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루]
――이거 참. 어떻게든 돼서 다행이야.
[츠무기]
어떻게든 된 걸까……. 결국, 그 노선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끝까지 가버렸고. 정말, 제대로 라스트까지 갈 수 있었던 게 기적이야.
[이타루]
다들 신나하던걸, 어쩔 수 없어. 남자는 다들 중2병을 앓고 있는 법이야…….
[츠무기]
함축적인 말투로 얼버무리려고 하기는…….
하지만 이타루 군, 정말 즐거워 보였어. 역시 그런 역할이 더 좋아?
[이타루]
음― 그것도 있지만…… 순수하게 너희랑 하는 연기가 재밌었던 걸지도?
[츠무기]
아하하, 왜 의문형이야. 나를 연극 바보라고 하는데, 이타루 군도 똑같다고 생각해.
[이타루]
아니, 연극을 위해 일을 그만두는 츠무기에 비하면 나 같은 건 전혀.
[츠무기]
……실은 말이야. 일을 그만둔 건, 이제 도망치지 않겠다는 각오와 속죄의 뜻도 있었지만, 나는 양립 같은 건 무리라고 생각해서야. 분명 몸도 마음도 따라갈 수 없게 돼서 하나를 소홀히 하게 될 테니까.
이런 나에 비교하면, 이타루 군은 양쪽 다 제대로 양립하고 있어. 전부 소홀히 하지 않아. 연기도 일도…… 아, 그리고 게임도.
그러니까, 힘이 들어도 연극을 계속하는 이타루 군은 연극 바보 이외에 아무것도 아니야.
[이타루]
……그런 거, 생각해본 적도 없었어.
[츠무기]
양쪽 다 열심히 하는 거, 대단해.
[이타루]
선생님한테 칭찬받는 기분.
[츠무기]
미안 미안, 버릇이라. 싫었어?
[이타루]
으―음. ……뭐, 나쁘지 않았어.
[이즈미]
둘 다 여기 있었네요.
[츠무기]
감독님. 보고 수고하셨어요. 저기…… 놀이공원 측 분들이 화를 내지는 않았나요?
[이즈미]
그게, 그 오리지널 스토리가 대호평이라 한정굿즈가 매진될 정도인가 봐요!
[이타루]
실화냐.
[이즈미]
공주 쟁탈을 연기해서 그런지, 캔디 왕자파, 마카롱 왕자파, 남작파로, 여자애들한테도 인기라고 하셨어요.
[츠무기]
하아, 다행이에요. 안심했어요.
[이즈미]
그래서, 고맙다며 이걸 받았어요! 짜잔―!
[이타루]
그건…….
[이즈미]
인원수만큼의 대관람차 티켓이에요!
[츠무기]
그러고 보니, 공연이 끝나면 야경을 보자고 약속했었죠.
[이즈미]
이타루 씨, 전파는 권외인데, 괜찮아요?
[이타루]
공주를 위해서라면 참겠습니다.
[사쿄]
이봐, 관람차, 앞으로 15분 뒤에 마지막 승차다.
[츠무기&이타루]
……그럼――.
[이즈미]
???
[츠무기]
제 손을 잡아주시겠습니까, 공주. 이번에는 비보의 힘에 기대지 않고…… 당신에게 선택받고 싶습니다.
[이타루]
아니, 부디 제 손을. 당신의 마음을 제게.
[마스미]
야…….
[무쿠]
자자, 마스미 군.
[타스쿠]
저 두 사람은 오늘의 주역이니까.
[이타루&츠무기]
가십시다, 공주.
[이즈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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