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그럼 다음은 2막 머큐시오 신부터――.
[유조]
오, 지금부터 연극 보러 갈 거니까 준비해라~
[이즈미]
유조 씨!? 갑자기 오자마자 무슨 일이에요?
[유조]
이제부터 내가 지도하고 있는 극단의 공연이 있어. 초대해 줄 테니까 공부삼아 보러 와.
[이즈미]
유조 씨가 지도하는 극단……?
(확실히 좀 더 퀄리티를 올리기 위한 힌트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몰라)
알겠어요. 그럼 다들 준비하자.
-
[이즈미]
(엄청나…… 레벨이 너무 달라)
[사쿠야]
이렇게 압도적이구나…….
[츠즈루]
역시 유조 퀄리티…….
[시트론]
괜히 야쿠자처럼 생긴 게 아니야.
[이타루]
격이 다르네.
[이즈미]
(다들 자신감을 잃은 건 아니겠지……? 돌아가면 미팅 해야겠어)
-
[이즈미]
그럼 적극적으로 아까 공연에서 얻은 것을――.
[사쿠야]
날마다 바뀌는 요소를 넣어보지 않을래요!?
[츠즈루]
아, 나도 그거 생각했어. 애드리브 같은 거.
[사쿠야]
그걸 기대하고 매번 보러 온다는 손님들 대화가 들렸지요!
[이즈미]
으, 응. 좋은 것 같아.
[이타루]
여유가 있으면 로비에서 즉흥극을 하면?
[시트론]
그것도 좋았지!
[츠즈루]
연출은 좀 더 화려하게 해도 좋을 것 같아. 라이트를 효과적으로 쓰더라.
[마스미]
무대를 더욱 넓게 써.
[츠즈루]
응, 움직임도 생각해보자.
[이즈미]
그래.
[사쿠야]
단역을 전부 단원이 하지 않고 객원 형태로 엑스트라를 두는 편이 좋을까요?
[이즈미]
응. 다른 극단에 객원을 빌릴 수 있는지 지배인님하고 알아볼게.
[츠즈루]
그러는 편이 변화가 있어 좋겠어. 의상을 갈아입는 것도 일이고.
[이즈미]
다들…… 기가 죽기는 커녕, 제대로 자기 것으로 만들고 있구나.
[사쿠야]
더욱 더 무대를 좋게 만들고 싶어요.
[츠즈루]
할 수 있는 건 전부 하고 싶슴다.
[마스미]
지고 싶지 않아.
[츠즈루]
열심히 할 거야.
[이타루]
완성도 올려야지.
[이즈미]
(다행이야. 내가 걱정할 필요도 없었어. 모두 확실히 성장했어)
좋아, 그럼 오늘 나온 아이디어를 어떻게 반영시킬지 생각하자!
-
[츠즈루]
…….
[이즈미]
어라? 츠즈루 군, 아직 안 잤어?
[츠즈루]
잠이 좀 안와서요.
[이즈미]
그래.
[츠즈루]
눈을 감으면 낮에 본 무대가 떠올라요.
[이즈미]
아, 굉장했지. 다들 기가 죽으면 어쩌나 생각했는데 다행이야. 멘탈도 강해졌어.
[츠즈루]
아니, 본심을 말하자면 기도 죽고 위축도 됐어요. 이미 그럴 단계는 지났으니 어떻게든 마음을 다잡은 것 뿐임다.
[이즈미]
그만큼 강해졌다는 거야.
[츠즈루]
그런가요. 하지만 좀 더 빨리 연극을 하고 싶었어요. 그랬다면 기초가 완성된 상태로 시작해서 더 많은걸 할 수 있었을 텐데.
[이즈미]
학교에서 연극부에 들어가거나 하지 않았어?
[츠즈루]
동생들을 돌보느라 그럴 틈이 없었어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는 연극부에 들어가려고 가입부를 했었는데요. 꽤 열심인 곳이라 연습이 길어져서, 늦게 돌아갔더니 막내가 열이 나서 큰일났었어요…… 역시 안 되겠구나 생각했죠.
[이즈미]
그래…… 가족을 위해 참았구나.
[츠즈루]
이걸 명분삼고 있기는 한데, 글쎄요. 그래도 하고 싶었다면 사정을 말하고 빨리 돌아가거나, 방법은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저는 간단하게 포기했어요.
자기가 각오를 다지지 못한 것뿐인데, 좋아하는 가족들 탓으로 돌려버린 게 계속 마음 한구석에 걸려서.
[이즈미]
하지만 꿈을 이루기 위해 비로드웨이에서 극단을 찾고 있었잖아?
[츠즈루]
그건, 뭐…….
[이즈미]
그럼, 시기가 조금 어긋난 것 뿐 아무런 문제없어. 덕분에 이 MANKAI 컴퍼니에 들어오게 됐잖아. 나는 츠즈루 군네 가족들에게 감사하고 있어.
만약 이미 연극을 시작했더라면 다른 극단에 들어가 있었을지도 몰라. 다른 사람들과도 만나지 못했을지도 몰라. 츠즈루 군 오리지널의 근사한 로미줄리도 나오지 못했을 거야.
[츠즈루]
……그렇구나. 그렇죠. 그 로미줄리를 쓸 수 있었던 것도 초대 봄조의 로미줄리가 있었고, 모두와 만났기 때문에…….
[이즈미]
맞아. 지금까지 축적된 울분이 있었기에 그 일주일간 악착같이 열정을 쏟을 수 있었어.
[츠즈루]
하하. 그랬죠. 그 때는 정말, 지금 쓰지 못하면 평생 못 쓸 거라 생각해서 필사적이었어요.
그래, 쓸모없지 않았구나…….
[이즈미]
앞으로도 쓰게 될 거야. 이 극단에서 써야지. 츠즈루 군은 MANKAI 컴퍼니의 간판 극작가니까.
[츠즈루]
간판이라니, 과장이에요…….
[이즈미]
그렇지 않아!
[츠즈루]
……그럼 계속 쓰기 위해서도 이 공연을 성공시켜야겠네요.
[이즈미]
맞아. 반드시 성공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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