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즈나리]

텐텐, 빨리빨리!


[미스미]

출발하겠어~!


[텐마]

왜 내가 도시락을 사와야 하는 건데!


[유키]

가위바위보 졌으니까 할 수 없잖아.


[텐마]

그래도 너무 많다고!


[무쿠]

텐마 군, 고마워!


[미스미]

삼각 도시락 있었어~?


[텐마]

그런 게 있겠냐!


[카즈나리]

스미, 주먹밥 도시락 있어.


[미스미]

야호~!


[텐마]

자, 이건 네 거야.


[쿠몬]

어? 가, 감사함다!


[텐마]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해?


[쿠몬]

어!? 아, 아니…….


[무쿠]

큐 쨩, 오늘은 괜찮아……?


[텐마]

?


[쿠몬]

응, 무쿠랑 형도 있으니까, 오늘은 괜찮아.


[텐마]

혹시 너…….


[쿠몬]

!?


[텐마]

여행 전날에 잠 못 자는 타입이지.


[쿠몬]

아, 어― 그게, 잠을 못 잔다기 보다는…….


[유키]

그건 너잖아, 얼간이.


[텐마]

나는 딱히――!


[유키]

심야까지 관광명소 알아봤으면서…….


[텐마]

어떻게 아는 건데!?


[유키]

그렇게 중얼거리는데 당연히 알지.


[반리]

――야, 그건 내가 주문한 차잖아.


[쥬자]

뭐야? 차는 다 똑같잖아.


[반리]

다르다고― 조잡한 니 혀랑 똑같이 보지 마!


[쥬자]

누구 혀가 조잡하다고――.


[쿠몬]

야―! 형을 괴롭히지 마―!


[반리]

!?


[텐마]

자리에서 몸 내밀지 마, 바보야!


[쿠몬]

형이 혀가 얼마나 굉장한데! 엄마가 설탕하고 소금 잘못 넣은 요리도 눈치 못 채고 먹을 수 있다고!


[반리]

그거참 예상을 훨씬 뛰어넘은 바보 같은 혀네…….


[쿠몬]

뭐야―!?


[쥬자]

……됐으니까 얌전히 앉아있어, 쿠몬. 눈치는 챘지만 엄마한테 말 못 한 것뿐이야…….


[이즈미]

――아, 맞아. 얘들아, 호텔 방 분배 말인데, 신칸센에서 옆자리에 앉은 사람하고 둘이서 트윈으로 쓰면 돼.


[텐마]

그럼 너랑 같은 방이네.


[쿠몬]

잘 부탁함다!


[유키]

트윈이라. 호텔에서 정도는 혼자서 쓰고 싶은데.


[무쿠]

그치만, 혼자 쓰는 것보다 여행 같아서 즐거울 거야.


[유키]

뭐, 저 얼간이랑 쓰는 게 아니니까 나은가.


[텐마]

뭐라고!?


[타이치]

아, 사쿄 형은 혼자서 쓰네여.


[사쿄]

그럴 생각이었는데――.


[사코다]

형님의 시중은 맡겨 주십셔!


[타이치]

사코다 씨!?


[오미]

어느새?


[이즈미]

사코다 씨의 신칸센 티켓도 샀었나요……?


[사코다]

스스로 좌석을 지정해 샀슴다!


[반리]

안정의 충견…….


-


[이즈미]

우와아, 큰 극장이야!


[텐마]

MANKAI 극장 무대보다 한 두 평 정도 넓네.


[반리]

거리감을 제대로 익혀둬야 겠어.


[사쿄]

호텔에 짐을 두고 바로 집합이다.


[타이치]

옙!


-


[이즈미]

여기서 조명――.


[반리]

이동이 많은 만큼 타이밍이 좀 어긋나니까 조심해야겠어.


[오미]

서는 위치는 여기면 될까?


[이즈미]

그럼 다음, 란스키 대사부터――.


[쥬자]

"기다려, 루치아노. 여기선 신중하게……."


[쿠몬]

대단해…… 멋있어― 형…….


-


[이즈미]

그럼, 다음은 여름조 들어가―.


[텐마]

여기선 무대가 넓은 만큼 크게 움직이는 게 좋겠어.


[카즈나리]

오케―!


[유키]

서는 위치는 이쯤이면 되지?


[텐마]

응.


[무쿠]

여기 연출, 조금 바꾸는 게 좋을까?


[텐마]

그렇지…….


[쿠몬]

…….


[이즈미]

왜 그래?


[쿠몬]

다들 진지해…… 코미디여도 액션이어도, 다르지 않구나.


[이즈미]

그야 그렇지. 같은 연극이니까. 무대 위에서는 진검승부야.


[쿠몬]

…….


-


[쿠몬]

…….


[텐마]

야, 벌써 다 씻었어?


[쿠몬]

…….


[텐마]

야?


[쿠몬]

앗, 미안! 씼었어!


[텐마]

무슨 일 있어?


[쿠몬]

……저, 저기, 코미디를 바보 취급해서 미안해. 오늘 연습을 봤더니 인상이 좀 달라졌어.


[텐마]

……흥. 사과하는 건 일러. 내일과 모레 본방을 보고 나서 무릎 꿇으라고.


[쿠몬]

어어어!? 무릎을!?


[텐마]

꿇고 싶어지는 무대를 보여주지.


[쿠몬]

그치만, 피카레스크가 분명 더 굉장할 거야!


[텐마]

뭐라고?


[쿠몬]

형의 란스키는 싸움도 가장 잘하고 멋있으니까!


[텐마]

어…… 뭐, 쥬자 씨의 액션은 실전으로 익힌 거니까. 그건 흉내 낼 수 없지.


[쿠몬]

맞아 맞아! 액션이 깔끔하달까, 키가 크니까 무대에서 눈에 띄고 멋있다고!


[텐마]

연기는 완전 못해서 처음에는 큰일이었지만 말이야.


[쿠몬]

그랬어?


[텐마]

맹연습한 덕분에 꽤 늘었어.


[쿠몬]

여름조는? 처음부터 잘했어?


[텐마]

아니…… 큰일이라면 큰일이었지. 초심자들뿐이었고. 처음에는 농담하나 싶을 정도로 서툴렀는데, 연습해가면서 점점 실력이 붙었어.

뭐…… 내 완벽한 연기력과 리더십이 있었기 때문이지!


[쿠몬]

호오~! 제 2회 공연은? 어떤 거 했어?


[텐마]

그건…… 나중에 얘기해줄 테니까 일단 자.


[쿠몬]

에엑~!


[텐마]

내일도 빨리 일어나야 하니까. 늦잠 자지 말라고.


[쿠몬]

네―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