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소카]
……. (어째서 그때 어거스트 얼굴이……)

[아즈마]
아, 다행이다. 깨어 있어서.

[히소카]
……아즈마?

[아즈마]
자고 있으면 어떻게 깨워야 할까 생각했어. 이걸로는 널 깨울 수 없으니까.

[히소카]
그 쿠키…….

[아즈마]
네 마음에 든 것 같다고 호마레가 알려줘서. 마켓에서 찾아왔어.

[히소카]
……이거, 소원을 이루어 주는 쿠키.

[아즈마]
그런 것 같아. 포장지에 소원을 쓰면 이루어진다고 해.

[히소카]
……어? 어떻게, 아즈마가 그걸 알고 있어?

[아즈마]
처음에 쿠키를 준 남자애가 알려준 거야.

[히소카]
……포장지에 쓰는 건 사기.

[아즈마]
그래? 하지만 꿈이 있어서 좋지 않아? 히소카도 써보면 어때?

[히소카]
……. 내 소원은…… 과거를 버리고 '미카게 히소카'가 되는 것.

[아즈마]
……정말로?

[히소카]
――.

[아즈마]
저번에 얘기한 가족을 만나는 게 히소카의 진짜 소원 아니야?

[히소카]
…….

[아즈마]
……타스쿠처럼 한 걸음 파고들려고 한 건데, 조금 답지 않았을지도.
미안해. 지금 한 말은 잊어――.

[히소카]
……이 쿠키, 예전에 가족이 준 거야. 그런데 그때 그 가족이 무슨 소원을 썼는지 기억이 나지 않아.
……그래서 마지막으로 남긴 소원을 이뤄줘야 해. 그건, 내가 과거를 전부 버리고 '미카게 히소카'로서 사는 거야.
전부 잊고, 버리면,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겨울조 모두에게 과거를 전부 말할 수 있을 줄 알았어. 그게 분명 지금 나한테 가장 좋은 일이고, 가족의 소원을 이루어주는 거니까.
하지만 과거를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지금은 만날 수 없는 가족이 참을 수 없이 만나고 싶어서……. 가족째로 과거를 전부 버릴 수 없게 됐어.
……오늘 무대에서 반지를 버리지 못했던 건 가족의 얼굴이 떠올라서야. 미안해.

[아즈마]
요즘 히소카는 사과만 하는구나. 하지만 말해줘서 고마워.
나는…… 나도 사과할 게 있어.

[히소카]
아즈마가 나한테?

[아즈마]
응. 형에 대해 얘기를 했을 때 한 번 더 만나고 싶지 않냐고 물어봤었지? 그때는 솔직하게 수긍할 수 없었는데…….
사실은 만나고 싶어. 만나서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 하지만 이루어질 수 없으니까.

[히소카]
……나랑 똑같아. 나도 '고마워'도 '안녕'도 전하지 못했어.

[아즈마]
역시 우리는 조금 닮았어.
히소카네 가족은 무덤 같은 거 없어?

[히소카]
모르겠는데, 아마 없어.

[아즈마]
그래……. 직접 만나서 얘기하는 건 이제 할 수 없겠지만, 성묘에 가서 말과 꽃을 건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달라져.
우리 형은 찾지 못해서, 무덤은 형태만 있지만.

[히소카]
……무덤은 아니지만 가까운 곳은 있어. 마지막으로 헤어진 곳. ……하지만 가는 게 조금 무서워.

[아즈마]
같이 갈게. 혼자 가는 게 얼마나 무서운지 나도 아니까.
겨울조 다 함께 갈까?

[히소카]
다 함께……?

[아즈마]
분명 다들 아무것도 묻지 않고 따라와 줄 거야.

[히소카]
――응.

-

[이즈미]
히소카 씨, 괜찮을까요?

[츠무기]
아즈마 씨가 함께 있을 테니까 분명 괜찮을 거예요.

[타스쿠]
아즈마 씨가 보낸 거야.

[호마레]
뭐라고 했나?

[타스쿠]
자고 있는 미카게를 옮겨 달래.

[가이]
그것뿐인가?

[타스쿠]
네.

[호마레]
뭐, 걱정할 필요 없다는 거겠지.

[츠무기]
그렇겠죠.

[타스쿠]
다녀올게.

-

[히소카]
……쿨~ 새근~ 

[아즈마]
그럼 뒤를 잘 부탁해. 나는 내일 일을 감독님하고 얘기할게.

[타스쿠]
네.

[아즈마]
……있잖아, 타스쿠. 스스로 한 걸음 파고드는 건 용기가 필요하구나.

[타스쿠]
네?

[아즈마]
후후, 아무것도 아니야.

[타스쿠]
하아…….

[히소카]
……쿨~ 새근~

[타스쿠]
……. ……나는 네 과거에 관심 없어. 관계도 없다고 생각해. 하지만 배우인 너한테는 흥미가 있어. 미카게의 연기는 지금까지 만나온 어떤 배우하고도 달라, 묘한 리얼리티와 설득력이 있어. 분명 나와는 전혀 다른 밀도 있는 인생을 보내고, 내가 배운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습득한 거겠지.
다른 극단원들도 과거에 많은 일이 있었을 거야. 힘든 일도 슬픈 일도 괴로운 일도. 평범했던 녀석도 그렇지 않았던 녀석도.
네 과거가 어땠는지는 모르지만, 어떤 인생이든 너만이 할 수 있는 연기가 있어. 그러니까, 그――.

[히소카]
……내가 깨어있지 않았으면 혼잣말이야.

[타스쿠]
……깨어있었잖아. 지금까지 널 얼마나 옮겼는데. 자고 있는지 아닌지 정도는 금방 알 수 있어.

[히소카]
……그래. 그럼 진짜로 잘래.

[타스쿠]
하아.

[히소카]
……고마워.

[타스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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