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
쥬자 씨는 뭐 에피소드 없어여?

[쥬자]
타이치가 한 얘기랑 조금 다를지도 모르지만……. 나도 집에서 나와 기숙사에 들어간다는 얘기를 했을 때는 쿠몬이 엄청 반대했어.

[아자미]
뭐, 예상이 가.

[타이치]
오히려 용케 나왔다 싶은데여.

[오미]
집에서 나올 때 어땠는데?

[쥬자]
그게…….

-

[쥬자]
(짐은 이걸로 대충 다 챙겼군. 이제……)

[쿠몬]
……형.

[쥬자]
……쿠몬.

[쿠몬]
……. 진짜로 가는구나……. 으흑…… 이제 형하고 간식을 반 나눠 먹어나 캐치볼도 할 수 없고……. 아침에 깨우러 가서 구수한 코 고는 소리를 들을 수도 없고, 잠이 덜 깨도 멋있는 막 일어난 형의 얼굴도 볼 수 없고……. 밥 먹는 모습도 진짜 멋있어! 생각하면서 같이 밥 먹을 수도 없고……. 형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일도 없고, 같이 목욕하러 들어가지도 못하는구나……!

[쥬자]
…….
뭐, 영원히 못 만나는 것도 아니잖아.

[쿠몬]
그건 그렇지만…….

[쥬자]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면 돼. 금방 올게.

[쿠몬]
형……! 그렇구나…… 그렇지. 나, 형을 웃는 얼굴로 배웅해줄게!

[쥬자]
그래.

[쿠몬]
그치만…… 그래도……. 역시 형이 나가는 거 너무 외로워!!! 싫어!! 가지 마, 형!!

[쥬자]
……하아.

-

[쥬자]
그 후로는 타이치랑 똑같아. 부모님이 설득해줘서 어떻게든 나올 수 있었어.

[타이치]
장거리연애 드라마 같아여!

[반리]
브라콤도 정도가 있지.

[사쿄]
효도 동생이 어땠을지 눈에 선하군.

[아자미]
그보다 지금도 그런 느낌이잖아.

[오미]
하하, 쥬자를 정말로 좋아하는 게 느껴지지.

[쥬자]
그때는 설마 쿠몬도 극단에 들어올 줄 생각지도 못했어……. 싫어하는 쿠몬을 떼어놓고 집에서 나가는 게 꺼림칙하기도 했는데. 하지만…… 그때는 어쨌든 연극이 하고 싶은 마음뿐이었어.

[사쿄]
어디 사는 누구랑 다르게 말이지.

[반리]
……시끄러워요.

[쥬자]
연기 경험도 없는 나를 극단에 받아들여 줬어.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앞으로도 정진해나가겠슴다.

[타이치]
역시 쥬자 씨! 좋은 말 한다니까여~

[반리]
여전히 구린 소리 한다니까.

[쥬자]
너한텐 듣고 싶지 않은데.

[반리]
뭐?

[쥬자]
뭐야?

[사쿄]
……하아.

[아자미]
진짜, 바로 시비로 번진다니까.

[타이치]
반 쨩이랑 쥬자 씨는 이게 디폴트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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