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런웨이 제6화

[유키]
디자인화 됐으니까 확인해줘.

[이즈미]
앗, 완성했구나!

[타이치]
기대됨다!

[유키]
자, 여기.

[텐마]
…….

[마스미]
흐응…….

[이즈미]
와아, 멋있어!

[유키]
아직 츠즈루 확인은 안 받았지만 먼저 의견을 듣고 싶어서.
우선 키쿠카와랑 하야마는 교복을 어레인지하는 느낌으로 했어.

[타이치]
의상계 학교 느낌이 나서 좋아여!

[마스미]
나쁘지 않아.

[유키]
코가 의상은 포멀한 느낌.

[텐마]
그렇군.

[이즈미]
하야마가 디자인했다는 설정이니까, 하야마 캐릭터하고도 어울려.

[유키]
미카미 의상은 모드한 느낌으로 했어. 코가에 비하면 심플하지만 눈길을 끌거야.

[타이치]
머, 멋져―!

[이즈미]
……. (전부 다 좋지만, 미카미 의상만 타이치 군 답지 않아.)
(의상만 보면 정말 좋은데 타이치 군이 입은 모습을 상상할 수 없다고 해야 하나……. 평소라면 같은 모드한 느낌이라도 좀 더 타이치 군한테, 배역에 어울리는 의상을 만들어 올 텐데.)

[마스미]
……미카미 의상은 진짜 이거야?

[유키]
그런데?

[마스미]
이 의상, 타이치가 소화할 수 있어?

[유키]
뭐?

[마스미]
의상하고 따로 노는 느낌이면 볼품없어.

[타이치]
마, 마스미 군! 괜찮아여. 제가 제대로 소화할 테니까――.

[마스미]
이런 건 연기로 커버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확실하게 말하는 게 좋아.
움직이기도 힘들 것 같고 체형도 안 맞아.

[유키]
신축성 좋은 원단을 쓰면 돼. 타이치 체형에 맞춰 조정할 거고.

[마스미]
조정으로 해결될 레벨이 아닌 것 같은데.

[유키]
뭐야?

[텐마]
……확실히 이 의상 하나만 보면 돋보일 테지만, 타이치한테 어울리는 의상은 아냐. 타이치의 개성이 죽어.

[유키]
――.
…….

[타이치]
유키 쨩!

[이즈미]
(모진 소리지만, 두 사람 말에도 일리가 있어. 이번엔 의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책임도 중대해지니까.)
(유키 군도 미카미 의상에 고민하는 것 같았는데, 괜찮을까……?)

-

[미스미]
잘 먹겠습니다~!

[텐마]
잘 먹겠습니다.

[무쿠]
어라, 유키 군은?

[텐마]
방에 틀어박혀서 안 나와. 혼자 있고 싶다고 나까지 맘대로 쫓아냈다니까.

[미스미]
텐마, 오늘은 우리 방에서 잘래~?

[쿠몬]
텐마 씨, 그렇게 하자!

[텐마]
대량의 삼각을 치우지 않으면 잘 곳 없잖아.

[무쿠]
유키 군, 괜찮을까……?

[텐마]
뭐, 머리 조금 식히면 그 녀석도 냉정해질 거야.

[타이치]
…….

[텐마]
이번 공연, 그 녀석 모델 역할은 너잖아.

[타이치]
어?

[텐마]
이번 공연은 디자이너랑 모델이 콤비야. 그 녀석한테 말을 건네는 건, 내 역할이 아냐.

[타이치]
…….

-

[타이치]
…….

[이즈미]
타이치 군.

[타이치]
앗, 감독 선생님…….

[이즈미]
왜 그래? 저녁밥 먹을 때부터 뭔가 생각에 잠겨 보이던데.

[타이치]
저, 유키 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계속 생각했는데…….
미카미 의상도 텐 쨩이라면 분명 소화했을 거예여. 제 탓에 유키 쨩이 만들고 싶은 의상을 할 수 없는 게 미안해서…….

[이즈미]
타이치 군…….
하지만 그 의상은 이번 공연 내용에도 부합하지 않았어. 미카미는 어디까지나 미카미다운 모습으로 런웨이에 서야돼.
그게 공연 클라이맥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니까, 그 의상으로는 관객들도 납득하지 못을 거야.
그러니 마스미 군하고 텐마 군도 더 반대한 걸 테고.

[타이치]
…….

[이즈미]
분명, 지금 유키 군도 엄청 고민하고 있을 거야.

[타이치]
저는 어떡해야――.

[이즈미]
유키 군한테 타이치 군에 대한 걸 좀 더 알려주면 어떨까?

[타이치]
저에 대한걸…….

[이즈미]
그렇게 하면 분명 자연스럽게 타이치 군한테 어울리는, 이번 공연에 딱 맞는 의상을 만들 수 있을 거야.

[타이치]
――.

-

[유키]
…….
누구야? 지금 아무랑도 얘기하고 싶지 않은데――.

[타이치]
유키 쨩, 좋은 아침이예여! 지금부터 같이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슴다!

[유키]
뭐야, 갑자기――.

[타이치]
뭐 어때여, 그러지 말고! 가여!

[유키]
잠깐――!

-

[유키]
여기는…….

[타이치]
이쪽이에여!

[유키]
그러니까 어디 갈 생각인데?

[타이치]
우리 집이여!

[유키]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