 본 가을조 사람들의 반응이 기대되네요!
[사쿄]
어차피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할 게 뻔해.
[아자미]
……저기, 끝났어?
[이즈미]
앗, 응! 지금 마침 끝났어.
[사쿄]
안 물어봐도 알잖아. 아까부터 힐끔힐끔 보고 있었으면서.
[아자미]
뭐!? 본 적 없어! 자의식 과잉이라고, 망할 사쿄.
그보다 다음은 나지? 끝났으면 방해되니까 빨리 나가.
[사쿄]
정말이지……. 감독님, 도련님 촬영도 잘 부탁하지.
[이즈미]
네, 맡겨주세요.
[아자미]
……나갔나. 그럼 바로――.
[사쿄]
도련님, 메이크업 이야기로 도망치지 마라. 이건 주연배우로서의 어쩌고저쩌고――.
[아자미]
아~ 시끄러! 끈질기다고, 방해된다고 했잖아! 빨리 나가!
하아…….
[이즈미]
그럼 주사위를 굴려줘.
[아자미]
알았어.
……'베스트 퍼포먼스'?
[이즈미]
아, 사쿄 씨랑 똑같은 거네. 역시 사이가 좋다니까――.
(앗……)
[아자미]
뭐? 그 녀석하고 사이가 좋다니 말도 안 돼. 주사위 다시 굴릴래.
[이즈미]
(원래 주사위를 다시 굴리는 건 별로 하고 싶지 않지만…… 이건 내 실언 탓이니까……)
……알았어, 그럼 한 번 더 굴려줘.
새 주제는, '전화위복'이네.
*원본은 怪我の功名(けがのこうみょう), 怪我(けが)=상처.
[아자미]
물리적인 상처라면 죽을 만큼 났었지만.
[이즈미]
(언데드 공연은 액션도 격한 데다 대량 발생한 좀비와의 대난투……. 좁은 무대 위에서도 어떻게든 괜찮게 움직였지만――. 접촉으로 생긴 작은 상처나 멍이 가을조 공연 중에서도 많은 편이었지.)
타이치 군은 몰라도, 다들 싸우는 데 익숙해서 그런지 작은 상처 같은 건 전혀 신경 쓰지 않잖아. 내가 더 애태우게 돼.
[아자미]
작은 상처나 타박상이라…….
……하나 생각났어.
-
[이즈미]
(3일째 밤 공연…… 빌과 대결하는 장면이야)
[개 언데드]
"크르릉!"
[아벨]
"칫! 차례차례로……!"
[이반]
"으랴아! 멍멍이는 얌전히 잠이나 자라고!!"
[아벨]
"하앗!!"
[개 언데드]
"크르릉! 크아악!"
[아벨]
"윽……."
[빌]
"……."
[아자미]
여기서 앙상블 좀비랑 세게 부딪쳤거든.
[이즈미]
체력적으로도 힘들 때였으니까.
하지만 그걸 본 사쿄 씨가 연기하는 빌이, 냉철한 언데드에서 한순간이지만……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 같은 표정으로 변했어.
[빌]
"……먹이는 얌전히 먹히기나 해!"
[아벨]
"……아버지. ……내가 이 손으로…… 끝내줄게. 하앗!"
[이즈미]
(사쿄 씨는 바로 역할로 돌아왔지만, 그걸 놓치지 않고 본 관객도 많아서…… 아버지로서의 빌을 엿볼수 있어서 좋았다고 앙케트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았었지)
-
[아자미]
망할 사쿄는 완전히 불찰이었다고 공연 끝나고 엄청 찌푸리고 있는 게 통쾌했어.
……그런데 지금 보면 이때의 내 표정은, 아들로서의 아벨이 나와서 나쁘지 않은 것 같네.
[이즈미]
(아자미 군…… 메이크업 담당뿐만 아니라 제대로 배우의 얼굴도 하게 됐구나……)
[아자미]
해설 영상은 이런 거면 돼?
[이즈미]
응! 충분해!
그럼 다음은 메시지를 찍자.
-
[이즈미]
영상 메시지 쪽은 굳이 비교하자면, 메이크업 담당으로서의 아자미 군이었네.
[아자미]
배우로서는 아까 한 해설 영상으로 충분하잖아.
[이즈미]
후후, 양쪽 다 정말 잘 찍었어.
그럼 촬영도 끝났으니까 내쫓긴 사쿄 씨한테 연락해볼까?
[아자미]
그냥 내버려 두면 되지 않아?
[이즈미]
그러지 말고, 일단 보고도 겸해서.
[사쿄]
"여보세요."
[이즈미]
아, 사쿄 씨. 수고하십니다. 아자미 군 촬영이 끝났어요.
[사쿄]
"그래. 나는 회장님이 불러서 은천회에 와있어."
[이즈미]
그랬군요.
[사쿄]
"밤까지는 돌아갈게."
[이즈미]
알겠습니다.
[아자미]
일주일 정도 오지 말라고 해.
[사쿄]
"다 들린다."
[아자미]
아까도 쓸데없는 설교나 구시렁대고, 네가 없으면 살 맛이 난다고.
[사쿄]
"그러는 너야말로 메시지는 제대로 찍었겠지?"
[아자미]
네 녀석보다 훨씬 제대로――.
[이즈미]
자, 잠깐 둘 다! 내 전화를 사이에 두고 말싸움하지 마요……!
'Starring Party!' 카테고리의 다른 글
Starring Party! 제3화 Look back on WINTER (0) | 2020.01.24 |
---|---|
Starring Party! 제5화 Look back on AUTUMN (0) | 2020.01.24 |
Starring Party! 제3화 Look back on AUTUMN (0) | 2020.01.24 |
Starring Party! 제5화 Look back on SUMMER (0) | 2020.01.24 |
Starring Party! 제4화 Look back on SUMMER (0) | 2020.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