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자]
쿠몬, 내일이면 고등학교 졸업하는구나.

[쿠몬]
응, 이제 나도 대학생이야! 진~짜 기대돼!

[쥬자]
츠쿠고에서 못다 한 일은 없어?

[쿠몬]
어? 못다 한 일?

[쥬자]
네가 츠쿠고 학생으로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건 내일이 마지막이야. 졸업 후에 후회를 남기지 않도록 해.

[쿠몬]
응, 알았어……! 고마워, 형!
(츠쿠고에서 못다 한 일이라……)

-

[카즈나리]
좋은 아침~!

[아자미]
이러다 늦겠어.

[이즈미]
으~음, 확실히 시간이…….

[카즈나리]
둘 다 왜 그래?

[이즈미]
앗, 카즈나리 군 좋은 아침!

[카즈나리]
어라? 근데 쿠모삐는?
오늘 츠쿠고 졸업식 날이니까 일찍 일어났을 텐데…… 혹시 아직 자고 있어? 설마~

[반리]
그 설마야.

[카즈나리]
진짜!? 깨워야지!

[가이]
이카루가와 쥬자가 깨우고 있는데 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모양이다.

[카즈나리]
큰일이잖아! 나도 깨우러……!

[쿠몬]
좋은 아침~! 아자미 미안!!

[미스미]
쿠몬 일어났어~!

[쥬자]
늦어져서 미안해.

[아자미]
하아, 설마 당일에 늦잠을 자다니…….

[이즈미]
그런데 이렇게 늦게 일어나다니 별일이네. 혹시 어디 안 좋아……?

[쿠몬]
아니야, 사실은…… 오늘이 너무 기대돼서 어제 잠을 잘 못 잤어.

[이타루]
웃음. 소풍 전날 어린애 같네.

[유키]
그럴 줄 알았어.

[쿠몬]
아자미, 혹시 헤어스타일 바꿀 시간은…….

[아자미]
지금부터는 무리지.

[쿠몬]
그렇겠지…… 아자미랑 다들 내가 하고 싶다고 해서 많이 도와줬는데 진짜 미안해……!

[시트론]
어쩔 수 없어! 이것도 졸업식 추억의 하나야.

[아자미]
나중 일이지만, 성인식이나 대학 졸업 때까지 아껴두자고.

[쿠몬]
응, 그때는 꼭 일찍 일어날게! 약속해!

[오미]
자, 샌드위치 만들어 뒀으니 가져가.

[쿠몬]
오미 씨 고마워!
좋아, 그럼 학교 가자!

[아자미]
응. 다녀오겠습니다.

[쿠몬]
다녀오겠습니다~!

[카즈나리]
잘 다녀와!

[쥬자]
조심해서 다녀와.

[시트론]
가이, 우리도 슬슬 준비하자.

[이즈미]
둘도 어디 나가?

[시트론]
전에 얘기한 오란제와 네이블의 졸업 선물을 보러 갈 거야.

[카즈나리]
어? 동생들도 졸업해!?

[미스미]
몰랐어~!

[쥬자]
저도 처음 알았어요.

[반리]
그러고 보니 전에 이 얘기 했을 때 셋 다 없었지.

[가이]
여기와는 달라서 졸업까지 아직 몇 개월 남았지만…… 조금 일러도 빨리 보러 다녀오기로 했어.

[카즈나리]
동생들, 론론이 졸업 선물 주면 엄청 좋아할 거야~!

[미스미]
응응! 기뻐할 거야!

[이즈미]
좋은 선물을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시트론]
예스, 멋진 걸로 찾아올게.

[반리]
선물이라…….

[카즈나리]
응? 셋챠 왜 그래?

[반리]
아냐, 암것도.

-

[쿠몬]
결국 평소랑 똑같은 머리로 평소랑 똑같은 등교를 하게 됐네.

[아자미]
……그러게.

[쿠몬]
이게 아자미랑 마지막으로 츠쿠고 등교하는 건가~
요즘에 우리 3학년은 등교하는 날이 적었잖아? 그래서 이렇게 같이 가는 거 좀 오랜만 같아.

[아자미]
……그러네.

[쿠몬]
……그런데 아자미, 평소보다 말 수 적지 않아?
헤헤, 혹시…… 외로워서?

[아자미]
딱히 그런 거 아니거든……!
쿠몬이 졸업한다는 게 조금, 실감이 나는 것 같아서.

[쿠몬]
진짜~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아자미가 츠쿠고 다니게 되고서 많은 일이 있었지. 이렇게 등하교도 같이 하고 안뜰이랑 옥상에서 점심도 먹고…….
앗, 아자미가 츠쿠고에 막 입학했을 때 학교 안내도 해줬잖아~!

[아자미]
그러고 보니 그랬지.
그리고 쿠몬이 방과후에 일부러 우리 반까지 오거나, 끝나고 가는 길에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라멘집, 배팅센터에 가기도 하고.

[쿠몬]
맞아 맞아! 생일 이벤트로 츠쿠고에서 VLOG도 찍었고~!
그런 츠쿠고에서 오늘로 졸업인가……. 어제 말야, 형이 츠쿠고에서 못다 한 일은 없냐고 물어봤어.
그래서 그걸 생각하다 보니까 어제 늦게 자서……. 아, 물론 졸업식이 기대되기도 했고!

[아자미]
아, 오늘 그래서 늦잠 잔 거구나.

[쿠몬]
응, 그래서 못다 한 일이 뭔가 있었나~ 생각해봤는데…….
후회 같은 거 안 남게 열중해서 고등학교 생활을 보냈으니까 츠쿠고에 미련은 없다는 결론이 나왔어.

[아자미]
뭐,지금 얘기한 것만 해도 많고 1년뿐이었지만 내가 보기에도 쿠몬은 만끽했다고 생각해.

[쿠몬]
그치! 그래도 딱 하나 아쉬움이 남는 게 있는데.

[아자미]
뭔데?

[쿠몬]
아자미랑 같이 등하교하는 거!

[아자미]
뭐야, 겨우 그런 거야?

[쿠몬]
그치만 같은 교복 입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등교하는 건 난 이제 할 수 없게 되잖아.
그렇게 생각하니까 엄~청 특별하게 느껴져. 그러니까 마지막으로 이렇게 아자미랑 등교할 수 있어서 진짜로 기뻐!

[아자미]
확실히 쿠몬한테는 이런 거 마지막이겠네.
후회 없이 졸업할 수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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