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론]
《이 안건은 대체로 문제 없어 보이는군.》
[직원]
《알겠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상의드릴 게――》
《사실은 시트로니아 님의 활동이 국민에게 널리 알려진 덕분에 문화예술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져 있습니다.》
《이걸 기회로 국가에서 나서 해외 초청 공연을 추진하자는 안건이 올라와 있습니다.》
[시트론]
《그거 명안이로군. 아버님께도 말씀드리지.》
[직원]
《그럼 바로 기획안은 정리하겠습니다.》
[시트론]
《나도 유망한 극단이나 단체를 알아보도록 하지.》
[직원]
《부탁드립니다. 기획안도 국제예술제 늦지 않도록 준비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시트론]
《그 일 말인데…… 스케줄 사정상 출석은 보류로 해줘.》
[직원]
《그럼 대리인을 세울까요? 폐하께서도 해외에 자흐라를 알릴 좋은 기회라고 말씀하셨으니…….》
[시트론]
《아니, 참가한다면 내가 적임자겠지…… 일이 조금 겹쳐서 말이야. 시간을 줘.》
[직원]
《알겠습니다.》
[시트론]
…….
-
[츠즈루]
……후우.
[마스미]
……12시.
[츠즈루]
정시 알림이냐. 괜찮다니까, 이제 쉴 거야.
[마스미]
…….
[츠즈루]
아는 사람이면 받아.
[마스미]
나도 알아. ……전화할 거니까 나가.
[츠즈루]
어? 나보고 나가라고?
[마스미]
빨리.
[츠즈루]
그래그래. 알았어.
-
[츠즈루]
(혹시 마스미 나름대로 쉬는 시간을 만들어 준건가?)
(점심도 먹을 겸 산책하러 갈까……)
-
[점원]
어서 오세요. 원하시는 자리에 앉으세요.
[츠즈루]
…….
[슈]
오, 미나기 선생님이로군.
[츠즈루]
엇――.
(카페에 오토미야 씨라니, 왠지 의외랄까 미스매치랄까…… 바라면 몰라도.)
[슈]
술만 마시는 건 아니야.
[츠즈루]
(들켰다……)
[슈]
혼자야? 그럼 여기 앉아.
[츠즈루]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역시 바 느낌이야)
[슈]
그나저나 유키오 녀석, 저질러버렸군.
[츠즈루]
네?
[슈]
플뢰르상 말이야.
그 녀석이 하는 일이니 어차피, 연극은 최고야 모두가 플뢰르상을 노리면 즐거울 거야♪ 정도로만 생각했을 거다.
말려들어서 우왕좌왕할 놈들 생각은 요만큼도 안 했겠지.
[츠즈루]
하하…….
(진짜로 그랬을 것 같아……)
[슈]
그래서, 어때?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츠즈루]
아~ 일단은 창단공연의 속편을 하려고 하는데요……
[슈]
호오. 그거 재밌겠군.
[츠즈루]
그런데 속편은 처음이라 어떻게 진행해야 할지, 관객들은 어떤 걸 기대할지 등 생각이 많아져서 펜이 무거워졌어요.
[슈]
그냥 이제껏 해왔던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창단공연을 고른 건 그런 결의 표현 아닌가?
[츠즈루]
아니 그건 정말 진짜로 말씀대로긴 한데요.
[슈]
뭐, 만약에 좀 더 힘을 기르고 싶다면――.
[츠즈루]
?
[슈]
……아카자키라는 연출가를 아나?
[츠즈루]
엇, 알아요. 유명한 사람이잖아요.
[슈]
연출가 겸 각본가로 몇 년에 한 번꼴로 신인 육성을 위해 각본 합숙을 열고 있어.
올해도 할 건데 누구 유망한 신인 없냐고 묻더라고. 사실은 미나기 선생님을 추천할까 했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닌 것 같아서 넘겨버렸지.
[츠즈루]
각본합숙…… 그런 게 있군요.
[슈]
과거에 참가했던 각본가가 해외 연극상을 받거나 대하드라마에 발탁되는 등 실적도 있어.
[츠즈루]
지금까지 그런데 참가해본 적이 없어서 엄청나게 관심 있어요.
그런데 3개월 뒤에는 제1Q 결과가 발표되는 걸 생각하면, 그런 걸 하고 있을 땐가 싶어지죠…….
(새로운 도전에는 많이 끌리지만, 지금 이 타이밍은 아무래도 망설이게 돼)
혹시 다음 기회가 있으면 꼭 참가하고 싶어요.
[슈]
알았어. 그때는 또 알려줄게.
아까도 말한 대로 미나기 선생님은 지금껏 해왔던 대로 하면 돼.
원점으로 돌아간다면 창단공연 각본에, 예전의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해.
자기가 쓰고 싶은 게 어떤 건지. 그런 건 첫 작품에 가장 알기 쉽게 나와 있으니까.
쓰고 싶은 걸 쓸 수 있다는 게 전속 작가의 장점이야. 속편은 미나기 선생님만 만들 수 있어.
기회가 있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해봐. 읽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지기 전에 말이야.
[츠즈루]
――. (……그렇지. 핫카쿠 씨의 속편은 이제 읽을 수 없어)
(그리고 만약 이번에 플뢰르상의 제도가 변경되지 않았으면 속편 얘기는 안 나왔을 거야)
(눈앞의 기회에 막무가내로 달려드는 건 로미줄리 때도 같았어)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내가 할 수 있는 걸 뭐든지 하려고 했지)
(그렇다면 지금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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