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인]

네, 네, 취재 건이라면 다음에 다시――! 공개 리허설의 자세한 내용은 FAX로 보내겠습니다――!


[유키]

왠지 엄청난 일이 됐는데.


[이즈미]

취재 신청이 쇄도하고 있대. 리허설에 취재진을 부르기로 했나봐.


[카즈나리]

대박~! 카메라 잔뜩 오겠어!


[무쿠]

연예인 같아……!


[텐마]

연예인이니까.


[지배인]

네! 극단 MANKAI 컴퍼니입니다!


[이즈미]

봄조 티비 촬영하고는 비교도 안 될 소동이야…….


[미스미]

지배인님 허둥지둥~


[무쿠]

전화가 계속 울리니까요.


[이즈미]

어쨌든 우리는 리허설을 목표로 마지막 조정 힘내자!


[텐마]

그래.


[무쿠]

네!


-


[이즈미]

그럼 우선 어제에 이어서――.


[유조]

오, 열심히 하고 있군.


[테츠로]

…….


[이즈미]

유조 씨, 테츠로 씨!


[유조]

도중에 마침 테츠로랑 만나서 같이 왔어.


[테츠로]

…….


[유조]

그렇지~ 이게 몇 년 만인지.


[이즈미]

유조 씨, 테츠로 씨가 무슨 말 하는지 알겠어요!?


[유조]

뭐? 당연하지.


[이즈미]

역시…….


[유키]

그 전에 뭔가 말하긴 하는 거야?


[카즈나리]

전혀 모르겠어.


[이즈미]

그럼 모처럼 두 분이 와주셨으니까 총연습을 보여드리자. 얘들아, 준비해.


-


[유키]

"지금까지 지연시켰지만 이제는 방법이 없어, 왕의 하렘에 들어갈 수밖에."


[텐마]

"넌 그래도 괜찮아!?"


[유키]

"이게 괜찮을 리가 없잖아. 하지만 어쩔 수 없는걸."


[텐마]

"왜 좀 더 빨리 말해주지 않은 거야! 환상의 낙원이라고 거짓말 치지 말고 더 빨리 말해줬으면――"


[유조]

……호오, 순조로워 보이는군.


[테츠로]

…….


[유조]

그렇지.


[이즈미]

뭐라고 하셨어요?


[유조]

초대 여름조가 생각난다는군. 뭐, 이놈도 저놈도 못 알아볼 정도로 실력이 늘었잖아.


[이즈미]

감사합니다!


[유조]

특히 저 미스미였나. 저 녀석의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은 가끔씩 깜짝 놀란다니까. 녀석은 역시 이카루가 씨의 손자일지도…….


[이즈미]

이카루가 씨?


[유조]

초대 공연의 모든 각본을 썼던 전설의 극작가, 이카루가 핫카쿠. 그 사람의 각본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유명했지. 단지, 까다로운 사람이라서 말이야. 유키오 씨가 없어진 뒤부터 이 극단에서는 쓰지 않게 됐어.


[이즈미]

그랬군요…….


[유조]

요즘은 이름도 안 들리던데, 지금은 뭘 하고 있을지.


[이즈미]

(미스미 군은 뭔가 알고 있을까……?)


-


[이즈미]

(다들 아직 미팅중인 것 같으니까 저녁으로 주먹밥 가져다줘야지)


[미스미]

밥 냄새~


[이즈미]

아, 미스미 군. 지금부터 저녁으로 주먹밥을 만들려고.


[미스미]

삼각~? 나도 만들래~!


[이즈미]

그럼 도와줄래?


[미스미]

좋아~! 삼각~ 삼각~ 각이 하나 둘 세 개로 삼각~


[이즈미]

그러고 보니 미스미 군네 할아버지가 혹시 이카루가 핫카쿠 씨야?


[미스미]

맞아~ 감독님은 할아버지 친구야~?


[이즈미]

아니. 오늘 유조 씨한테 들었어.


[미스미]

유조는 할아버지 삼각 동지~ 극단에서 같이 있었어~


[이즈미]

알고 있었어?


[미스미]

할아버지가 극단 비디오 잔뜩 보여줬어! 할아버지는 나한테 연기를 가르쳐준 사람.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말해준 유일한 사람.


[이즈미]

그래……. 이번 공연, 할아버지도 초대하니?


[미스미]

아~니. 죽었으니까.


[이즈미]

뭐…….


[미스미]

이거, 할아버지 유품! 내 부적!


[이즈미]

그거…… 삼각자?


[미스미]

맞아~ 제일 중요한 삼각이야!


[이즈미]

(그러고 보니 저거, 여름조 비디오를 볼 때 나한테 쥐어줬던……)


[미스미]

할아버지는 꼼꼼하니까 이야기를 쓸 때 언제나 이 삼각을 썼어~


[이즈미]

그랬구나…….


[미스미]

……감독님은 할아버지랑 닮았어. 그리고 삼각이랑도 닮았어!


[이즈미]

(양쪽 다 좀 복잡한 심정……)

미스미 군이 이 극단에 들어와서, 할아버지는 기뻐하고 계실까?


[미스미]

응! 할아버지가 맨날 연극은 재밌으니까 언젠가 해보라고 하셨어~


[이즈미]

그래…….

(다행이야…… 미스미 군이 지금 이렇게 여름조 멤버로 연극을 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이것도 미스미 군네 할아버지 덕일까? 할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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