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게]
……이 정도인가.
[이타루]
선~배? 뭔가, 맘대로 또 게임 전개로 만들려고 하고 있지 않아요?
[치카게]
그건 뭐야.
[이타루]
치트기를 쓴 전개 말이에요. 또 평범한 회사원이면 못하는 거 하려고 하는 거죠?
[치카게]
태클 불가…… 라고 저번에도 말했잖아.
[이타루]
그래서 구체적으로 뭘 하려고 한 거예요?
[치카게]
호시이 디렉터의 정보를 조사했어.
[이타루]
그거 어차피, 정리사이트 읽었다는 레벨의 얘기 아닌 거죠?
[치카게]
뭐, 약점이 될지도 모르는 정보도 손에 넣었다면 넣었지.
하지만 이 정보를 써서 호시이 디렉터를 흔들어 해결해도 너희는 기뻐하지 않을 거잖아? 감독님도 봄조 녀석들도 다들 사람이 좋다니까.
[이타루]
당연하죠. 제 신한테 위해를 가하게 두지 않을 겁니다.
[치카게]
뭐, 여차할 때 최후의 수단으로 간직해둘게.
[이타루]
참고로 선배 탓에 나이란Ⅹ가 나오지 못하게 된다면 평생 원망할 겁니다.
[치카게]
그래그래.
[이타루]
그보다 사람이 좋다고 한다면, 혼자서 몰래 해결안을 찾고 있는 선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데요.
[치카게]
……일단, 준주연이니까.
대체로 다들 불안한 표정이었잖아. 본방까지 질질 끈다면 공연에도 영향이 나올 거야.
[이타루]
그렇죠~…….
[치카게]
……그래서 대체 어떡할 생각이지? 타루치라는 걸 알릴 거야?
[이타루]
……아니, 잘 생각해보니까 그 녀석의 의도대로 되는 것 자체가 완전 울화가 치밀어서요. 그 녀석의 제안 이외의 방법으로 호시이 씨한테 인정받을 거예요.
[치카게]
흐응.
[이타루]
왜요?
[치카게]
아니, 동기는 음침한데 발전적이구나 싶어서.
[이타루]
근본이 음침해서요.
그런데 나이란의 매력을 우리 나름대로 표현하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아요. 이제 본방까지 시간도 없고.
정말이지, 신이 생각하는 것 따위 범인은 모른다고요…….
[치카게]
그 사람도 치가사키도 별로 다를 것 없어 보이는데.
[이타루]
네?
[치카게]
내가 보기엔 나이란에 인생을 바치고 열 내고 있는 시점에서 동류야.
[이타루]
신하고 같은 취급을 해도…….
[치카게]
유일하게 다른 건, 네가 연극을 하고 있다는 것 정도지. 애초에 왜 무대화 오퍼 때 속공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한 거야?
뿌리부터 게이머니까 추억이 있는 타이틀이라고 하면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니지만, 주연에 지원까지 한 건 의외였어. 자기가 신의 게임을 재현하는 건 무리라고 말할 것 같았거든.
[이타루]
그건, 지금도 생각하고 있지만…….
물론 팬심도 있지만, 역시 저에게 소중한 나이란에 관련되고 싶다고 할까……. 은혜를 갚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던 걸지도요.
나이란의 모험에 두근두근함이나 재미를 아직 모르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었달까. 그래서 봄조 모두한테 나이란 영업하기도 했고.
[치카게]
나한테도 강요했던 거군.
[이타루]
그런 거죠. 아마.
[치카게]
아마?
[이타루]
아니, 모두에게 고등학교 시절 추억 이야기를 한 덕분에 그 시절의 감정이 떠올라서, 이제야 지금 이걸 알게 됐다고 해야 하나.
[치카게]
…….
……호시이 요이치, 58세. 학생 때부터 컴퓨터 게임 오타쿠로 대학 시절 친구와 게임을 개발, 창업. 다음 해 나이란Ⅰ를 발매하고 지금에 이름.
[이타루]
뭐예요, 갑자기?
[치카게]
옛날부터 미디어믹스 진출에는 반대했고, Ⅴ때는 그 일로 회사와 분쟁을 일으켜 퇴사하네 마네 하는 소동을 일으켰어.
[이타루]
네? 처음 들음.
[치카게]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았으니까.
[이타루]
또 치트기를…….
[치카게]
참고로 그때 문제가 된 건 애니화였던 것 같은데……. 실제로 애니 수록 현장에서 성우 더빙 풍경을 보여주고 겨우 납득시켰다나 봐. 그걸 위해서 성우도 베테랑을 모으고 다른 유례가 없을 정도로 제작에도 감수에도 시간을 들인 결과라나.
호시이 디렉터는 애니화의 장점을 알았다고 하고 그 후 시리즈는 적극적으로 애니화에 협력하고 있어.
[이타루]
그것도 처음 들어요.
[치카게]
세간에는 이하생략.
어쨌든 우리가 상대하려고 하는 건 그 정도로 완고한 사람이라는 거지.
[이타루]
으엑~
[치카게]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다른 미디어 관계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유연한 머리를 가지고 있다는 거야.
게임 나이란에는 없는 무대 나이란의 장점을 이해시킨다면, 승산은 있어.
[이타루]
그거 진짜 무리~
[치카게]
……나는 오즈 공연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어.
무대에서 다른 사람이 되는 것으로, 계속 눈을 돌려왔던 나 자신의 감정에 처음으로 다가갈 수 있었지. 동시에 함께 무대에 오른 너희 마음과 통하는 것 같은 신기한 감각이었어.
깨닫고 보면 이렇게 또 무대에 오르려고 하고 있을 정도로는, 그 순간은 내게 얻기 힘든 순간이었다고 생각해.
너도 그렇지 않아? 무대에는 너를 게임 외에도 열중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있잖아.
[이타루]
――.
[치카게]
그렇다면, 그걸 호시이 디렉터에게 직접 전달하면 돼.
같은 게임 몇번이고 반복해서 마조플레이 하는 오타쿠이자 배우인 너밖에 할 수 없는 게 있지 않겠어?
[이타루]
……그렇구나, 제한 플레이.
[치카게]
?
[이타루]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는 건데 중요한 걸 간과했어. 선배, 도움이 됐습니다.
[치카게]
……기분 나쁘네.
[이타루]
모처럼 감사하고 있는데, 그런 말 하기예요?
[치카게]
뭐, 후련해졌다면 다행이야.
-
[이즈미]
그럼, 오늘 미팅도 어제 했던 얘기를 계속――.
[이타루]
잠깐 괜찮을까.
[이즈미]
네?
[이타루]
모레 첫날 말인데…… 개연 전에 5분만, 내가 관객한테 말할 기회를 주지 않겠어?
[이즈미]
엇, 관객한테요?
[츠즈루]
설마 첫날에 커밍아웃할 생각이에요――?
[사쿠야]
네에!?
[시트론]
이타루, 서두르지 마.
[이타루]
아니, 그게 아니라.
타루치의 정체를 밝힐 생각은 없어. 모처럼 쌓아 올린 동영상 전부 삭제는 괴롭고 팔로워 다섯 자리고.
[사쿠야]
그럼……?
[이타루]
첫날에 보러 와줄 호시이 씨랑 관객들에게 먼저 처음으로 전하고 싶은 게 있어서.
……믿고 맡겨줄래?
[이즈미]
(뭔가 생각이 있는 건가?)
단장은 이타루 씨니까요. 맡길게요.
[사쿠야]
――네!
[시트론]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돼!
[마스미]
어차피 다른 방법도 없고.
[츠즈루]
잘 부탁함다.
[치카게]
뭐, 할 수 있는 만큼 해봐.
[이타루]
그럼, 그렇게 하는 걸로.
[이즈미]
토노오카 씨한테도 이번 타루치에 관한 제안은 거절한다고 전달할게요.
[이타루]
아, 그런데 토노오카는 언제 보러 온대?
[이즈미]
바빠서 확실하진 않지만, 최종일에는 오겠다고 했어요.
[이타루]
――그래.
그럼, 당일까지 연습 힘내자. 우리는 우리 나름대로 이 무대에서 하고 싶은 걸 믿고 표현하면 분명 괜찮을 거야. 우리는 무대의 장점을 제대로 알고 있으니까. 지금까지 했던 대로 전달하는 것만 생각하면 돼.
[사쿠야]
네!
[마스미]
구체적인 대책은?
[이타루]
그것에 관해서도 당일, 나한테 맡겨줘. 연습은 지금까지 대로 하면 돼.
[이즈미]
(이타루 씨, 뭘 생각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뭔가 망설임이 없어진 것 같아. 단장으로서 믿음직해졌어. 지금은 믿고 따라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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