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자]
그럼 여기 쓰여있는 물건을 가져와서 맞는 장소에 옮겨줄래? 이 카트를 써.
[쿠몬]
네!
[작업자]
기운 있어서 좋네. 모르는 거 있으면 언제든지 물어봐. 잘 부탁해.
[쿠몬]
(어디~ 이 상품은 이쪽 열에……)
……. (그러고 보니 GOD 극단하고 연기 대결하는 공연날짜 벌써 정해졌나?)
(설마 아자미가 입후보할 줄이야……)
-
[타스쿠]
그럼 친목회용으로 테이블 옮길게.
[오미]
식재료 사는 거 도와줘.
[츠즈루]
아, 제가 도울게요.
[가이]
나도 가지.
[쿠몬]
――아자미!!!
출연하는 거 역시――.
[아자미]
……포기하지 않으면, 한 번 더 이어질지도 모르는 거잖아?
[쿠몬]
응! 아자미의 마음은 반드시 연기로 전해질 거야!
[아자미]
응.
-
[쿠몬]
(나는 어떻게 아자미네를 도와줄 수 있을까? 내가 할 수 있는 게――)
으악――.
(어떡해, 물건을 전부 쏟아서 뭘 어디야 놔야 할지――)
[시후토]
아~ 그거는 여기에 쓰여있는 대로 돌려놓으면 돼.
[쿠몬]
!!
[시후토]
조심해~
[쿠몬]
고마워!
-
[쿠몬]
후~ 피곤하다. 꽤 힘쓰는 일이라 체력 붙이는 데는 좋을지도~
[시후토]
…….
[쿠몬]
앗! 아까는 고마웠어!
[시후토]
아~ 수고했어. 오늘 처음 왔어?
[쿠몬]
응! 난 효도야! 고3!
[시후토]
선배네.
아라카와예요. 고1이고요.
[쿠몬]
그랬구나! 동갑이나 형일 줄 알았어.
[시후토]
나도 동갑일 줄.
[쿠몬]
여기서 오래 일했어?
[시후토]
아~ 아뇨, 지금이 세 번째인가 그래요. 집이 가난해서 돈 좀 보태려고요, 겨우 시작한 거예요~
제가 연기도 하고 있어서, 그쪽 연습이 바빠서 연습 없는 날에만 할 수 있는 알바밖에 못해서요.
[쿠몬]
어? 연기해!? 나도야!
[시후토]
어, 진짜요? 우연이네요.
[쿠몬]
얘기 잘 통하는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야~!
[시후토]
하하, 앞으로도 일하는 시간 맞으면 잘 부탁해요.
[쿠몬]
나도 잘 부탁해!
-
[작업자]
그럼 이만 끝내도 돼. 수고했어.
[쿠몬]
수고하셨슴다!
하~ 피곤하다…….
[시후토]
수고했슴다.
[쿠몬]
수고했어! 팔 진짜 아프다~! 배고파~!
[시후토]
아, 그럼 가는 길에 같이 고로케 우동 먹고 갈래요?
[쿠몬]
좋아! 갈래 갈래!
-
[시후토]
여기가 싸고 맛있어요.
[쿠몬]
진짜? 잘 먹겠습니다~!
아, 고로케 바삭바삭해! 뜨끈뜨끈하고 맛있어!
[시후토]
그렇죠?
[쿠몬]
이 가게 좋다~ 친구랑 오기 딱 좋겠어!
[시후토]
맞아요~ 그런데 같이 오는 건 오랜만이에요. 요즘에는 혼자서만 왔거든요.
[쿠몬]
그랬어?
[시후토]
중학교 졸업하기 전에는 어릴 때부터 계속 같이 놀던 친구랑 자주 왔었는데, 졸업식 날에 싸워서요.
뭐, 제가 일방적으로 밀어낸 거지만요.
[쿠몬]
으응?
(왠지 최근에 비슷한 얘기를 들은 것 같은데……)
[시후토]
실은 그 녀석이 저보다 먼저 연기를 시작해서…… 제가 질투한 거예요.
예전부터 저는 연기를 하고 싶어 했고, 그 녀석은 연기보다 헤어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었는데 왜 그 녀석이 먼저, 하는 마음에――.
[쿠몬]
――.
그, 그러고 보니 이름 물어봐도 돼?
[시후토]
시후토. 아라카와 시후토예요. 흔하지 않은 이름이죠?
[쿠몬]
!! (어어어어어어!?!?)
라, LIME 알려줘!
[시후토]
그래요.
어라, 쿠몬이라니 어디선가 들은 듯한…….
[쿠몬]
흔한 이름이야! 개나! 고양이나! 앵무새나!
[시후토]
흔하지는 않죠.
-
[시후토]
그럼 다음에 또 같이 밥 먹어요!
[쿠몬]
으, 응! 또 보자!
(설마 이런 데서 아자미 친구를 보게 될 줄이야)
(아자미가 얘기하지 못해서 고민하는 걸 생각하면 이렇게 만나는 것도 마음이 복잡하지만……)
(내가 아자미랑 시후토 사이를 중재할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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