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막 제 22화::하늘을 동경하다

[텐마]

"어차피 모든 시합 전패하는 약소 야구부잖아. 저번에는 콜드패 했다고 들었어. 차라리 없어지는 편이 낫지 않아?"

[유키]

……빤히―.

[텐마]

"……알겠어."

"말해두겠는데, 어디까지나 대신할 사람을 찾을 때까지만이야. 나는 이제 너랑 배터리를 짤 생각 없어."

[유키]

……빤히―.

[텐마]

――. 뭐, 뭐야? 빤히 보고 있으면 집중이 안 되거든?

[유키]

집중이 안 되는 건 보고 있기 때문이 아니잖아?

[텐마]

뭐?

[유키]

영화에 대해 잊고 싶어서 여름조 공연으로 도망치는 거 다 보여.

[텐마]

무슨―― 아니, 나는 여름조 공연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뿐이고!

[유키]

그 때문에 꿈을 향한 찬스를 포기하는 거야? 우리를 포기하는 이유로 삼고?

[텐마]

그렇지 않아!

[유키]

사실은 자신 없는 거 아냐? 거기에 가도, 또 오디션 때처럼 잘 안 될지도 모르니까.

[텐마]

뭐야!?

[유키]

그렇지 않으면, 솔직하게 가고 싶다고 하면 되잖아.

[텐마]

딱히 가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아!

[유키]

거짓말.

[텐마]

거짓말 아니야!

[유키]

그럼, 왜 절호의 찬스를 내버리는 건데.

[텐마]

그건――.

[유키]

결국 겁이 나는 거잖아.

[텐마]

아니야!

[유키]

여름조 연습도 오디션도 전부 소화하겠다고 했으면서, 정작 중요한 때엔 역시 얼간이야.

[텐마]

누가 얼간이야!?

[이즈미]

자, 잠깐, 얘들아!?

[무쿠]

텐마 군도 유키 군도 진정해!

[미스미]

싸우면 안 돼~!

[쿠몬]

무슨 일이야!?

[유키]

그런 점이 얼간이라고!

[텐마]

뭐야!?

[카즈나리]

아앗, 윳키, 진정해…….

[유키]

여름조 모두, 텐마의 뒤를 밀어주고 싶어 해. 그런 것도 모르는 거야?

[텐마]

――.

[이즈미]

뭐야, 그걸로 싸우고 있었구나.

[유키]

정말, 성가시게…….

[카즈나리]

텐텐, 영화 촬영 다녀와~ 걱정하지 않아도 우리는 괜찮앙.

[무쿠]

맞아. 텐마 군이 꿈을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건, 우리도 기쁜 일인걸.

[쿠몬]

텐마 씨, 나, 텐마 씨가 돌아올 때까지 연기 열심히 하고 있을게!

[미스미]

텐마, 다들 텐마를 응원하고 있어~

[텐마]

너희…….

[이즈미]

텐마 군. 연습은 걱정하지 마. 영화에 출연해서 무언가 얻고 돌아온다면, 그게 여름조 공연을 위한 거기도 하니까―― 다녀와.

[텐마]

――.

-

[텐마]

…….

[이즈미]

텐마 군, 준비는 끝났어?

[텐마]

그래. 짐도 별로 없으니까.

[이즈미]

세계 각국의 남우주연상, 모조리 휩쓸 거잖아? 그 첫 걸음이네.

[텐마]

목표에는 아직 멀었지만. 지금은 아직, 이 손이 닿지 않아 올려다볼 수밖에 없는 높은 곳을 동경하고 있어.

이번 영화 출연도 그걸 위한 스텝의 하나야. 여름조 공연도――. 그 녀석들과의 연기도, 더 먼 곳까지 나아가는 데 필요한 스텝이야. 그러니까, 절대로 어설프게 하지 않을 거야.

[이즈미]

응. 텐마 군이라면, 영화도 무대도 제대로 해낼 수 있어.

[텐마]

――당연하지.

-

[무쿠]

드디어 내일 출발이구나~

[카즈나리]

텐텐, 선물 사왕!

[텐마]

놀러 가는 거 아니거든.

[이즈미]

그럼, 텐마 군의 성공적인 촬영을 기도하며 건배!

[유키]

건배.

[미스미]

건배~!

[카즈나리]

자, 텐텐.

[텐마]

뭐야 이게?

[카즈나리]

전송의 뜻을 담은 죽이랑 우동이얌. 그쪽에서 일본식이 그리워지면 이거 먹어―.

[텐마]

의외로 실용적이네…….

[유키]

나는 이거.

[텐마]

뭐야, 이게…….

[유키]

거기 가서 구제옷이랑 원단 보고 와.

[텐마]

쇼핑 리스트냐……!

[무쿠]

나랑 큐쨩은…… 이거!

[쿠몬]

힘내, 텐마 씨!

[텐마]

……여권 케이스인가. 고마워.

[미스미]

자, 외로움 타는 텐마가 외롭지 않도록, 스페셜 삼각군~

[텐마]

누가 외로움을 탄다고! 게다가, 뭐야 이 거대한 인형은! 이런 건 캐리어에 안 들어가!

[미스미]

꼭 안고서 비행기에 타면 돼~

[텐마]

내가 유치원생이냐!

[유키]

아, 깜빡했다. 이것도.

[텐마]

또 쇼핑 리스트? 적당히――.

[유키]

자.

[텐마]

이거…….

[유키]

키홀더. 이번 의상 자투리로 만들었어.

[텐마]

……야구공인가. 뭐, 이왕 만든 거니까 받아둘게.

[유키]

가끔은 얼간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줘.

[텐마]

흥.

[유키]

텐마가 없을 동안, 우리끼리 여름조의 유대를 다져둘게.

[텐마]

뭐, 뭐야!?

[카즈나리]

텐텐, 너무 당황한다~

[미스미]

텐마, 역시 외로움 타네~

[텐마]

시, 시끄러워!

[유키]

괜찮아. 일주일 없는 동안에, 우리는 우리끼리 제대로 몰라볼 정도로 성장해둘게.

[텐마]

……기대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