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역시 이제 한계야……. 여름조 덕분에 관객들의 분위기는 무르익었지만, 다들 계속 나가 있어서 피로가 쌓인데다, 관객들도 슬슬 문제를 느끼기 시작할 거야.)
(이 이상 시간을 끌 수는 없어. 내가 결단을――.)
――.
[사쿄]
기다렸지.
[이즈미]
!!
-
[텐마]
――.
그럼, 가을조 제 4회 공연 'DEAD/UNDEAD' 잠시 후에 개연하겠습니다.
[쿠몬]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미스미]
기대하세요~!
-
[무쿠]
하아, 하아…….
[유키]
하아, 늦었잖아…….
[카즈나리]
힘들어~!
[쿠몬]
피곤해~!
[이즈미]
얘들아, 수고했어!
[텐마]
아슬아슬했네.
[반리]
정말 고맙다.
[텐마]
감사는 나중에 하고, 지금은 최종일을 최고로 끝내는 것만 생각해.
[반리]
그래.
[이즈미]
다들, 준비 서두르자――!
[아자미]
전원 10분 후에 나갈 수 있게 할게.
-
[아자미]
…….
[이즈미]
(10분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무리라고 생각했는데…….)
[아자미]
자, 끝. 다음――.
[쥬자]
빨라…….
[타이치]
손 움직이는 게 안 보임다!
[반리]
천수관음이냐.
[사쿄]
내가 마지막이야.
[아자미]
……. ……아까 붙잡혔을 때, 답지 않게 무서워서 몸이 떨렸어. 내 탓에 지금까지 당신들이 쌓아온 게 전부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반리]
그쪽이냐.
[사쿄]
드물게 약한 소리를 한다 싶었더니.
[아자미]
꼴사나운 인형탈을 쓴 당신들이 오고, 망할 사쿄의 목소리가 들렸을 때, 진심으로 안심했어.
[사쿄]
꼴사나운은 필요 없어.
[아자미]
……이런 말 두 번 다시 안 할 건데, 어릴 때 당신을, 진짜 아버지처럼 생각했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
[사쿄]
――.
[아자미]
어머니가 없는 대신에, 아버지가 두 명 있어서…… 내가 이렇게 거칠게 자란 걸지도.
[사쿄]
……남 탓하지 마.
-
[로이]
"……맛있어 보이는 거 발―견."
[이반]
"로이……? 살아있었구나, 로이――!"
[아벨]
"정신 차려. 저건 이미 저쪽 편이야."
[이반]
"――."
[로이]
"먹을 거야!"
[이반]
"――로이!"
[아벨]
"――핫!"
[로이]
"――큭."
[이즈미]
(액션신이 전에 없이 깔끔해……! 현장감이 있달까 박력 있달까……. 설마, 아까 날뛰고 와서는 아니겠지……?)
-
[이반]
"네 녀석만은 용서 못 해…… 용서 못 해, 붉은 눈!"
[레드]
"잘 짖는 먹이로군."
[이반]
"――윽. 빨라――."
[아벨]
"이반!"
[레드]
"뒤가 텅 비었다고!"
[이반]
"!! 크악."
[이즈미]
(오미 군, 평소보다 더 광랑 전개인걸. 적 역할이기도 하니까, 한층 더 빛나고 있어.)
-
[빌]
"……아벨, 미안하다…… 나는, 너를 또 지키지 못했어……. 그때도…… 우리가 좀 더 조심했더라면…… 사고를 당하지 않았을 텐데…… 그런 몸이 되지 않았을 텐데……."
[아벨]
"――."
[이즈미]
(사쿄 씨…… 잔학한 언데드의 얼굴과 아버지의 얼굴의 낙차가 지금까지 이상으로 잘 드러나고 있어. 특히 아버지로서의 표정…… 지금까지는 저런 표정이 아니었어.)
[빌]
"아벨…… 사샤, 부디…… 내 몫까지 살아다오……."
[아벨]
"아버지――! 으아아아아아!"
[이즈미]
(사쿄 씨한테 지지 않을 정도로 아자미 군의 표정도 좋아졌어. 아버지를 잃은 슬픔이 전해져와…….)
-
[이반]
"너는 어떡할 거지? 사람으로서 살아갈 거냐, 언데드로서 살아갈 거냐."
[아벨]
"……나는, 아벨이야. 멍청한 이반의 파트너지."
[이반]
"쓸데없는 게 한 마디 있는데."
[아벨]
"나는, 아벨로서 살아가겠어."
[이즈미]
(새로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살아갈 결의…… 분명, 지금 아자미 군의 마음이 담겨있을 거야. 아자미 군 자신이 살아가는 방법을 찾았으니까 할 수 있는 연기야.)
-
[아자미]
――.
[사쿄]
왜 방심하고 있어.
[반리]
지쳤냐?
[아자미]
……더 하고 싶어―.
[반리]
연기가 재밌다는 걸, 드디어 안 것 같네.
[쥬자]
딱 좋아.
[타이치]
최고였슴다!
[오미]
가장 완성도 높았어.
[사쿄]
커튼콜이다.
-
[반리]
감사합니다!
[아자미]
고마워.
[타이치]
감사함다~!
[야쿠자A]
정말 잘했어!
[회장]
…….
-
[사코다]
으흑흑, 아자미, 잘했어……!
-
[사쿄]
회장님도 사코다도 늦지 않았군. 잘 끝난 모양이야.
[료]
오미 씨―!
[오미]
오, 료도 와줬구나.
[아자미]
……. 뭐야, 시후토 녀석. 안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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