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미]

……어라, 유키 씨.


[유키]

응, 수고.


[아자미]

그거, 의상 디자인 안?


[유키]

응. 지금 러프 그리고 있어.


[아자미]

흐―응. 봐도 돼?


[유키]

좋아. 대신 의견을 들려줘.


[아자미]

호오, 이 악마 의상 괜찮네. 이거, 사쿠야 씨 거지?

이 몬스터는 호마레 씨 거인가. ……있지, 인형탈 풍으로 만들 거면 여기에 마크를 넣는 건 어때? 그럼 메이크업도 맞추기 쉬우니까.


[유키]

응, 괜찮겠다. 그럼 쿠몬 의상은 여기를 도트로 해서…….


[아자미]

응, 괜찮네.


[유키]

역시 할로윈 의상은 평소보다 팝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 디자인 하는 것도 재밌어.


[아자미]

그렇지.

……그러고 보니, 유키 씨. 아까 연습 중에 말했던 거…….


[유키]

아, 별 얘기 아니긴 한데. 할로윈에 참가하지 못했다는 점이 아자미랑 비슷하다고 생각돼서.


[아자미]

유키 씨도?


[유키]

초등학교 때였나, 사실은 엄청 귀여운 의상으로 참가하고 싶었어. 하지만, 주변에서 비웃으니까 할 수 없었어. 중학생 땐 중학교에 올라갔으니까, 할로윈 따위 상관없다고 허세부렸고.

그러니까 진짜로 내가 입고 싶은 의상을 입고 할로윈에 참가했던 건, 작년이 처음이나 마찬가지야.


[아자미]

흐―응…….


[유키]

뭐, 지금은 이미 신경 쓰고 있지 않지만. 그런다고 바뀌는 것도 없고. 그때도 주변 시선 같은 거 신경 쓰지 않았으면 좋았을 텐데.


[아자미]

훗…… 유키 씨는, 꽤 대장부라니까.


[유키]

모처럼 할로윈이니까, 역시 자기가 입고 싶은 의상을 입지 않으면 아깝잖아. 마법사도 해보고 싶었고, 빨리 형태로 만들고 싶어.

프릴 많이 달고, 커다란 리본도 매고…… 모자에 마스코트를 다는 것도 좋겠다. 다른 의상도 장식 많이 달 거야. 그걸 위해서도 예산 배틀에서 이겨야지.


[아자미]

당연히 이겨야지. 나도 메이크업 전력으로 하고 싶으니까, 예산 배틀은 같이 싸울게.


[유키]

당연히 그래야지.

좋아, 결정됐으면 바로 그 돈 귀신 야쿠자를 쓰러트리러 가자.


-


[사쿄]

뭐야, 너희냐…… 그래, 예산 얘기인가.


[유키]

정답. 할로윈 의상이랑 메이크업 예산 말인데.

이번에 전원 분+감독님하고 지배인님이랑 카메키치 것도 필요하니까, 그런대로 내줄 거지?


[아자미]

메이크업도 특수 메이크업이 필요하니까 평소보다 추가해주지 않으면 안 돼.


[사쿄]

어리광 부리지 마. 예산은 평소랑 똑같다. 할로윈이니까 특별히 올려주는 건 없어.


[유키]

그걸 말이라고 해? 전국에서 많은 관객이 모이는, 극단의 지명도를 올릴 찬스라고 한 건 그쪽이잖아. 이런 눈에 띄는 이벤트에서 싸구려 의상을 입는 극단이라고 생각되고 싶어?


[아자미]

의상도 특수 메이크업도 수준 높은 극단이라고 관심을 가질만한 계기가 되지 않으면 의미 없잖아.


[사쿄]

평소랑 똑같은 예산이라도 너희라면 할 수 있다고 말하는 거야.


[유키]

비로드웨이·할로윈에는 다른 극단 사람들도 있으니까 평소보다 더 눈에 띄지 않으면 안 된다고!


[아자미]

이벤트 자체가 화려하면, 메이크업도 화려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사쿄]

저번 할로윈이나 공연에서 썼던 것도 일부는 다시 쓸 수 있잖아.


[유키]

그건 하고 있어! 하지만 이번 의상에는――.


-


[사쿄]

하아……. 알겠다.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아까 말했던 재료비만큼 예산을 추가해주지.

단, 조건이 있다.


[유키]

조건이라니 뭔데?


[사죠]

콘테스트에서 가장 많은 과자를 획득해와라. 알겠지.


[아자미]

……그렇군.


[유키]

알겠어. 다 들 수 없을 정도로 받아올게.


[아자미]

그래. 보고 있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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