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야]
앗, 미나기 선수 기사가 실려있어요.
[츠무기]
클럽팀 연습에 복귀한 것 같네.
[이즈미]
기운을 차린 것 같아 다행이야.
(탄제린 왕자에 이어서 두 번째 봄조 형제 습격이었는데…… 끝에는 완전히 기숙사에 녹아들었지.)
[츠즈루]
감독님.
[이즈미]
?
[츠즈루]
저번에 말했던 믹스공연용…… 쓰고 싶은 각본, 썼어요.
[이즈미]
츠즈루 군…… 처음으로 멀쩡한 츠즈루 군한테 각본을 받은 것 같아.
[츠즈루]
그게, 사실은 어제 다 쓴 건데 그만 저도 모르게 잠들어 버려서. 일어났더니 침대에 있어서 놀랐어요.
[이즈미]
(그러고 보니 어젯밤에 마스미 군이 타스쿠 씨를 불러서 침대에 올려줬었지.)
잘 읽을게.
[츠즈루]
네.
[이즈미]
……. (축구를 테마로 한 청년들의 이야기……. 평소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천천히 스며드는 조금 씁쓸한 청춘 군상극이야.)
응, 멋있어…… 이거, 타이틀은 이미 정했어?
[츠즈루]
조금 부끄러운 타이틀인데――.
[이즈미]
――그거? 괜찮다.
[츠즈루]
그리고 멤버 말인데요…….
[이즈미]
후후. 이미 알고 있어. 이 테마라면, 그렇지.
주연은 물론 츠즈루 군이지?
[츠즈루]
네. 형을 위해 쓴 이야기니까, 제가 맡을게요.
[이즈미]
응.
(츠즈루 군밖에 쓸 수 없는, 메구루 씨를 봐왔으니까 연기할 수 있는 이야기…… 완성이 기대돼.)
-
[메구루]
으―음, 열이…….
[이즈미]
메구루 씨, 이쪽이에요.
-
[메구루]
앗, 감사합니다――.
[이즈미]
자리, 여기예요.
[메구루]
이렇게 정 중앙 좋은 자리로 괜찮아요?
[이즈미]
츠즈루 군이 희망한 거예요. 첫날에 꼭 좋은 자리에서 봐달라고요.
[메구루]
……감사합니다.
[관객A]
츠즈루 군 주연, 오랜만이라 기대돼!
[관객B]
티켓 꼭 사고 싶었어 기뻐! 믹스공연은 어떤 분위기일까?
[메구루]
…….
[이즈미]
(엄청 안절부절못하네.)
[메구루]
사실 츠즈루 무대를 생으로 보는 건 처음이에요. 평소에는 팀 연습 때문에 바빠서 동영상으로만 봤으니까요.
[이즈미]
TV에서 메구루 씨 시합이 시작되기 전의 츠즈루 군 같아요.
[메구루]
하하, 역시 형제네요.
-
[츠즈루]
제 에고 같은 대본에 말려들게 해서 죄송해요.
[아자미]
뭘 이제 와서.
[타스쿠]
각본 내용이 좋으면 에고든 뭐든 상관없어.
[오미]
그보다, 그렇게 미안하다는 생각 안 하고 있잖아?
[츠즈루]
네.
[아자미]
대답 빠르네.
[츠즈루]
계속 같이 축구를 해온 멤버와 이 테마를 연기할 수 있어서, 단순히 즐거워.
[타스쿠]
나도야.
[오미]
즐기자.
[아자미]
그렇지.
[타스쿠]
원진 짠다.
[츠즈루]
네.
형뿐만 아니라, 꿈을 좇는, 각자의 필드를 달려나가는 사람들에게 경의를 담아서――.
함께 달려주겠어요?
[타스쿠]
그래!
[오미]
가자!
[아자미]
아자!
-
[코치]
"쿠보타, 이제 물러날 데가 없어. 처신을 생각해둬."
[쿠보타]
"……네."
"먼저 실례."
[팀메이트A]
"어라? 가는 거예요?"
[팀메이트B]
"……저렇게는 되고 싶지 않다."
[팀메이트A]
"쿠보타 씨, 고등학교 때는 분명 대표에 선발될 거라고들 했다던데 진짜임까?"
[팀메이트B]
"응. 그런데 지금은 만년 연습생이지."
[팀메이트A]
"피크가 지났다는 느낌이네요."
[이즈미]
(클럽팀에 소속되어 있지만, 성적이 부진한 쿠보타…… 대표에서 떨어지고 침울해 하던 메구루 씨 모습하고 겹쳐.)
-
[쿠보타]
"……칫."
[이가라시]
"축구 선수가 담배 피워도 되는 거야?"
[쿠보타]
"……시끄러―. 너야말로 공부나 해."
[이가라시]
"오늘은 1교시뿐이야. 너 연습은?"
[쿠보타]
"쉬어."
[이가라시]
"땡땡인가."
[쿠보타]
"……."
[이가라시]
"한가하면 도와주지 않겠어?"
[쿠보타]
"도와줘?"
[이가라시]
"이번에 풋살팀을 만들려고 하는데."
[쿠보타]
"프로가 아마추어 팀에 어떻게 들어가?"
[이가라시]
"딱히 대회에 나가는 것도 아니고, 그냥 노는 거라면 문제없잖아."
[쿠보타]
"대학에 한가한 녀석들 얼마든지 있잖아."
[이가라시]
"미야기랑 코헤이도 불렀어."
[쿠보타]
"코헤이라니, 미야기 동생?"
[이가라시]
"맞아. 히가시 고등학교 축구부끼리 모이고 싶지 않아?"
[쿠보타]
"뭐야 그게."
[이가라시]
"생각해봐. 연봉 500엔으로."
[쿠보타]
"싸다. ……뭐, 딱히 상관없어."
[이가라시]
"정말?"
[쿠보타]
"뭐야, 네가 불러놓고."
[이가라시]
"아니, 고마워. 그 녀석들한테 말하면 좋아할 거야."
[이즈미]
(평소보다 나른한, 담담한 분위기…… 츠즈루 군하고 오미 군의 연기도 평소보다 절제된 느낌이야.)
-
[미야기]
"오랜만이야."
[코헤이]
"……안녕하세요."
[이가라시]
"너네 전혀 안 만났었어?"
[미야기]
"졸업식 이후 처음이야."
[쿠보타]
"그렇지."
[이즈미]
(응어리가 있는 쿠보타와 미야기의 어색한 분위기. 타스쿠 씨의 연기도 평소보다 리얼리티를 중시한 방향성이야.)
[미야기]
"이 녀석이 코헤이야."
[코헤이]
"쿠보타 씨, 한방에 선발 합격했다는 거 진짜임까?"
[쿠보타]
"……어어, 뭐."
[코헤이]
"우와― 쩔어―. 히가시고 축구부의 전설임다."
[쿠보타]
"……흐응―."
[이가라시]
"전설이래."
[미야기]
"그 시절부터 쿠보타는 특별했으니까."
[쿠보타]
"……놀리지 마."
[이가라시]
"뭐, 오늘은 오랜만이니까 우선 마시러 가자."
[쿠보타]
"풋살 안 해?"
[미야기]
"좋은 술이 들어왔거든."
[이가라시]
"술집 스폰서와 함께하는 회식은 최강이지."
[이즈미]
(지금의 쿠보타에게는 존경을 담은 코헤이의 눈빛이 불편해. 아자미 군 연기에 동생다운 천진함이 잘 나오고 있어.)
(등교거부 중인 코헤이와 미야기를 걱정한 이가라시가 권유해서 풋살팀이 결성된다.)
-
[이즈미]
(첫 연습시합에서 참패하는 4인…….)
[코헤이]
"5대0…… 농담이지."
[이가라시]
"이야― 공백기가 있으니까 힘드네."
[쿠보타]
"……하아."
[미야기]
"뭐, 이런 거지."
[상대 팀A]
"어라? 혹시 히가시고 쿠보타?"
[상대 팀B]
"아, 프로가 됐다는?"
[상대 팀C]
"아니, 프로랄까 3군에서 떨어졌다고 들었는데."
[상대 팀A]
"지금은 아마추어야?"
[상대 팀B]
"오히려 아마추어 이하랄까――."
[이가라시]
"――."
[미야기]
"이봐――."
[쿠보타]
"됐어."
[상대 팀C]
"수고했어―. 또 잘 부탁해."
[상대 팀A]
"수고했슴다―."
[코헤이]
"――잠깐, 쿠보타 씨, 너무 봐준 거 아니에요? 아무리 상대가 아마추어라고 해도."
[쿠보타]
"……딱히 봐준 적 없어."
[코헤이]
"네?"
[쿠보타]
"이만 갈게. 수고했어."
[이가라시]
"앗, 야, 쿠보타――."
"야, 저런 놈들이 하는 말은 신경 쓸 것 없어."
[쿠보타]
"시끄러워, 내버려 둬."
[이가라시]
"――."
-
[이즈미]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강변에서 리프팅을 하는 고등학생 쿠보타…….)
[쿠보타]
"……."
[미야기]
"넌 지면 항상 여기 오더라."
[쿠보타]
"……시끄러워."
[이즈미]
(대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공을 패스하는 모습이 무척 리얼해. 이런 점은 축구부 멤버니까 가능한 거지.)
[미야기]
"아까웠지. 마지막 슛."
[쿠보타]
"젠장, 패스가 너무 느리다고. 나는 더 앞에 있는데――."
[미야기]
"나중에 미팅하자."
[쿠보타]
"2시간 코스로."
[미야기]
"그러고 보니 쿠보타는 졸업하면 뭐할 거야?"
[쿠보타]
"일단은 진학하려고 하는데."
[미야기]
"이가라시랑 같네."
[쿠보타]
"그 녀석, 우량기업에 입사하는 게 꿈이랬으니까."
[미야기]
"꿈이 없는 녀석이야."
[쿠보타]
"미야기는?"
[미야기]
"선발을 볼 거야."
[쿠보타]
"역시 그쪽으로 가는구나?"
[미야기]
"쿠보타도 스카우트 들어와 있잖아. 선발 안 볼 거야?"
[쿠보타]
"……미야기가 보면 나도 봐볼까."
[미야기]
"뭐야, 그게."
[쿠보타]
"그렇게 하면 졸업하고도 같이 축구할 수 있잖아."
[미야기]
"그렇지."
-
[이즈미]
(서둘러서 의상을 갈아입고, 고등학교 시절에서 현대로――.)
[미야기]
"역시 여긴가. 성장이 없네."
[쿠보타]
"……."
[미야기]
"우리 집에서 가장 비싼 술이야. 좀처럼 마시기 힘든 거니까 마셔둬."
[쿠보타]
"계속 이러면 망한다?"
[미야기]
"지금은 매상 좋으니까."
[쿠보타]
"……흐응. 잘됐네."
[미야기]
"처음엔 어떻게 되려나 했지만."
[쿠보타]
"축구뿐만 아니라 술집 재능도 있었다는 건가. 재능있는 녀석은 역시 다르네."
[미야기]
"왜 그래. 너답지 않게."
[쿠보타]
"……."
[미야기]
"담배는 끊어. 좀 더 자각을 가져."
[쿠보타]
"――시끄러워, 그럼 네가 프로가 되면 좋았잖아."
[미야기]
"될 수 있으면 되고 싶었어."
[쿠보타]
"――."
-
[회사원A]
"진짜, 학생은 편해서 좋―겠다."
[회사원B]
"축구부였댔나? 그거 해봐, 리프팅. 이 500엔짜리로."
[이가라시]
"하하, 무리예요."
[회사원A]
"됐으니까 해봐. 하면 그 500엔 줄게."
[이가라시]
"음― 그럼――."
[회사원B]
"핫, 진짜 못하네."
[이가라시]
"하하."
[회사원A]
"연습해둬―."
[이가라시]
"하하, 그럴게요―."
[회사원B]
"그럼 간다―."
[이가라시]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코헤이]
"이가라시 씨?"
[이가라시]
"코헤이? 별일이네, 이런 곳에서."
[코헤이]
"아까, 누구예요?"
[이가라시]
"우리 OB. OB 방문 때 신세를 져서."
[코헤이]
"저런 거한테 고개 숙일 필요 있어요?"
[이가라시]
"일단 제1 희망 기업이니까, 나쁜 인상을 줄 수는 없지."
[코헤이]
"……꼴사나워요."
[이가라시]
"하하, 솔직하네."
[코헤이]
"……."
[이가라시]
"그러고 보니, 다음 연습 날은 어떻게 할까? 너 아직 학교 쉬고 있으면 평일이나――."
[코헤이]
"저, 팀 빠질게요."
[이가리시]
"어? 갑자기 왜――."
[코헤이]
"그럼 이만."
[이가라시]
"……."
-
[이즈미]
(그 후, 코헤이는 연습장소에 나오지 않고, 그 이유를 이가라시가 쿠보타와 미야기한테 설명한다…….)
[이가라시]
"그렇게 된 거야."
[미야기]
"그랬구나."
[쿠보타]
"동생인데 못 들었어?"
[미야기]
"……그렇지."
"미안해. 모처럼 이가라시가 모아준 건데. 쿠보타도――."
[이가라시]
"나는 별로 상관없는데, 여전히 냉전 중이야?"
[미야기]
"응. 나랑은 절대 말하려 들지 않아. 같이 풋살 하겠다는 것도 의외였는데, 역시 계속되지 않는구나."
[쿠보타]
"뭐, 그렇게 참패했으니 의욕도 사라지겠지."
[이가라시]
"아― 나도 책임 있을지도."
[미야기]
"아니, 그 녀석 문제야. 학교를 쉬는 것도 부 활동에서 좀 잘 안 됐다고 그러는 거고, 근성이 너무 없다고."
[쿠보타]
"그래서, 어떡할 건데――."
[이즈미]
(대사를 치며 패스를 돌리고 있어. 대화와 공의 움직임이 완전히 연동해있어.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지만, 다른 멤버라면 매끄럽게 할 수 없을 거야.)
[이가라시]
"이런, 갑자기 패스해도―― 자."
[미야기]
"나한테 돌리지 마――."
[쿠보타]
"그보다 코헤이, 학교 쉬고 있다고?"
[미야기]
"등교거부야."
[이가라시]
"코헤이 기수가 꽤 성격 센 녀석들이 많나 봐. 뭔가 충돌해서, 있을 곳이 없어진 것 같아."
[쿠보타]
"그런 타입으로는 안 보였는데. 당돌해 보이고."
[미야기]
"예전부터 당돌은 한데 심약했어, 그 녀석. 누구랑 똑 닮았지."
[이가라시]
"아―."
[쿠보타]
"누구라니 누군데――!"
[이가라시]
"이런, 침묵이 금이라지――."
[쿠보타]
"그보다 저번에도 생각했는데, 이가라시. 패스 돌리는 거 거칠어."
[미야기]
"나도 그 생각 했어."
[이가라시]
"나왔다, 쿠보타 미야기의 지적 타임."
[쿠보타]
"뭐야 그게."
[이가라시]
"히가시고 축구부 명물."
[쿠보타]
"맘대로 명물로 만들지 마."
[미야기]
"쿠보타는 전설에 명물에 많이 가졌네."
[쿠보타]
"뭐, 코헤이도 전설인 선배가 이래서 환멸 난 거 아냐?"
[이가라시]
"아니, 내가 이상한 모습을 보여서."
[미야기]
"그렇게 따지면 가장 큰 원인은 형인 나지."
[이가라시]
"코헤이는 미야기가 축구를 잘하는 게 자랑이었으니까."
[미야기]
"술집 하는 형은 필요 없대."
[쿠보타]
"――그럼 지금이라도 프로가 되면 되잖아. 꾸물대지 말고―!"
[이가라시]
"――앗, 야, 안 닿는다니까!"
[미야기]
"그런 거―― 되면은 고생 안 하지!"
[이가라시]
"미야기까지 진심 모드야? 둘만 치사하게."
[이즈미]
(경쟁하듯 공을 쫓는다…… 각자의 심정이 풋워크에 나타나고 있어.)
[쿠보타]
"그럼 구시렁대지 마!"
[미야기]
"너야말로 정신 놓고 있으면서!"
[쿠보타]
"――."
[미야기]
"이가라시, 사이드 지켜."
[이가라시]
"그래!"
[미야기]
"안 보낸다――."
[쿠보타]
"웃기지 마――!"
[이즈미]
(쿠보타가 미야기와 이가라시의 블록을 빠져나가서――.)
[이가라시]
"――우왓."
[미야기]
"――윽."
[쿠보타]
"하앗."
[미야기]
"하아, 하아……."
[이가라시]
"하아…… 나이스 슛. 쳇, 역시 잘하네, 쿠보타."
[쿠보타]
"당연하지."
[미야기]
"하핫, 넌 그렇게 자신만만해야지."
[이가라시]
"그래 맞아, 그래야 쿠보타 답지."
[쿠보타]
"뭐야 그 말투는."
[미야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술집을 물려받은 건 후회하지 않아."
"하지만 네가 언제까지고 답지 않은 플레이를 하면서 쇠퇴해가는 걸 봤을 땐 짜증이 났어."
"마치, 프로의 길을 고른 나를 보는 것 같았지."
[쿠보타]
"……."
[미야기]
"너는 그런 데서 끝날 녀석이 아니잖아."
[쿠보타]
"……그래."
[이가라시]
"나도 좀 더 생각해봐야겠어. 내가 진짜로 하고 싶은 게 뭔지."
[미야기]
"우량기업 사원은?"
[이가라시]
"프로 축구 선수에 비하면 꿈이 없잖아."
[쿠보타]
"그렇게 따지면 술집이 더 없지만."
[미야기]
"너보다 훨씬 잘 벌고 있다고."
[쿠보타]
"현실적인 이야기 하지 마."
-
[이즈미]
(한편, 코헤이는 팀을 나오고 따분하다는 듯이 혼자서 공을 차고 있다…….)
[코헤이]
"……."
[팀메이트A]
"어라, 코헤이?"
[팀메이트B]
"등교거부생이 이런 데서 어정대면 안 되지."
[팀메이트C]
"그보다, 또 축구 하냐?"
[팀메이트B]
"혼자서 축구를 할 수 있겠냐."
[팀메이트C]
"웃기네."
[팀메이트B]
"야, 불쌍하잖아―."
[팀메이트A]
"아님 우리가 같이 해줄까?"
[팀메이트B]
"농담이지? 코헤이랑 플레이는 진짜 무리."
[팀메이트C]
"좀 봐줘― 별로 잘하지도 못하면서 입만 살아서는."
[코헤이]
"――."
[이가라시]
"시합이라면 기쁘게―."
[미야기]
"하자. 어차피 한가하잖아."
[쿠보타]
"축구부 OB랑 친선경기 형태로― 너희가 이기면 뭐든 사줄게."
[팀메이트A]
"어? 진짜?"
[팀메이트B]
"어쩔래?"
[팀메이트C]
"사준다니 럭키잖아."
[팀메이트A]
"그치."
[팀메이트B]
"좋아요."
-
[이즈미]
(이전 시합과는 돌변한 움직임과 콤비네이션을 보여주는 쿠보타와 미야기…….)
[미야기]
"코헤이!"
[코헤이]
"――."
[이가라시]
"좋아! 받았어!"
[쿠보타]
"미야기!"
[미야기]
"알고 있어."
[쿠보타]
"――."
[팀메이트B]
"――칫."
[이즈미]
(쿠보타가 찬 공이 골네트를 흔든다―― 좁은 무대 위에서, 공을 잘 살린 연기를 하고 있어.)
[이가라시]
"나이스 슛!"
[쿠보타]
"미야기, 나이스 어시스트."
[미야기]
"나도 아직 안 죽었다고."
[코헤이]
"굉장해―……."
[팀메이트A]
"농담이지……?"
[쿠보타]
"뭐, 이런 거지."
[이가라시]
"오― 20점 차라니 처음 봤어."
[팀메이트B]
"……."
[쿠보타]
"그럼, 우리가 이겼으니 한 턱――."
[팀메이트C]
"어!?"
[쿠보타]
"은 불쌍하니까, 쿠보타한테 사과하는 거로 봐줄게."
[미야기]
"입만 산 게 아니란 걸 알았지?"
[팀메이트A]
"……미안해."
[미야기]
"그럼, 갈까."
[이가라시]
"뒤풀이하고 가자."
[코헤이]
"……."
[이가라시]
"자, 코헤이도 가자."
[코헤이]
"……쿠보타 씨, 진짜 잘하네요."
[쿠보타]
"귀염성 없네―. 미야기랑 똑같아."
[이즈미]
(극적인 변화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각자의 마음에 상쾌한 바람이 분다…… 환한 표정.)
-
[쿠보타]
"핫, 핫, 핫, 핫."
[이가라시]
"오, 여전히 한가해 보이네."
[이즈미]
(진지한 표정으로 로드워크 중인 쿠보타한테 말을 거는 이가라시……."
[쿠보타]
"어딜 봐서."
[이가라시]
"트레이닝 중?"
[쿠보타]
"보면 알잖아."
[이가라시]
"아니, 요즘엔 못 보던 모습이라."
"그러고 보니 들었어? 코헤이, 네가 있는 팀을 목표로 한대."
[쿠보타]
"호오. 그 녀석이라면 합격하지 않겠어? 센스도 있고."
[이가라시]
"미야기는 완전 축구를 향한 열의가 도져서 소년축구 코치를 시작했대."
[쿠보타]
"알고 있어. 저번에 동원됐어."
[이가라시]
"역시 전설의 선배."
[쿠보타]
"시끄러―. 너도 도우러 와. 코헤이도 도와주고 있으니까."
[이가라시]
"내정이 정해져서."
[쿠보타]
"꿈이란 건 찾았어?"
[이가라시]
"뭐 그렇지. 조만간 내가 개발한 축구화나 유니폼을 쓰게 될지도 몰라."
[쿠보타]
"그때는 전 품목 500엔으로."
[이가라시]
"너무 싸잖아."
[이즈미]
(전보다 편하게, 고등학교 시절 같은 표정으로 웃는 두 사람. 츠즈루 군도 오미 군도 화려함 없는 연기 속에서 변화가 잘 드러나고 있어.)
-
[코헤이]
"――."
[미야기]
"오늘은 부 활동 다녀온 거야? 수고했어."
[코헤이]
"……."
[미야기]
"어서 오세요―."
[코헤이]
"……나중에."
[미야기]
"응?"
[코헤이]
"나중에 가게 도와줄게."
[미야기]
"――그래."
[이즈미]
(어색하지만, 확실하게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형제다운 대화. 타스쿠 씨도 아자미 군도 좋은 연기를 하는걸.)
-
[쿠보타]
"……."
[코치]
"쿠보타, 잠시."
[쿠보타]
"네."
[코치]
"다음 주 시합 예비로 나간다."
[쿠보타]
"네……?"
[코치]
"잘해라."
[쿠보타]
"네!"
[이즈미]
(똑바로 앞을 응시하는 쿠보타의 표정…… 츠즈루 군한테서 메구루 씨를 응원하는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고 있어.)
-
[츠즈루]
감사합니다!
[타스쿠]
감사합니다!
[오미]
고마워.
[아자미]
감사함다.
[츠즈루]
으음, 한마디만 할게요.
이 이야기를 훌륭한 형과 꿈을 좇아 각자의 필드를 전력으로 달려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바칩니다.
-
[메구루]
――.
[이즈미]
(이게 츠즈루 군이 쓰고 싶었던 이야기구나. 제대로 전해졌어, 츠즈루 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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