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슬슬 상대가 올 시간인데.
[츠즈루]
저는 나중에 참가하는 게 좋을까요?
[사쿄]
아니, 문제없을 거다.
[이타루]
…….
[사쿄]
넌 부른 적 없어.
[이타루]
이런 건 그럴듯한 인간이 동석하는 편이 좋다고요.
[이즈미]
확실히 겉모습만 보면 가장 빈틈없지…….
[사쿄]
겉모습은.
[츠즈루]
팬심이 훤히 보임다.
[이타루]
뭐라든 상관없어.
[이즈미]
뭐, 작품을 잘 아는 사람이 동석하는 건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쿄]
……정말이지, 놀려고 모인 게 아니야.
[지배인]
이쪽입니다. 들어오세요!
[???]
실례합니다.
[이즈미]
(앗, 왔나 봐――)
[토노오카]
처음 뵙겠습니다. 앤드링크스의 토노오카입니다. 나이란 시리즈의 프로모션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타루]
――.
[이즈미]
처음 뵙겠습니다. 주재 겸 총감독인 타치바나입니다.
[사쿄]
경리담당인 후루이치 사쿄다.
[츠즈루]
각본 담당인 미나기 츠즈루임다.
[이타루]
…….
[이즈미]
? (이타루 씨, 왜 그러지? 굳은 것 같은데……)
[토노오카]
치가…….
[이즈미]
(어? 아는 사이……?)
[이타루]
…….
[사쿄]
……치가사키, 설명해라.
-
[이즈미]
설마 고등학교 친구였다니, 세상 참 좁네요~
[토노오카]
그러네요. 저도 놀랐어요.
[이타루]
…….
[이즈미]
(그건 그렇고 좀 이상하네, 이타루 씨. 계속 조용히 있고)
[토노오카]
그럼 바로, 이번 콜라보의 취지를 설명하겠습니다.
나이란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다양한 미디어 진출을 해왔지만, 무대화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 시리즈에 걸쳐 같은 캐릭터가 등장하기에 팬들 사이에서도 캐릭터의 이미지가 굳어있어서요……. 소위 말하는 실사화는 꽤 어려운 부분이 있어서 지금까지 이야기는 나왔지만 실현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우선 실험적으로, 기념 기획으로서 단기간 소규모 사전 공연을 하려고 합니다. 그 후에 팬의 반응이 호의적이면 더욱 큰 극장에서 본격적으로 본공연을 재연하는 것을 검토하고 싶습니다.
[이즈미]
그렇군요…….
(꽤 지명도가 있는 인기 시리즈 같고 왜 우리 극단인지 궁금했는데, 규모가 마침 딱 좋았던 걸까?)
[사쿄]
질문이 하나 있다만…… 무대화라는 어떻게 굴러갈지 알 수 없는 미디어 진출을 굳이 고른 이유는 뭐지?
실사라면 그 외에도 영화나 드라마라는 선택지도 있을 텐데.
[토노오카]
방금전에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실험적인 기획이기도 하고, 그다지 큰 규모로 벌일 수는 없다는 게 우선 한가지――.
그리고 현재 최신 넘버링작을 개발 중이어서요.
[이타루]
――. 릴리즈 시기는 언제로 상정하고 있나요?
[토노오카]
아직 확실하게는――. 기밀 사항이기도 하고요.
[이타루]
…….
[사쿄]
그래서 그 최신작 개발과 무대화가 관련 있는 건가?
[토노오카]
네. 다음은 기념할만한 열 번째 작품이라서 애니버서리로 실험적인 전개를 하고 싶다는 회사의 의향이 있습니다.
[이즈미]
그렇군요…….
[토노오카]
조건에 대해서는 물론 제시한 것에서 상담을 통해 조율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즈미]
(제시한 조건은 지금 그대로도 충분할 정도야, 극단에 유리한 조건이지. 잘만 하면 지명도도 오르고 새로운 팬도 획득할 수 있을지도 몰라……)
저기…… 우리 극단을 고른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규모가 마침 좋았던 걸까요.
[토노오카]
――몇 군데로 후보를 좁힌 다음, 규모는 물론 공연내용이 다양하다는 것도 주요했습니다. 판타지물도 문제없이 대응해주지 않으실까 하고요.
[사쿄]
흠……. 단, 오리지널과는 다르게 원작이 대작인 만큼 각본이나 무대 전체에 높은 퀄리티가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지금까지처럼 할 수는 없겠지.
[츠즈루]
그렇죠…….
[토노오카]
아무래도 게임과 무대는 제작이 전혀 다를 테니 각본은 원작을 토대로 어레인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츠즈루]
네, 네에…….
[이타루]
…….
[이즈미]
(이타루 씨, 여전히 조용하네. 뭔가 생각에 잠긴 것 같은데……)
이타루 씨는 어떻게 생각해요?
[이타루]
……무대화는 어느 넘버링으로 하나요?
[토노오카]
Ⅳ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타루]
――.
[츠즈루]
보통은 Ⅰ아니에요?
[토노오카]
네, Ⅳ는 넘버링 타이틀 중에서도 조금 특수해서요. 독립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가장 하기 쉬울 것 같아서요.
[이타루]
Ⅳ는…… 모든 것의 시작인 이야기야.
[이즈미]
모든 것의 시작?
[토노오카]
시계열적으로 Ⅳ는 가장 오래된 이야기라서, 시리즈를 관통하는 테마인 모든 인연이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이즈미]
그렇군요.
[이타루]
……감독님.
[이즈미]
?
[이타루]
이건 내가 제멋대로 고집부리는 건데, 이번 공연, 봄조에서 날 주연으로 해주지 않겠어?
[이즈미]
이타루 씨 주연으로……?
[이타루]
응.
[이즈미]
――. (엄청 진지한 표정…… 이런 이타루 씨는 지금까지 본 적 없어. 게다가 스스로 주연을 하고 싶다고 하다니, 지금까지는 한 번도……)
……그만큼 이타루 씨에게 소중한 작품이라는 거네요.
[이타루]
……응.
[이즈미]
알겠어요. 작품 컬러를 봐도 왕도인 봄조가 가장 어울리고, 이타루 씨 주연도 슬슬 적당한 시기니까요.
[사쿄]
해봐라. 단, 이번엔 평소와는 달라. 실패하면 용서하지 않겠다.
[이타루]
네.
[츠즈루]
딱 맞는 원작이 있는 건 저도 첫 도전이라 불안하지만, 열심히 할게요!
[이타루]
응.
[토노오카]
그럼 받아들여 주시는 것으로 봐도 될까요?
[이즈미]
네. 받아들일게요.
[이타루]
저는 귀사의 작품에 대한 이해가 깊습니다, 시리즈 팬이 만족할 수 있게 하겠습니다.
[토노오카]
잘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금일엔 동석하지 않았지만, 각본이나 의상―― 모든 요소에 시리즈 디렉터인 호시이 씨의 감수가 들어갑니다.
[이타루]
――.
[이즈미]
이타루 씨?
[츠즈루]
호시이 씨 알아요?
[이타루]
나이란 Ⅰ부터 제작에 관련된 나이란 시리즈 세계관의 창시자, 팬에게는 이른바 신.
[이즈미]
그,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군요.
[토노오카]
치가―― 치가사키 씨는 알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호시이 씨는 원래 미디어믹스 전개에 소극적이라……. 사실 이번 무대화도 내키지 않아 하고 있습니다.
그 때문에 호시이 씨의 GO 사인이 나와야 처음으로 본공연을 하는 흐름이 되오니 미리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즈미]
아…….
(그 말은 공연 전에 먼저 호시이 씨를 납득시킬만하게 완성해야 한다는 거로군. 태연하게 말하지만 난이도가 엄청 올라갔어……)
[토노오카]
그럼, 자세한 자료 등은 나중에 보내드리겠습니다. 절차나 스케줄 차차 정해가도록 하죠.
[이즈미]
……알겠습니다.
-
[토노오카]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즈미]
저희야말로 감사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토노오카]
잘 부탁드립니다.
[이타루]
…….
[토노오카]
……그나저나 치가가 주연이라. 치가의 연기 기대할게. 오랜만에 만났는데 한 잔 하러 가지 않을래? 쌓인 이야기도 있고.
[이타루]
정말 죄송하지만, 콜라보 공연으로 바빠질 거라서요.
[토노오카]
쳇, 재미없게. 뭐 됐나. 그럼, 뒤풀이에서라도.
[이타루]
네.
[이즈미]
(왠지 둘 다 상냥한 얼굴로 얘기하고 있지만 좀 무서운 듯한데……. 분위기가 긴장되어 있달까, 서로 떠보는 것 같아)
(이 두 사람 그냥 동급생인 게 맞나? 대체 무슨 관계인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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