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미]

찾아다녔어. 역시 여기 있었나.


[반리]

오랜만임다.


[이타루]

안녕하세요.


[아즈미]

안녕하세요. 셋츠 친구인가요?


[이타루]

……뭐, 그렇죠.


[반리]

같은 극단 사람.


[아즈미]

그래. 그건 그렇고, 네가 나를 찾아올 줄이야. 문제아가 무슨 바람이 분 거야?


[반리]

아니, 졸업 전에는 나름 착실했잖아…….


[아즈미]

졸업 전에는 말이지.


[반리]

폐도 많이 끼쳤고, 선생님한테도 고맙다고 하고 싶었는데 좀처럼 기회가 없어서.


[아즈미]

확실히 졸업식 때는 인사하러 올 줄 알았는데…….


[반리]

아니, 그때는 좀 정신이 없어서…….


[아즈미]

넌, 단추 달라는 여자애들한테 둘러싸여 있었으니까.


[이타루]

흐응― 제법인데.


[반리]

그러고 보니, 그런 일도 있었지…….

……. 내가 엇나가고 있을 때, 여러 가지로 신경써줘서 감사했습니다.


[아즈미]

――.


[반리]

하하, 놀라기는.


[아즈미]

머리까지 숙일 줄이야…… 정말 너답지 않네.


[반리]

짐이었던 자각은 있어서. 난 건방지고 말도 안 들었으니까, 귀엽지 않은 학생이었을 거야.


[아즈미]

하하. 반대야, 반대. 고3 중간까지, 아무런 재미도 없다는 듯이 부루퉁해 있던 너한테 내가 참견하고 싶었던 거니까. 매일 싸우고 땡땡이치기만 했잖아.


[반리]

…….


[아즈미]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단숨에 표정이 바뀌었지. 그걸 보고 안심하기도 했어.


[반리]

(……극단에 들어갔을 때인가. 아저씨, 알고 있었구나.)


[아즈미]

하고 싶은 걸 찾아서 다행이구나.


[반리]

……네.

(참견하고 싶었다라……. 새삼스럽게 들으니까, 왠지 멋쩍달까, 민망하달까……. ……하지만, 싫지는 않아.)


-


[츠무기]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스미]

토끼 귀여웠어~ 만지게 해줘서 고마워~!


[아즈미]

즐거우셨던 것 같아서 다행이네요.


[이타루]

이러니저러니 만끽했어.


[반리]

그렇지.


[아즈미]

문제아가 더 귀엽다고 한다면…… 우스이도 그렇지. 너희 같은 극단이지? 그 녀석, 어떻게 좀 해줘…….


[반리]

뭔 일 있었어요?


[츠무기]

저기, 마스미 군이 무슨…….


[아즈미]

진로희망 조사서에 '감독님의 신랑'이라고 써서 제출했어.


[미스미]

감독님의 신랑?


[츠무기]

마스미 군도 참, 그런 짓을…….


[반리]

여전하네.


[이타루]

우리 마스미가 폐를…….


[아즈미]

우스이 군의 가족분 되시나요?


[반리]

형이었나.


[이타루]

그 설정 이야기 복잡해지니까 봉인.


[츠무기]

아하하. 하지만 뭐, 가족 같은 걸지도 몰라요.


[미스미]

다 같이 살고 있어~


[아즈미]

하하, 그런가요.

제2 희망은 없냐고 물어봐도, 그 외에는 없다고 해서.


[반리]

T대라고 써두면 되지 않아?


[아즈미]

아하하, 그렇지.


[이타루]

…….


[츠무기]

……이타루 군?


[이타루]

(내 고등학교 때랑 너무 달라서, 이 두 사람이 왠지 조금 눈부셔 보였어…….)

……아니, 아무것도.


[아즈미]

형 쪽은 어떤 학생이셨나요?


[이타루]

……어, 저요? 저는 반리 정도로 손이 가는 학생이 아니었어서, 선생님들도 기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요.

아즈미 씨 논법으로 말하자면, 손이 너무 안 가서 오히려 귀엽지 않은 학생이었는지도 모르죠.


[아즈미]

……그런가요.

아까는 그렇게 말했지만, 교사가 보기에는 자신이 담당했던 학생은 누구든 귀엽고 사랑스럽죠. 오히려 학생들이 졸업하면 잊어버리는 입장이고, 교사 쪽이야말로 학생 한 명 한 명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문득 그리워지기도 하죠.


[이타루]

그런가요.


[아즈미]

그렇습니다.


[반리]

이쪽은 왜 보는데요. 벌써 졸업했는데 언제까지고 문제아 취급이에요?


[아즈미]

그래. 아쉽게 됐어. 선생님이라는 건, 한 번 가르친 학생은 졸업하든 뭘 하든,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선생님으로 있는 거야.

하하, 쌤통이야.


[이타루]

――.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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