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
"센리 넌 보기보다 깐깐하다니까~ 사귀고 금방 차이는 거 분명 그 성격 탓이야."
[반리]
"시끄러워. 그래서, 뭐가 됐다는 건데?"
[타이치]
"신곡! ♪~♪~"
[이즈미]
(가을조 제9회 공연은 Rad Red의 노래를 이미지로 밴드를 테마로 한 조금 씁쓸한 청춘 스토리야)
(배역은 저번에 라이브 했던 밴드 멤버 4명과, 사쿄 씨가 타이치 군네 아빠 역, 오미 군이 레코드 회사 직원 역할)
(매일 연극 연습 후에 벤드 멤버만 남아서 밴드 연습도 하는 빡빡한 스케줄이야)
-
[이즈미]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사쿄]
수고했다.
[반리]
10분 후에 밴드 연습하자.
[아자미]
알았어.
[이즈미]
매일 연습하는 거 좀 힘들지?
[쥬자]
그래도 라이브로 연주할 거니까 어쨌든 마구 연습해야지.
[반리]
이번에는 구성상 곡의 박력이 극 전체에 영향을 주니까.
[타이치]
힘내서 하자고여!
[오미]
이따가 야식 가져올게.
[타이치]
고마워여!
[아자미]
그러고 보니 이번 배역의 헤어 메이크업에 대해 유키 씨랑도 얘기해봤는데…….
밴드 멤버는 스테이지 의상을 가능한 한 화려하게 하고 밴드명에도 들어가 있는 빨간색을 키 컬러로 디자인한다고 했어.
헤어 메이크업도 타이치 씨는 역할에 어울리게 검은색을 베이스로 수수하게 하고, 다른 3명을 화려하게 할 예정.
……그리고 문제는 나머지 2명.
[사쿄]
…….
[오미]
우리?
[아자미]
오미 씨는 레코드 회사 직원이니까 업계인 느낌이 나게 하고 싶은데 의상만으로는 어렵다고 유키 씨가 그랬어.
뭔가 업계인스러운 이미지 같은 거 없어?
[이즈미]
음악업계 사람이라고 하면…… 뭘까?
[쥬자]
색 있는 선글라스 라던가……?
[타이치]
멋쟁이 수염!
[반리]
일반 회사원은 절대 안 입을 재킷.
[타이치]
비싸 보이는 구두랑 시계!
[이즈미]
엄청 구체적인데!?
[반리]
저번에 뒤풀이 할 때 봤으니까.
[이즈미]
그렇구나……!
[아자미]
그러고 보니 그랬지. 그거 전부 채용.
가장 큰 문제는 망할 사쿄인데, 이대로면 밴드 활동을 반대하는 고지식한 부모라는 설득력이 제로야.
오히려 이쪽이 아직 반항기 같은 꼴이고.
[사쿄]
뭐야?
[이즈미]
으~음…… 금발은 확실히 좀…… 너무 눈에 띄지.
[반리]
성실하고 완고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어.
[오미]
사쿄 씨 일하고 정반대 요소니까.
[사쿄]
……그럼 나나오처럼 검은색 가발을 쓰면 어때.
[타이치]
그러고 보니 사쿄 형이 검은 머리 한 건 본 적 없어여!
[이즈미]
신선하겠어.
[사쿄]
나도 건실한 직업을 가졌으면 머리가 검었을 거야.
[타이치]
사쿄 형이 건실한 직업…… 금융 관련된…… 불법 금융업자 같은 거여? 무허가?
[오미]
그건 지금이랑 다를 거 없지 않을까?
[이즈미]
경리 같은 건 어울릴 것 같기도 한데…….
[반리]
경비 영수증 전부 퇴짜 맞을 거 같은데.
[쥬자]
상상이 잘 안 돼.
[사쿄]
시끄러워. 아무래도 좋은 얘긴 됐어.
[이즈미]
그래도 머리색이 달라지면 인상이 확 변하니까 가을조 팬을 놀라게 할 수 있겠어!
-
[타이치]
♪ "그래 최악의 밤의 저편 새벽이 봐 이 노래를 기다리고 있어" ♪
[이즈미]
(타이치 군?)
열심히 하네.
[타이치]
헤헤, 들켰네여. 너무 많이 불러서 목이 아프지 않게 조심해야 하는데…….
제 얘기가, 반 쨩이랑 지배인님 덕분에 이렇게 좋은 곡이 된 게 너무 기뻐서 계속 부르고 싶어져여.
[이즈미]
가사도 곡도 정말 근사해.
[타이치]
이 가사를 떠올릴 수 있었던 건 감독 선생님이 내준 만약의 미래를 생각하는 숙제 덕분임다.
그때 연극을 그만둔 후 평범하게 진학하고 취직하는 만약의 미래를 생각해보고, 꿈까지 꿔서…….
만약 패러렐 월드 같은 게 있으면 어딘가에는 그런 미래를 사는 머리가 빨갛지 않은 내가 있지 않을까 했어.
나는 지금 내 모습에 진심으로 만족하고 있지만……. 그런 삶을 사는 꿈속의 나도, 더 먼 미래에는 분명 뭔가 다른 꿈이나 소중한 동료를 찾게 될지도 몰라.
내게 빨간색이 의미가 있는 것처럼 손에서 놓고 싶지 않은 소중한 걸 찾아냈으면 좋겠어.
……분명히 어느 쪽이 더 좋다던가 나쁘다던가 하는 그런 간단한 얘기가 아닐 거예여.
[이즈미]
……그렇지.
[타이치]
그래서 각자의 길을 걷는 패러렐 월드의 나를 응원하는 마음도 가사에 몰래 담았슴다. 나는 꿈에 나온 또 한 명의 내 몫까지 온 힘을 다해서 변치 않고 살겠다는 결의도요.
이번 공연은 그런 마음을 전부 담아서 열심히 하고 싶어여.
[이즈미]
응. 타이치 군의 10대 마지막 '지금'의 무대, 기대하고 있을게.
(타이치 군의 얼굴이 반짝반짝해. 계속 변치 않길 바라는 점이나 놓고 싶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타이치 군의 마음은 확실하게 변화해서 강하고 멋있게 성장했어)
-
[사쿄]
…….
[타이치]
검어여.
[쥬자]
검네.
[반리]
익숙해지질 않아.
[이즈미]
항상 순간적으로 누가 온 거지 한다니까.
[아자미]
정말이지 안 어울려…….
[사쿄]
시끄러워. 빤히 쳐다보지 마.
[오미]
당분간 보다 보면 익숙해질 거야.
[쥬자]
반대로 오미 씨는 너무 잘 어울려, 왠지 관록 있어 보여.
[타이치]
아우라가 있어서 말 걸기 좀 망설어져여!
[오미]
그래?
[지배인]
5분 전입니다~!
[이즈미]
타이치 군, 라스트 라이브 연주 괜찮겠어?
[타이치]
괜찮아여!
물론 긴장되지만 렌토 씨네 라이브하우스에서 노래했을 때 좋았던 기분을 잊을 수가 없어서. 한시라도 빨리 관객 앞에서 노래하고 싶어여!
[이즈미]
믿음직하네.
[오미]
나도 어서 MANKAI 극장에서 그 노래를 듣고 싶어.
그렇죠?
[사쿄]
……뭐, 나도 좋은 곡이라고 생각해.
[타이치]
헤헤.
[지배인]
곧 개막이에요!
[반리]
원진 짜자.
[아자미]
단장이 한마디 해야지.
[타이치]
으음…….
저, 다음에 가을조 주연을 맡는다면 꼭 만두권 때보다 좋은 연기를 해서 모두를 이끌어주고 싶다고 생각했슴다.
모두가 진심으로, 이 녀석하고 같이 무대에 서길 잘했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게! 그러니까 다들 따라와 줬음 함다!
[반리]
그래.
[쥬자]
알았어.
[타이치]
가을조~! 힘차게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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