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아…… 그러고 보니 그 건물의 구체적인 장소는 모르는데요…….

[히스이]
"걱정할 필요 없다. 내가 알고 있으니. 이쪽이다, 따라와라."

-

[이즈미]
(창고 앞에 왔는데…… 여기에도 '열림' 종이가 붙어있네)

[코우]
"흠, 여긴가. 그럼 들어가 보도록 하지."

-

[홈즈]
"오늘 여기에 수수께끼의 방문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습니다만, 뭔가 평소와 다른 일이 일어나지는 않았나요?"

[조지]
"이대로면 관객이 오지 않게 되어버리니 말이야. 방문자의 정체를 알고 싶네."

[미야기]
"여기 관리인을 만났을 뿐이고, 딱히 이상한 일은―― 아니, 지금 일어났어."

[콘도]
"이, 이봐! 그 사람들은 뭐야……!?"

[홈즈]
"!"

[조지]
"무슨……!?"

[코우]
"아무래도 우리 모습에 놀란듯하군."

[이즈미]
갑자기 죄송해요. 으음, 여러분께 할 얘기가 있어서……. 수수께끼의 방문자의 정체는 여기 있는 히스이 씨였어요.

[콘도]
"이 사람이?"

[홈즈]
"호오, 아가씨가 수수께끼의 방문자를 직접 데려와 줄 줄이야."

[히스이]
"수수께끼의 방문자……?"

[이즈미]
실은 요즘, 하루에 한 번만 수수께끼의 방문자가 나타난다고 주변에서 소문이 도는듯해요.

[히스이]
"그랬었나……. 미안하군, 눈에 띄지 않도록 조심하려고 했는데 그렇게나 사람들을 곤란하게 만들었을 줄은 몰랐어."
"나는 그저 만나고 싶은 사람을 찾고 있었을 뿐이다."

[조지]
"그렇게 된 일이었군."

[미야기]
"소란 피우긴……."

[코우]
"그나저나 역시 저들은 네 주인이 아닌듯하군."

[히스이]
"그래. 함께 와주었는데 미안하다."

[이즈미]
아뇨, 신경 쓰지 마세요.

[콘도]
"그건 그렇고 신기한 차림이네요. 소위 말하는 코스프레로 보이기도 하는데……."

[홈즈]
"당신들은 누구지?"

[코우]
"식신이야."

[콘도]
"시, 식신!? 음양사같은 얘기에 나오는 그……!?"

[미야기]
"설마, 농담이겠지……."

[조지]
"그런데 식신이라니?"

[홈즈]
"단어 자체는 들어본 적 있는듯한데……."

[이즈미]
으음…… 설명을 잘 못 하겠는데, 유령 같은? 거라고 말하면 될까요……?

[코우]
"설명하기 귀찮아. 그거면 돼."

[히스이]
"나도 그걸로 상관없다."

[조지]
"유령……! 정말 신기한 일이군……!"

[홈즈]
"설마 진짜로 수수께끼의 방문자가 그런 부류의 존재였다니."

[히스이]
"소란을 일으켜서 진심으로 미안하다. 나는 또 다른 곳을 찾아보도록 하지."

[코우]
"이 주변 사람들을 겁에 질리게 한듯하니 당분간은 여기서 떨어지는 게 좋겠지."

[히스이]
"그렇군……."

[이즈미]
(히스이, 조금 낙심한 것 같아……)

[미야기]
"……저기, 너 말이야."

[히스이]
"?"

[미야기]
"피곤해 보이는데, 우리 집 술 한 병 가져가서 마셔보겠어? 맛있는 술을 마시면 다소 기운도 나겠지. 아, 식신이 술을 마실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히스이]
"마음을 써줘서 고맙다."

[콘도]
"오, 좋은데. 사장이 골라주는 술은 진짜 다 맛있다고."

[조지]
"오오, 그건 꼭 마셔보고 싶군. 내게도 한 병 주지 않겠나?"

[코우]
"이 세상의 술인가. 흠, 나도 흥미 있어."

[홈즈]
"확실히 관심이 가는군. 나도 받아가도록 할까."

[미야기]
"너희 정말……! 하아, 알았어…… 나중에 전원 몫을 가져올게."

[이즈미]
(후후, 시대도 나라도 다른 세계의 사람들인데 어찌어찌 결국 사이가 좋아지는 게 보고 있자니 흐뭇하네)

[홈즈]
"그러고 보니 열쇠의 주인은 찾았나?"

[이즈미]
아뇨, 아직 못 찾았어요.

[미야기]
"……그래. 저 식신이 누군가를 찾는 것처럼, 그 열쇠도 자기에게 맞는 열쇠 구멍을 계속 찾고 있는지도 모르지."

[이즈미]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요.

[콘도]
"여기서 주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 열쇠에는 다음으로 이어지는 새로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몰라. 여기서 끝이 아니야."

[이즈미]
새로운 이야기…….

[홈즈]
"그렇게 됐으니, 그대는 여기서 멈춰서 있을 수는 없지 않겠나."

[이즈미]
네?

[히스이]
"열쇠의 주인을 찾을 거잖아?"

[이즈미]
네에, 그래야 할 것 같긴 한데…… 애초에 이건 뭐였던 거예요!?

[코우]
"자, 가거라."

[조지]
"열쇠와 함께하는 여행을 즐기거라."

-

[이즈미]
쪼, 쫓겨난 데다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채로 끝났어…….
(그건 그렇고 창고에서 신비한 일이 벌어지다니 겨울조답다고 해야 하나, 뭐라고 해야 하나……. 다들 생기 넘치게 연기해서 나도 자연스럽게 참가해버렸어)
여기서 끝이 아니다…….
(계절이 돌아와도 다시 한 번 새로운 계절로 이어가는 겨울조 같아. 이 열쇠의 끝에는 뭐가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기대돼)
자, 열쇠 주인을 찾으러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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