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이런 일이 있어서…….
[아즈마]
그런 소동이 있었을 줄이야.
[아즈마]
야, 야, 약혼자라니…… 진짜?
[시트론]
인기인은 큰일이야. 후우…….
[쥬자]
그냥 농담하는 거 아니야?
[이타루]
그게, 방금 참가자 신청 리스트를 보고 왔는데 그 약혼자라는 사람 이름이 확실하게 있었나 봐. 그것도 실은 패스 측이 초대한 해외 게스트라고 하네.
[이즈미]
그랬구나……!
[쥬자]
그래서 여기 있는 시트론 씨에게 왔다는 건가.
[아즈마]
게스트라는 건 나름의 신분이 된다는 거고, 권한도 있어 보이니까――. 자흐라로 데리고 간다는 것도…… 아예 불가능한 얘기는 아닐지도 몰라.
[아즈마]
진짜로 그게 가능해?
[이즈미]
글쎄…….
[이타루]
잠깐 얘기를 들었는데 자흐라에서는 유명한 기업의 후계자라던데.
[이즈미]
(그렇구나, 그래서 무척 교양있는 느낌이었던 거야)
[무쿠]
…….
[이즈미]
어쨌든 승부를 포함해서 레일라 씨와 더 자세하게 얘기를 나눠봐야…….
[무쿠]
……저, 할게요.
[이즈미]
어?
[무쿠]
이 얘기도 전부 농담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만약에 승부를 거절한 탓에 시트론 님이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에게 억지로 끌려가서……. 저같이 구멍 뚫린 연근과는 만나게 할 수 없다고 하면서 그 후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게 되어버리거나 하면……!
[아자미]
아니, 그건 아니지. 그보다 진정해.
[이타루]
일단 무쿠가 상상하는 일이 일어나도 괜찮도록 선배를 옆에 대기시켜두면 되는 거 아냐?
무쿠가 받아들일 거면 나는 협력할 건데…… 어떡할래?
[쥬자]
그래, 나도야.
[시트론]
문제없어! 나도 전력을 다할게!
[아자미]
아니, 그쪽이 당사자잖아.
[무쿠]
……해볼게요.
[이즈미]
알았어. 무쿠 군이 그렇게 말한다면.
[아즈마]
일단 여장하고 신청하는 게 무쿠라는 건 공표하지 않는 게 좋겠어.
[이타루]
그럼 가명 생각해야겠네.
[시트론]
내가 생각할게!
[아즈마]
후후, 왕자님의 네이밍 센스라면 귀엽고 재밌는 이름이 되겠는걸.
-
[이즈미]
(가이 씨가 레일라 씨에게 연락해두겠다고 했고…… 남은 건 당일을 위해 준비하는 것뿐이야. 그건 그렇고……)
[시트론]
"마이 허니, 오늘 된장국도 무척 맛있어."
[무쿠]
"정말? 고마워."
[아자미]
"아빠는 엄마가 한 요리는 다 맛있다고 하잖아."
[시트론]
"당연하잖아. 허니의 사랑이 담겨있는데. 조미료를 깜빡해서 아무 맛도 안 나는 국도 고추를 많이 넣어서 불타듯 빨갛게 삶은 요리도……. 설탕과 소금을 착각한 케이크도 돌처럼 딱딱한 쿠키도 내게는 최고의 요리야. 마이 스위티 허니."
[무쿠]
"당신……."
[시트론]
"당신의 요리를 처음 먹었을 때 전신에 전류가 흘렀어. 그리고 생각했지. 이게 운명의 만남이구나 하고."
[이즈미]
아니, 잠깐만! 뭐예요 그 연극은!
[시트론]
노노! 제대로 된 연습이야!
[이즈미]
(하아…… 아까부터 이 상태인데, 신부 삼세판 승부 괜찮은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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