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설마 다 같이 꾸민 일이었다니…….


[오미]

하하, 미안해. 감독님은 무쿠를 따라갔었으니까.


[시트론]

나도 무쿠를 위해 할 수 없이 왕 역할 했어~ 우웩~이야.


[카즈나리]

론론, 베리땡큐~! 에튀드 배틀에서도 이겼으니까 대성공이지! 타쿠스가 어드바이스 해준 덕분이야!


[타스쿠]

……뭐, 잘 해결돼서 다행이야. 내가 할 말은 아니지만,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 마음도 있으니까.


[무쿠]

감독님! 정리 끝났어요!


[쥬자]

예.


[이즈미]

고마워, 수고했어!


[오너]

수고했어! 이야, 덕분에 대성황이었어.


[이즈미]

죄송해요, 도와주러 왔는데 에튀드 배틀에 말려들게 해서…….


[오너]

결과가 좋으면 다 좋은 거지. 도와준 덕분에 정말 살았어. 정리하느라 피곤했지? 아이스크림 가져왔으니 쉬면서 먹어.


[무쿠]

와아, 감사합니다!


[쥬자]

……예.


[오미]

이쪽은 조금만 더 정리하면 끝나니까 무쿠랑 쥬자 먼저 먹고 있어.


[무쿠]

네? 그래도…….


[타스쿠]

뭐, 이번 MVP니까 남은 정리는 면제해주는 걸로 하자.


[시트론]

우리한테 맡겨!


[이즈미]

맞아!


[카즈나리]

남은 아이스크림은 냉장고에 꼭 넣어놔!


[쥬자]

…….


-


[쥬자]

이 근처에 앉을까?


[무쿠]

응. ……와, 이 아이스크림 두 개로 나눠지는 거야!


[쥬자]

그러네. ……자, 무쿠.


[무쿠]

고마워, 쥬 쨩.

――응, 맛있어!


[쥬자]

……응.


[무쿠]

아까 에튀드 할 때 쥬 쨩, 엄청 멋있었어. 용감한 가시님이었어.


[쥬자]

…….


[무쿠]

그리고…… 그 때는 미안해.


[쥬자]

――!


[무쿠]

쥬 쨩은 모래성을 지켜주려고 했던 거지? 조금만 생각하면 알 수 있는 건데, 내가 멋대로 착각해버려서――.


[쥬자]

아니야! 내가…… 나빴어.


[무쿠]

쥬 쨩……?


[쥬자]

……이유가 뭐든 간에 네가 열심히 만든 걸 부숴버린 건 사실이야. 하지만 나는 네가 가만히 있는 걸 핑계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지냈어. 그게 걸려서, 오늘도 그런 태도를 보인거야. ……그게 너를 더욱 상처 입힌다는 것도 알고 있었는데.


[무쿠]

쥬 쨩…….


[쥬자]

계속 사과하지 않아서…… 미안했어.


[무쿠]

……아니야. 모래성, 지켜주려고 해서 고마워. 난 항상 쥬 쨩에게 도움만 받네.


[쥬자]

……그렇지 않아. 나야말로 너한테 고마워하고 있어. 내가 극단에 들어온 건 너를 봤기 때문이야.


[무쿠]

어?


[쥬자]

나는…… 너를 소심한 녀석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하지만 내 생각보다 더, 너는 훨씬 더 강했어. 무대 위에 당당하게 서는 너를 보고 부러웠어. 나도 변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무쿠 덕분에, 나를 바꾸자고 결심할 수 있었어.


[무쿠]

쥬 쨩…….

……나도 어릴 때부터 계속 쥬 쨩을 멋있다고 생각해왔어. 옛날에 바다에 같이 왔을 때도 쥬 쨩하고 같이 와서 엄청 기뻤어. 그립다. 그 때는 큐 쨩도 같이 튜브 타고 놀았는데――.


[쥬자]

……그런 일도 있었지.


[무쿠]

오늘은 쥬 쨩하고 같이 와서 재밌었어! 또 오고 싶어. 큐 쨩도 같이.


[쥬자]

그래.


[무쿠]

이번엔 모래성 같이 만들자!


[쥬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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