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즈루]
……. (이 플롯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리고…….)
――아. 기자회견 오늘인가.
(7시였지? 아직 시간이 있는데…….)
……. (아니, 신경 쓰여서 집중도 안 되고. 오늘은 이제 쉬자.)
-
[아나운서]
"7시부터 드디어 대표 멤버를 발표합니다!"
[아자미]
시간 너무 끌어.
[오미]
그 시간 동안 두근두근해서 좋잖아.
[시트론]
슬슬 부부젤리 불 거야―!
[츠즈루]
그게 아니고 부부젤라. 그리고 부는 건 경기중이죠.
[타스쿠]
역시 미나기도 신경 쓰였구나.
[츠즈루]
그야 뭐.
[반리]
뭐야 이건, 축구부 집합?
[오미]
어서 와.
[시트론]
어서 와야.
[츠즈루]
이제 곧 월드컵 대표 멤버를 발표할 거야.
[반리]
아― 그렇군.
맞아, 풋살대회 말인데. 역시 일정이 겹쳤어. 참가 못 해―. 미안.
[오미]
역시 안 되나.
[타스쿠]
그래, 어쩔 수 없지.
[아자미]
반리 씨가 안 되면 힘든데.
[시트론]
나 조리자 할게!
[츠즈루]
조력자. 시트론 씨 축구 해본 적 있어요?
[시트론]
물론이야! 공 차는 스포츠잖아.
[오미]
맞아, 그거야.
[아자미]
해본 적 있구나.
[시트론]
팀 다 같이 둥글게 서서 공 계속 차는 거야!
[타스쿠]
그래――어? 둥글게 서서……?
[츠즈루]
그건 축국이죠!
[시트론]
나 풋살대회 나갈 수 있어!
[아자미]
아니, 이번엔 됐어.
[오미]
다음에 룰을 알려줄 테니 괜찮으면 연습에 참가해줘.
[츠즈루]
반리가 안되면, 누구한테 부탁할까요?
[타스쿠]
일단 축구를 해본 적 있고, 잘 할 것 같은 녀석이라면…….
[오미]
운동신경은 쥬자가 좋아. 발도 빠르고.
[아자미]
그냥 달려서 슛하는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패스 돌리는 건 못할 것 같아.
[츠즈루]
그렇지…….
[반리]
그 녀석은 진―짜 안될걸.
마스미는? 가이 씨도 무난하게 할 것 같은데. 체력도 있고.
[츠즈루]
마스미는 감독님이 관련된 게 아니면 안 움직일걸.
[아자미]
가이 씨는 괜찮을 지도.
[시트론]
치카게도 잘할 거야―.
[타스쿠]
그러고 보니 그렇지.
[츠즈루]
그런데 순순히 해줄지 어떨지가…….
[반리]
상큼하게 축구하는 모습이 상상이 안 돼.
[아자미]
미스미 씨나 히소카 씨는?
[츠즈루]
대량의 삼각이나 마시멜로를 준비하면 어떻게든 될지도.
[타스쿠]
대가를 생각하면 가이 씨가 가장 유력한가.
[시트론]
나는 안 되고 가이는 된다니 이해가 안 돼―.
[오미]
그렇구나, 시트론이 축구를 해본 적 없으니 가이 씨도…….
[아자미]
똑같을 가능성이 있네.
[츠즈루]
누구를 골라도 장단점이 있네.
[타스쿠]
어렵다.
[아나운서]
"드디어 기자회견을 시작합니다!"
[오미]
아, 시작한다.
[아자미]
이런 건 사전에 가족한테 연락 오거나 하지 않아?
[츠즈루]
비밀유지 같은 것 때문에 안되나 봐. 지금쯤 집에서도 다 같이 티비 보고 있을 거야.
[아자미]
호―.
[아나운서]
"회견장에 블랑코 감독님이 도착했습니다!"
[시트론]
드디어 발표야!
[츠즈루]
――.
[반리]
전화 아냐?
[츠즈루]
발신번호 표시제한이야. 누구지……?
[타스쿠]
계속 울리는데.
[츠즈루]
……받고 올게요.
-
[츠즈루]
――여보세요.
[???]
"여보세요? 츠즈루야?"
[츠즈루]
어? 형?
[메구루]
"미안. 번호 안 떴지? 지금 공중전화라서."
[츠즈루]
어? 공중전화라니, 왜…… 그보다 지금 어디서…….
[메구루]
"기숙사 근처까지는 온 것 같은데, 한 번 가봤을 뿐이라 헷갈려서."
[츠즈루]
기숙사 근처라니, 우리 기숙사 근처!?
[메구루]
"응 맞아. 스마트폰도 깜빡 두고 왔는데, 츠즈루 번호 외우고 있어서 다행이야."
[츠즈루]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왜 이런데――.
[메구루]
"우체국 같은 건물이 보이는데, 근처까지 마중 나와주지 않을래?"
[츠즈루]
그러니까 왜 이런 중요한 때에 그런 곳에…….
[시트론]
……오―…….
[아자미]
……진짜야……?
[타스쿠]
……예상 밖인데…….
[츠즈루]
――.
[메구루]
"츠즈루?"
[츠즈루]
알았어. 바로 갈게.
[메구루]
"……부탁해."
-
[메구루]
…….
[츠즈루]
형…….
[메구루]
미안.
[츠즈루]
뭐 하는 거야…….
[메구루]
나, 대표 떨어졌어.
[츠즈루]
――.
[메구루]
있지, 츠즈루. 나 말야……. 나, 축구선수 그만둘까.
[츠즈루]
어……?
-
[미즈노]
…….
[기자]
"블랑코 감독님――!"
[사회자]
"질문 있으신 분은 거수 부탁드립니다."
[기자]
"유력한 후보라 불리던 미나기 선수를 제외한 이유에 대해서――."
[통역]
"미나기 선수는 세계에서 싸울 힘을 가진 선수다. 마지막까지 고민했지만, 합숙과 친선경기 내용을 보고 다른 사람을 택했다."
[미즈노]
메구루 씨…….
달려나가다 제2화
2019. 7. 3.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