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소카]

……새근새근.


[아즈마]

……어라? ……히소카, 어쩐 일이야?


[히소카]

……으응.


[아즈마]

여기엔 마시멜로 없어.


[히소카]

……아즈마가 외로워 보여서.


[아즈마]

――.


[히소카]

……마시멜로 줄게. 싼 거지만.


[아즈마]

……고마워.


[히소카]

……우물우물.


[아즈마]

……역시 싼 거는 조금 딱딱하다.


[히소카]

……응. 아리스 구두쇠.


[아즈마]

후후. 다음에 또 맛있는 마시멜로 사 올게.


-


[이즈미]

……. (공연 첫날까지 앞으로 며칠 안 남았어…… 티켓은 순조롭게 팔리고 있으니 남은 건 가장 중요한 연극 내용이야)

(지금도 완성도는 충분히 나오고 있지만, 현재의 겨울조라면 좀 더 잘 할 수 있어……)


[타스쿠]

감독님.


[이즈미]

타스쿠 씨? 무슨 일이에요?


[타스쿠]

대본, 하나 더 없을까?


[이즈미]

있어요. 나중에 가져다드릴까요?


[타스쿠]

부탁할게.


[이즈미]

아즈마 씨는 좀 어때요?


[타스쿠]

일단 직접 물어봐 보긴 했는데…… 얘기해주지 않았어. 조금 더 추궁했어야 하는 걸까. 하지만 막상 그때가 되면 아무래도 창단공연 때 일이 생각 나서.


[이즈미]

그때는 조금 다퉜죠…….


[타스쿠]

……또 말실수하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을 하니까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돼. 말로 하지 않으면 전해지지 않는다는 걸 이미 충분히 알고 있는데. ……나는 전혀 성장하지 않았어.


[이즈미]

그렇지 않아요. 타스쿠 씨는 바뀌었어요. 그렇게, 스스로 아즈마 씨를 위해서 움직이고 있는 게 가장 큰 증거예요. 타스쿠 씨는 도망치지 않고 제대로 마주 보려고 하고 있잖아요. 앞으로 한 걸음 남았어요.


[타스쿠]

……그렇지.


[이즈미]

노련한 말이 아니어도 괜찮지 않을까요? 아무것도 아닌 말이 필요할 때도 있으니까요. 옛날에 츠무기 씨도, 지금 아즈마 씨도.


[타스쿠]

아무것도 아닌 말이라. ……해볼게.


[이즈미]

?


[타스쿠]

누가 온 것 같군.


-


[이즈미]

네.


[아사죠]

밤늦게 죄송해요. 아사죠라고 합니다. 유키시로 아즈마 군 있나요?


[이즈미]

아즈마 씨요?


[타스쿠]

아마 나갔을 거라 생각해요.


[아사죠]

그래…… 아쉽네.


[이즈미]

(어쩐지 기품있는 여자분이네. 혹시 소이네야[각주:1]시절의 손님인가……?)


[호마레]

다녀왔네.


[이즈미]

아, 어서 오세요.


[호마레]

……아니?


[아사죠]

어머, 아리스가와 선생님.


[타스쿠]

아는 사이야?


[호마레]

그래, 내가 신세 지고 있는 출판사 분이라네. 그렇다 해도 임원이셔서 직접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아니지만.


[이즈미]

(출판사의 높은 사람…… 아사죠…… 아즈마 씨의 아는 사이…….)

아!! 혹시 키다리 마녀씨……!?


[아사죠]

아즈마 군한테 들은 거니? 후훗, 얼굴을 맞대고 들으니 왠지 부끄럽네.


[호마레]

오늘은 무슨 일이지?


[아사죠]

마침 근처를 지나가게 돼서, 아즈마 군 얼굴을 보러 들른 것뿐이야.


[이즈미]

연락해볼까요?


[아사죠]

아니야, 괜찮아. 아파트에서 만날 텐데 뭘.


[이즈미]

(아파트……?)


[아사죠]

그럼――.


[이즈미]

자, 잠시만요. 아파트라니……?


[아사죠]

어머, 얘기 안 해줬니? 우리 집은 대대로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어서. 옛날부터 아즈마 군한테 우리 아파트의 방 하나를 제공하고 있는데, 요즘에 그쪽에 자주 오더라고.


[이즈미]

……. (요즘 밤에 나갔던 건 거기에 갔던 거였구나. 그런데 왜…….)


[타스쿠]

그 아파트 주소를 가르쳐줄 수 있나요?


[아사죠]

하지만…… 이런 걸 내가 말해도 되는 건지…….


[타스쿠]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저도 부탁드려요!


[아사죠]

…………. ……극단에 들어간 후에는 아즈마 군, 무척 즐거워 보였어. 드디어 있을 곳을 발견했구나 싶어서 나도 기뻤지.

가자. 안내해줄게.

  1. 곁에서 함께 잠을 자는 일.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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