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막 제 2화::첫 연습

[이즈미]

그럼, 오늘부터 아자미 군이 연습에 참가할 거니까 다들 잘 부탁해.

[쥬자]

예.

[반리]

잘 부탁―.

[타이치]

잘 부탁함다―!

[오미]

잘 부탁해.

[사쿄]

…….

[이즈미]

바로 발성 연습 시작하자!

-

[아자미]

아·에·이·우·에·오·아·오.

카·케·키·쿠·케·코·카·코.

[사쿄]

목소리가 작다.

[아자미]

――뭐야?

[사쿄]

더 입을 크게 벌려.

[아자미]

시끄러워.

[이즈미]

(설마, 또 싸우는 건…….)

[오미]

이러니저러니 해도 가르쳐 주네요, 친절해요.

[사쿄]

――칫.

[이즈미]

어, 그럼 아자미 군, 한 번 더 해보자.

[아자미]

아·에·이·우·에·오·아·오.

카·케·키·쿠·케·코·카·코.

[이즈미]

(으―음, 사쿄 씨 말대로 역시 목소리가 작아. 멋쩍어서 낯을 가리는 걸지도. 하지만, 아직 처음이니까 우선 남들 앞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에 익숙해져야겠지.)

[사쿄]

…….

[이즈미]

(사쿄 씨도 조용해졌고, 팍팍 진행하자!)

-

[이즈미]

다음은 가볍게 몸을 움직여보자. 쥬자 군, 난투 시범을 보여줄래?

[쥬자]

예.

[이즈미]

아자미 군은 할 수 있는 부분부터 흉내 내서 움직여봐.

[아자미]

…….

[이즈미]

(어라…… 의외로 잘 움직이네. 다 같이 야구를 했을 때도 생각했지만, 운동신경이 좋아. 저 나이치고는 키도 크고, 가을조 무대에 어울리겠어.)

(대사나 발음은 초심자니까 아직 지금부터지만 메이크업 기술도 포함해서 희소성 있는 인재야. 남은 건 본인의 의욕과, 사쿄 씨가 납득하느냐 하는 문제인데…….)

-

[이즈미]

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수고하셨습니다.

[타이치]

수고하셨슴다―!

[사쿄]

……수고했어.

[오미]

수고했어.

[아자미]

……하아.

[이즈미]

……. (아자미 군, 첫 연습은 모르는 것 투성이라서 피곤하려나.)

[반리]

……저 녀석, 꽤 괜찮지 않아?

[이즈미]

응?

[반리]

아자미. 근성 있어 보이고, 어중간한 녀석이 들어오는 것보단 좋을 것 같아.

[이즈미]

그렇지. 운동신경도 좋고, 가을조에는 어울려.

[반리]

문제는 아자미의 진심이 어느 정도냐는 거겠지. 지금 아자미의 동기는 명확하게 사쿄 씨를 향한 반발심 뿐이니까.

앞으로, 저 녀석이 더 순수하게 연기와 마주할 수 있으면, 확 바뀔 거야.

[이즈미]

(반리 군도 잘 지켜보고 간파하고 있구나…… 정말로 리더다워졌어. 창단공연 때, 지금처럼 반리 군의 진심이 어느 정도인지 걱정했던 게 거짓말 같아.)

후후.

[반리]

왜 웃는 거야.

[이즈미]

아무것도 아니야. 아자미 군 일은, 나도 반리 군 말이 맞다고 생각해. 쿠몬 군의 연습은 텐마 군이 봐줬으니까, 이번엔 반리 군, 부탁해도 될까?

[반리]

귀찮긴 하지만, 하는 수 없지.

[이즈미]

일주일 안에 제로부터 포트레이트를 완성하는 건 꽤 어려울 거야. 이번엔 앙케이트에서 1위를 한다는 조건도 있으니까. 반리 군이 붙어준다면 안심이야.

[반리]

……알겠어.

[이즈미]

잘 부탁해.

-

[아자미]

……젠장, 모르겠어. 하아…….

[오미]

수고했어.

[아자미]

――응.

[오미]

아자미는 단 거 좋아해?

[아자미]

……별로.

[오미]

하하, 사쿄 씨랑 똑같네. 그럼, 클로티드 크림은 안 되겠어.

[아자미]

…….

[오미]

이 스콘, 별로 달지 않으니까 야식으로 먹어.

[아자미]

……감사함다.

……우물우물.

[오미]

맛은 어때? 더 안 달게 하는 편이 좋을까?

[아자미]

아니, 그냥 맛있어.

[오미]

그래. 내일은 건포도를 넣고 만들게.

[아자미]

?

[오미]

이렇게 늦게까지 연습하는 녀석들의 야식을 만드는 게 버릇처럼 돼서.

[아자미]

……됐어.

[오미]

스콘이 아닌 쪽이 좋아?

[아자미]

……아니, 그게 아니라. 이런 거 해주면 뭐랄까, 곤란하니까 됐어.

[오미]

……. ……참견이 지나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