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ky Game 제6화

[이즈미]
(3일째 낮 공연도 무사히 끝났어…… 트러블도 없고 앙케트도 최상이야. 단원들 컨디션도 좋고 순조롭다면 순조로운데, 히소카 씨 라스트 연기에 변화가 없단 말이지……)
(연기를 바꿔가며 다 같이 여러 방향에서 접근하고는 있는데 라스트만 평소랑 똑같아져. 나쁜 건 아닌데, 히소카 씨 자신이 납득하지 않은 것 같아서 걸려. 뭔가 방법이 없을지 조금 더 얘기해보자)

-

[이즈미]
히소카 씨, 잠깐――.

[히소카]
쿨~ 새근~…….

[호마레]
무대 옆으로 들어오자마자 이 상태일세.

[츠무기]
극 중 승부는 심리전이니까요, 정신적 소모가 꽤 큰 것 같아요.

[타스쿠]
평소보다 더 자니까.

[아즈마]
식사는 하니까, 그 점은 걱정 없지만.

[가이]
내일은 휴연일이니 미카게도 조금 쉴 수 있지 않을까?

[이즈미]
그렇죠…….

[츠무기]
히소카 군의 경우엔 육체적인 문제가 아니니까, 뭔가 기분전환이 될만한 걸 하는 게 좋을지도 몰라요.

[호마레]
마시멜로를 실컷 먹는다거나?

[타스쿠]
너무 먹어서 배탈 나는 거 아니야?

[아즈마]
그렇지. 그럼 마켓에 가는 건 어때?

[이즈미]
아, 혹시 저번에 말한 월드마켓이요?

[아즈마]
응, 그거. 다양한 나라의 과자를 팔고 있으니까 히소카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곧 기간도 끝나는 것 같고.

[호마레]
재밌어 보이는군.

[이즈미]
그럼 내일 다 같이 가볼까요?

[가이]
미카게가 일어나면 알려주도록 하지.

-

예정된 시간까지 앞으로 15분――.

"……추워."
"처음 만났을 때는 항상 맨발이었는데."
"……그때하고는 달라. 에이프릴이 있으면 좀 더 편했을지도 모르는데."
"어제 싸우고 아직 화해 안 했지?"

어거스트의 말에, 전날 에이프릴과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네 탓에 어거스트가 죽으면 용서하지 않아.
――그런 거, 에이프릴이 말하지 않아도 어거스트는 내가 지켜.

"슬슬 시간――."

일어섰을 때 목걸이가 떨어졌다.
내가 '나'라는 증거.

"……불길해."
"오래되면 물림쇠가 느슨해져서 끊어지기 쉬워."
"벌써 몇 년 지났으니까……."
"그렇지!"
"?"
"앞으로는 셋이서 반지로 하자. 지급품인 목걸이는 재미없잖아."
"……셋이서 똑같이 맞추면 에이프릴이 싫어할 거야."
"그렇겠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고――가족의 증표니까."

-

[히소카]
――.

[호마레]
오오, 일어났군.

[아즈마]
슬슬 일어날 것 같았어.

[츠무기]
이제 곧 개연 시간이야.

[히소카]
……알겠어.

[타스쿠]
야, 소도구 반지 안 챙겼잖아.

[히소카]
……고마워.

-

[노먼]
"다시 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리엄]
"하하, 당분간 안 올 거야."

-

[레들리]
"벌써 가는 건가?"

[리엄]
"한탕 끝났으니까."

[레들리]
"수고했어."

[리엄]
"그쪽이 맥주라니 별일이군."

[레들리]
"가끔은 좋을 것 같아서."

[리엄]
"잘 마실게."
"……하아."
――.

-

[어거스트]
앞으로는 셋이서 반지로 하자. 지급품인 목걸이는 재미없잖아.

[히소카]
……셋이서 똑같이 맞추면 에이프릴이 싫어할 거야.

[어거스트]
그렇겠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고――가족의 증표니까.

-

[히소카]
――.

-

[이즈미]
? (반지를 안 던져……. 반지를 던지는 게 종막 신호야. 이러면 조명이 안 꺼질 거야! 서둘러서 조명팀에 연락을――)

[호마레]
――.

-

[레들리]
"――이런, 실례."

[리엄]
"――."

[레들리]
"아, 뭔가 떨어진 것 같군."

[리엄]
"아니―― 기분 탓이겠지."

[레들리]
"그런가? 그럼 된 거겠지."

[리엄]
"……안녕."

-

[관객A]
오늘은 라스트가 조금 달랐지?

[관객B]
애드리브인가?

[이즈미]
(다행이다―― 호마레 씨의 애드리브 덕분에 살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