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그럼, 안경이 테마인 날은 평소에도 안경을 쓰고 있는 사쿄 씨, 치카게 씨와――.

아까 손을 들어준 카즈나리 군, 츠무기 씨, 이타루 씨, 호마레 씨한테 담당을 부탁할게요.


[타이치]

사쿄 형하고 치카게 씨는 몰라도, 다른 사람들은 별로 눈이 나쁘다는 이미지 없었어요~


[호마레]

평소에는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으니까.


[무쿠]

평소에는 안경을 안 쓰는 사람이 보여주는, 안경 쓴 모습…… 순정만화에서도 자주 있는 가슴 찡한 시추에이션이에요!


[츠즈루]

치카게 씨는 진짜로 눈이 나쁜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는 부분이 있는데…….


[치카게]

하하, 어느 쪽일까.


[카즈나리]

그치만, 눈이 나쁜 멤버들만 있어도 괜찮을까?

막상 안경이 없어졌을 때 보이지 않아서, 어떡하지! 하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까?


[사쿄]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잖아…….


[시트론]

하지만 사쿄, 전에 안경 쓰는 거 잊어버려서 비닐 풀에 빠진 적 있지?


[사쿄]

뭐야?


[이즈미]

이, 일단 누군가 눈이 좋은 사람도 넣어둘까요? 만약을 위해서라는 걸로…….


[츠무기]

만에 하나의 일을 생각해서, 한 명 더 있는 편이 안심될지도 몰라요.


[사쿄]

칫…… 그럼 아까부터 저기서 자면서 얘기 안 듣고 있는 녀석이라도 끼워 넣어둬.


[히소카]

쿨…….


[이즈미]

알겠어요.


[카즈나리]

그보다 후루체 씨, 왜 내가 말했을 때는 동의해주지 않는 거야!? 시무룩~


[미스미]

카즈, 착하지 착해.


[쿠몬]

카즈 씨, 돈마인임다!


[이즈미]

그럼 안경 멤버는, 아까 말한 사람들에 히소카 씨를 추가한 7명으로 해요. 잘 부탁할게요.


[치카게]

그래, 알겠어.


-


[이즈미]

그럼, 미팅을 시작하겠습니다.


[츠무기]

그 후에 다른 사람들이 담당할 테마도 정해졌는데, 일을 돕는 첫날이 바로 안경이 테마인 날이네요.


[이즈미]

네. 그래서 첫날을 맞이하기 전에 오너와 회의를 하는데 이 멤버도 같이 가려고 해요.


[히소카]

……일어났더니 맘대로 안경으로 결정돼 있었어…….


[호카레]

조금 전에 마시멜로로 유도하면서 내가 사건의 줄거리를 설명해주지 않았나?


[치카게]

자고 있던 네가 나빠.


[사쿄]

어쨌든, 안경이 테마인 날은 발렌타인 기간 내에 몇 번이나 있어.

그냥 안경을 쓰고 있을 뿐만이 아니라, 어떤 역할을 할건지도 제대로 생각해 가자.


[카즈나리]

네~!


[츠무기]

으―음, 안경 캐릭터라…….


[치카게]

안이할지도 모르지만, 안경이라면 단정한 집사 이미지가 있어.


[카즈나리]

오~! 안경 집사 좋아―!


[호마레]

음, 집사 역할이라면 나도 한 번 했었지. 그때 했던 역할분석이 도움될지도…….


[이즈미]

와앗, 까, 깜짝이야. 갑자기 왜 그래요, 이타루 씨?


[이타루]

모르고 있군, 전혀 모르고 있어…….


[츠무기]

이, 이타루 군……?


[이타루]

안경이라고, 집사를 해서 다 같이 경어로 "어서 오십시오 아가씨"같은 말을 할 건가요?

노 로망 선배, 안이하단 걸 알면서도 말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야. 알겠어요? 애초에 안경 캐릭터라는 건――.


[이즈미]

이, 이타루 씨, 잠깐 진정하고…….


[이타루]

다들 안경 캐릭을 얕보고 있지 않나요! 안경 캐릭의 진수는――.


[카즈나리]

이타룽, 왠지 멋져―!


[치카게]

아니, 어떻게 봐도 오타쿠심에 맘대로 불이 붙은 것뿐이지.


[히소카]

귀찮은 오타쿠의 집념.


[이타루]

안경 캐릭이라고 하나로 묶어도 여러 가지 있어. 사쿄 씨와 선배의 캐릭터가 다르듯이.


[츠무기]

그건 확실히 그렇지.


[사쿄]

하아…….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네가 일단 들고 가서 안경 캐릭터를 생각해와라, 치가사키.

단, 그렇게 열렬하게 말할 정도니 액터즈 카페에서 빛을 발할 역할을 제대로 생각하도록. 알겠나?


[이타루]

……알겠습니다. 그 대신, 역할분석은 엄격하게 갈 테니 잘 부탁드려요.


[치카게]

……귀찮을 것 같군.


[이타루]

다 들려요, 노 로망 선배.


[호마레]

그럼 이타루 군의 아이디어를 기다리기로 하고 오늘은 일단 해산인가.


[츠무기]

그러네요. 어떤 역할일지 기대돼요.


[히소카]

……수고했어.


[치카게]

수고.


[이즈미]

아, 치카게 씨. 잠시만요.


[치카게]

응?


[이즈미]

저기…… 죄송해요. 이번 액터즈 카페 말인데요――.

발렌타인 기간이기도 해서, 아마 여성 손님이 많을 거라고 생각해요. 역할에 따라서는 여성 손님하고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게 될지도 모르고…….

제가 가지고 온 이야기이긴 하지만…… 괜찮으세요?


[치카게]

아, 그거 말인가. 일이라고 생각하면 괜찮아.

일로 어떻게 해도 여성과 접촉할 기회도 있으니까. 그렇게 걱정할 필요 없어.


[이즈미]

그런가요. 알겠어요. 하지만 무슨 일 있으면 말해주세요.


[치카게]

그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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