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과 토끼님 제1화

[미스미]
자자~ 이쪽이야~

[고양이]
야옹, 야옹!

[미스미]
아하핫.

[고양이]
!

[미스미]
고양아 왜 그래? 그쪽에 뭐가――.

[치카게]
…….

[미스미]
아, 치카게다! 어서 와~

[치카게]
다녀왔어. 또 나무 위에서 고양이랑 놀고 있었구나.

[미스미]
응! 치카게도 같이 놀자~!

[치카게]
아니, 사양할게. 회사에서 막 돌아온 참이니까.

[고양이]
야옹~

[미스미]
고양이가 치카게랑 놀고 싶대~

[고양이]
야옹!

[치카게]
(완전히 익숙해졌는데, 새삼 생각해 보면 고양이랑 대화할 수 있다는 건 굉장한 능력이야…….)
미스미, 이제 안으로 들어가는 게 좋지 않을까? 밤에 전체 미팅을 한다고 연락 왔었잖아.

[미스미]
아! 그랬지! 나도 가야지~
그럼 고양아, 또 보자~

[고양이]
야옹―.

[미스미]
영차.

[치카게]
응? 미스미, 뭔가 떨어졌는데. ……삼각형 방울?

[미스미]
주워줘서 고마워~ 이거 특이하지? 까마귀랑 술래잡기에서 이겨서 받은 거야~

[치카게]
까마귀랑도 친구인 건가. 어떻게 보면 카즈나리보다 뛰어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야…….

-

[사쿄]
――좋아, 전원 모였군.
감독님.

[이즈미]
네.
이미 눈치챈 사람도 있겠지만…… 그게 다가왔어요.

[가이]
그거?

[쿠몬]
뭔데 뭔데? 뭐 말이야?

[츠즈루]
그건가…….

[시트론]
그거야!

[오미]
그거구나.

[이타루]
…….

[사쿄]
가을에 시행하는 비로드 거리의 이벤트 '나이트 워크'다.

[아자미]
뭐야 그게.

[이즈미]
비로드 거리의 극단이 밤에 다양한 코스를 걸어가면서 연기 대결을 하며 겨루는 이벤트야. 무대의상을 입고 걸어 다니고, 여기저기서 에튀드를 하니까 여러 가지 의미에서 극단을 PR할 수 있어.

[사쿄]
수많은 에튀드 배틀에서 승리하고 우승한 극단에는 상금이 주어진다.

[쿠몬]
우와―! 재밌겠다! 다들 작년에도 참가했어?

[텐마]
뭐 그렇지…….

[사쿄]
작년에는 아쉽게도, 주로 치가사키가 원인으로 전체우승을 놓쳤다.

[반리]
맞아 맞아. 그래서 이타루 씨랑 텐마랑 사쿠야는 벌칙게임을 했지.

[치카게]
벌칙게임?

[츠무기]
작년에 MANKAI 컴퍼니는 3팀으로 나뉘어서 나이트 워크에 참가했었는데요――. 각 팀, 최하위로 골인한 사람은 벌칙게임을 받기로 했었어요.

[시트론]
꼴찌 3명 폭신폭신 토끼 차림으로 길거리 공연했어!

[카즈나리]
동영상 있엉! 자!

[텐마]
야, 일부러 보여주지 않아도――!

[아자미]
심하네……. 절대 하고 싶지 않아…….

[가이]
……열심히 했군.

[치카게]
…….

[이타루]
선배, 얼굴 살짝 돌리고 웃음 참지 말아 주세요.

[사쿠야]
벌칙게임이기는 했지만, 토끼의 길거리 공연은 무척 공부가 됐어요.

[카즈나리]
평판도 엄청 좋았지~ 짱 빛나고 쩌는 토끼들 최고~ 라고!

[텐마]
그건 네 감상이고!
정말이지, 왜 내가 이런 꼴을…….

[유키]
발목 잡았으니까 자업자득이지.

[이타루]
……작년엔 폐를 끼쳤습니다. 올해는 마음을 고쳐먹고 나이트 워크, 열심히 하겠습니다.

[타스쿠]
체력이 붙는 메뉴를 짜줄까?

[이타루]
그건 사양하고 싶은데.

[타이치]
올해야말로, 다 함께 힘을 합쳐서 우승&상금 겟 해요~!

[사쿄]
그럼 올해도 제비뽑기로 팀을 나누겠다. 전원, 이 제비를――.

[지배인]
크, 큰일 났어요~!!

[무쿠]
와앗! 까, 깜짝 놀랐어요.

[마스미]
시끄러워…….

[이즈미]
그렇게 허둥대면서, 무슨 일이에요?

[지배인]
나, 나나나…….

[이즈미]
나나나?

[쥬자]
노래야?

[지배인]
나이트 워크가 중지됐어요!!

[극단원]
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