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쿠]
꽤 넓네요!
[카즈나리]
지도를 보면 아직 반도 다 안 돌았엉.
[이타루]
난 좀 쉬어도 될까? 너희는 돌아보다 와도 돼. 이대로면 콘테스트 본방 전에 쓰러질 듯.
[유키]
그대로 땡땡이치면 안 된다?
[이타루]
신용이 전혀 없네…… 땡땡이 안 칠 거야. 여동생이 돌아오길 얌전히 기다릴게.
[사쿄]
내가 남아서 감시할 테니 너희는 돌아보고 와라.
[이타루]
최강의 파수꾼…….
[이즈미]
그럼 잘 부탁할게요, 사쿄 씨.
[사쿄]
그래.
[이타루]
그러고 보니 사쿄 씨는 동화 제대로 본 적 없어요?
[사쿄]
……? 그건 왜?
[이타루]
아니…… 무쿠가 해설해주는 걸 들을 때 잘 모르는 것 같길래, 좀 의외였거든요. 그야말로 순정만화까지 읽을 정도니까 이런 것도 읽었겠지 생각했어요.
[사쿄]
동화는 이번에 사키사카에게 책을 빌려서 처음으로 제대로 읽은 것 같군.
[이타루]
호오…… 그런가요.
[사쿄]
……뭐, 숨길만 한 건 아닌가.
[이타루]
네?
[사쿄]
어릴 때 내가 읽은 동화는 어머니가 만든 동화책이었어. 그때는 몰랐지만, 어머니가 그림책을 원전에서 꽤 각색하셨지. 일부러 원전을 읽으려는 생각도 안 해봤으니까, 사키사카의 얘기를 들었을 때는 좀 놀랐어. 내가 아는 내용과는 전혀 달랐으니까.
[이타루]
아하…… 그래서 그런 반응이었군요.
[사쿄]
어머니가 꽤 특이한 면이 있으셔서. 마음대로 내용을 바꾼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야.
[이타루]
그런데 어떤 내용이었어요? 제가 아는 헨젤과 그레텔처럼 부모님을 쓰러뜨린다던가?
[사쿄]
어린애한테 읽어줄 건데 그런 얘기로 할 리 있겠어? 내가 아는 헨젤과 그레텔은――.
-
숲에 놀러 간 헨젤과 그레텔은 마녀에게 붙잡히고 만다.
마녀는 언젠가 남매를 잡아먹을 생각으로 헨젤을 우리에 가두고 그레텔에게는 집안일을 시킨다.
하지만 헨젤은 포기하지 않고 지금 상황을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 지혜를 짜낸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마녀가 우는 것을 알게 된 헨젤.
"헨젤과 그레텔을 먹어버리면 또 혼자가 되어버려. 그건 외로워."
마녀는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함께 사는 동안 남매에게 정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걸 들은 헨젤은 이런 데서 혼자 살면 마녀도 외로웠겠다고 생각하고, 매일 놀러 올 테니까 부모님 곁으로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마녀는 헨젤에게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하며 남매를 부모님 곁으로 보내준다.
그렇게 헨젤과 그레텔, 그리고 마녀는 나이 차이가 많은 친구가 되었다.
-
[이타루]
확실히 내용이 다르네요……. 그야 남매를 먹으면 마녀는 혼자가 되겠지요.
[사쿄]
그래서 좀 특이하시다고 했잖아.
[이타루]
하지만 감정에 호소하는 부류의 얘기도 싫지 않아요.
[사쿄]
그래?
[이타루]
사쿄 씨 덕분에 재밌는 얘기를 들었어요.
[안내방송]
콘테스트에 참가하는 분들께서는 광장으로 모여주시기 바랍니다.
[이타루]
광장이 여기죠? 그럼 애들이 돌아오는 걸 기다릴까요.
[사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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