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미]
……뭐 하는 거야.

[유키]
――.

[마스미]
딱히 네가 애쓰지 않아도 내가 우승하면 돼.
……그래도 할 거면 끝까지 잘하는 게 낫지 않아?

[사회자]
우, 우스이 씨! 대결중입니다!

[마스미]
……흥.

[유키]
(저 녀석…….)
……그런 말 하러 일부러 오지 않아도 알고 있다고.

[사회자]
실례했습니다! 그럼 양쪽 다 승부를 재개하겠습니다!

[카루타 경기 사회자]
"여름밤은……."

[유키]
――.

-

[유키]
……감사합니다.

[사회자]
승부가 났습니다! 빛나는 영광을 차지한 히나님 콘테스트의 우승자는―― MANKAI 컴퍼니 소속 루리카와 유키 씨!
그리고 다이리님 콘테스트의 우승자는…… 무려 같은 MANKAI 컴퍼니 소속 우스이 마스미 씨입니다!

[쿠몬]
해냈어~!

[이즈미]
둘 다 축하해!

[호마레]
실로 훌륭한 승부였어.

[히소카]
……수고했어.

[사쿠야]
졌어요…… 마스미 군은 역시 대단해요.

[쿠몬]
그래도 사쿠야 씨도 정말 건투했어! 멋있었어!

[사쿠야]
쿠몬 군…… 고마워!

[사회자]
그럼 우승자 두 분은 대계단 꼭대기까지 와주시기 바랍니다.

[유키]
…….

[마스미]
……자.

[유키]
어?

[마스미]
발, 걷기 힘들잖아.

[유키]
……역시 알고 있었구나.

[마스미]
상태가 이상했으니까. 그런데 넌 숨기고 싶어 했잖아. 중간에 그만둘 생각도 없어 보였고.
그래서 약속대로 우승하는 걸 기다렸어.

[유키]
그래서 와서 큰소리쳤다는 거군.

[마스미]
……흥.
……별수 없으니까 손은 빌려줄게.

[유키]
그럼 호의는 받을게. ……고마워.

[마스미]
별로. 나는 감독님이 좋아하는 걸 보고 싶을 뿐이야.

[유키]
정말, 변함없다니까.

-

[이즈미]
유키 군, 발 괜찮겠어?

[유키]
괜찮아. 파스도 붙이고 테이핑도 해서 꽤 진정됐어.

[이즈미]
미안해, 눈치 못 채서…….

[유키]
내가 숨긴 거잖아. 바로 나을 줄 알았어.

[히소카]
연극, 할 수 있겠어?

[유키]
괜찮아.

[사쿠야]
우리가 커버할게!

[호마레]
그래, 다 같이 도와야지.

[사회자]
그럼 우승자가 소속한 MANKAI 컴퍼니의 퍼포먼스를 보겠습니다!

-

[사쿠야]
"오늘 축제에서 모두가 동경하는 공주…… 히나님이 옆에 앉을 상대를 스스로 고르신다고 해."

[마스미]
"정말 많은 분께서 상대 후보로 와 계시네요."

[호마레]
"히나님의 옆에 앉을 상대로 뽑힌다는 건 무척 명예로운 일이니까. 게다가 히나님은 미인이라더군."
"여기서 선택된 자는 그대로 그녀의 신랑 후보도 되는 거야. 그야 모두 그녀의 옆에 앉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하지."

[쿠몬]
"흐흥, 선택받는 건 당연히 나야."

[히소카]
"이미 나로 정해져 있어."

[사쿠야]
"아아, 히나님이 오셨어요."

[유키]
"하아…… 어떤 분들이 오셨을까? 긴장돼요."

[히소카]
"먼저 나부터야. 아니, 다른 녀석은 볼 필요도 없지."
"나는 이처럼 신분도 용모도 더할 나위 없어. 게다가 두뇌가 명석하고 운동신경도 뛰어나."
"이 몸을 선택하지 않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나를 선택해."

[유키]
"……확실히 당신은 많은 것을 가지고 계시겠지요."
"하지만…… 저는 솔직히 당신처럼 자기중심적인 타입은 별로라…… 죄송합니다."

[히소카]
"뭣……."

[사쿠야]
"이런."

[호마레]
"저 녀석은 꽤 유력한 후보라고 모두가 생각했었는데. 설마 저리도 간단하게 차일 줄이야."

[히소카]
"이 몸을 차다니…… 건방지지만, 꽤 재미있군."

[쿠몬]
"그럼 다음은 누구보다 아름다운 내 차례야!"
"나를 선택하면 너는 내 옆에서 나를 느긋하게 오랫동안 쳐다볼 수 있어!"
"이 아름다운 모습을 말이야! 자, 나를 선택해! 아름답게 반짝이는 나를! 어서, 빨리!"

[유키]
"잠깐, 저기, 가까워요! 자기한테 푹 빠진 데다 강압적이야! 누, 누가 좀! 누군가~!"

[쿠몬]
"사양할 것 없어!"
"앗…… 너희는 뭐지!? 뭐 하는 거야, 나를 어디로 데려가는 거야!? 으아앗!"

[마스미]
"……다섯 악사에게 끌려가 버렸네요."

[사쿠야]
"뭐, 어필이 조금 독특했으니까……."

[호마레]
"그럼 다음은 내가 가도록 하지."
"아름다운 그대를 이렇게 볼 수 있어서 영광이야. 아아, 정말로 귀엽구나."

[유키]
"어머……."

[호마레]
"복숭앗빛 뺨에 눈부시게 빛나는 눈동자, 사랑스러운 미소. 그 입술로 나의 이름을 불러주지 않겠어?"

[유키]
"후후, 능숙하셔라. 다른 여인에게도 그런 식으로 구애하고 있지는 않나요?"

[호마레]
"뭐?"

[유키]
"조금 전에 세 명의 궁녀가 그대에게 헌팅 당했다고 했습니다. 그런 말을 하는 게 익숙하다는 것도 다 티가 나요."
"저를 너무 얕보신 것 같군요. 다른 곳을 알아보세요."

[호마레]
"내, 내가 졌군……."

[마스미]
"히나님, 대단하셔요……!"

[히소카]
"이놈도 저놈도 그녀의 눈에는 차지 않는 것 같군."

[사쿠야]
"그럼 다음은 제가. ……히나님, 저를 선택해주시지 않겠어요?"
"저는 당신의 소원을 무엇이든 이뤄드리겠습니다. 그 어떤 것이라도요."

[유키]
"그 어떤 것이라도……."
"으~음…… 다정해 보이고, 제대로 된 좋은 분이라고는 생각하지만……."

[히소카]
"지금까지의 후보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듯한 말투로군."

[호마레]
"뭐, 질질 끌려간 녀석도 있었으니까."

[쿠몬]
"누구 말이야?"

[히소카]
"너잖아 너. 그보다 돌아왔구나."

[유키]
"하지만…… 왜일까요? 뭔가 아닌듯한 기분이 들어요. 미안해요."

[사쿠야]
"――!"
"……하아, 차여버렸네요. 아쉽지만 하는 수 없죠."

[유키]
"저 자신도 이제 모르겠어요…… 저는 대체 어떤 분을 찾고 있는 걸까요."

[호마레]
"이미 꽤 많은 사람이 히나님을 만났는데…… 아직 결정되지 않았군."

[쿠몬]
"이제 후보는 더 없는 건가?"

[마스미]
"저…… 저기! 저도…… 괜찮을까요?"

[유키]
"당신은……."

[마스미]
"다정하고 명랑하고 노력가인 히나님. 저는…… 줄곧 히나님을 동경해왔습니다."
"당신은 절벽 위의 꽃. 저 같은 자가 이런 말을 하는 게 어리석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당신의 옆에 앉고 싶습니다. 더 많이 히나님을 알고 싶습니다. 그리고…… 히나님이 저에 대해 알아주신다면, 기쁠 겁니다."
"저도 당신께 어울리는 자가 될 수 있도록 힘내겠습니다!"

[유키]
"……."

[마스미]
"당신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다양한 경험을 하며 웃을 수 있다면…… 근사할 거라 생각합니다."

[유키]
"그래요. 당신이군요."

[마스미]
"네?"

[유키]
"저는 분명 당신을 찾고 있었던 거예요."
"신분도 용모도 아니고, 다른 누구라도 상관없는 분도 아니고, 원하는 것을 그저 들어주기만 할 분도 아닌……."
"저를 알고 싶다고 생각해주고 저와 마주해주는, 저와 친구가 되어줄 분을요."
"그리고 당신의 분위기나 쑥스러워하는 얼굴이…… 정말 좋아요."
"저도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부디 제 옆에 앉아주시겠어요?"

[마스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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