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몬]
형이랑 배팅장 간 거 오랜만이라 엄~청 재밌었어~! 형, 오늘 계속 히트였지!

[쥬자]
쿠몬도 컨디션 좋던데.

[쿠몬]
헤헤…… 확실히 컨디션 좋았지! 형이 같이 있어서 그런가~
있잖아, 다음 주도 같이 가자!

[쥬자]
우리 둘 다, 숙제를 다 끝내고 나서.

[쿠몬]
으…… 숙제…….
그, 그래도 형이랑 같이 가기 위해서 열심히 할게!
그건 그렇고, 운동했더니 땀이 엄~청 났어~

[쥬자]
그러게. 기숙사 가서 목욕할까?

[쿠몬]
목욕…… 아, 맞아! 이왕이면――.

-

[쿠몬]
하~…… 역시 대중탕은 좋다~…….

[쥬자]
대중탕, 오랜만에 왔어.

[쿠몬]
응, 나도! 전에는 야구부 연습 끝나고 야마구치랑 다른 애들이랑 같이 자주 왔었는데.
집에 있을 때는 형이랑도 가끔 왔었지! 집에서 씻는 거랑은 또 달라서 두근거렸었어~

[쥬자]
너 어렸을 때는 탕에 들어가는 거 싫어했잖아.

[쿠몬]
아하하, 그랬지! 그립다~

-

[쿠몬]
형! 나, 형 등 밀어줄래! 그래도 돼?

[쥬자]
그래. 부탁할게.

[쿠몬]
응! 헤헤…… 역시 형 등은 넓고 듬직하고 멋있어~! 세심하고 울퉁불퉁해!

[쥬자]
다음엔 내가 네 등을 씻어줄게. 자, 돌아봐.

[쿠몬]
고마워, 형! 기분 좋아~

[쥬자]
거품 다 씻었지? 그럼 탕에 들어가자.

[쿠몬]
응!

[쥬자]
…….

[쿠몬]
……형, 멀었어~? 이제 나가자.

[쥬자]
안 돼. 엄마가 어깨까지 담그고 100초를 세라고 했잖아.

[쿠몬]
엑― 그치만 뜨거운데…….

[쥬자]
그러면 씩씩해질 수 없어.

[쿠몬]
진짜!? 그건 안 돼! 형처럼 되고 싶으니까 잘 담글게!

[쥬자]
그래. 그럼 같이 숫자 세자.

[쿠몬]
응! 하나…… 둘…….

-

[쿠몬]
뭐랄까, 어릴 때는 탕에 너무 오래 있으면 현기증이 날 것 같아서~…….
아, 그래도 지금은 좋아해! 형이랑 이렇게 느긋하게 얘기할 수도 있고, 건강에도 좋잖아!

[쥬자]
그래. 탕에 들어오면 기분도 상쾌해지지.

[쿠몬]
맞아!
있잖아, 형. 또 같이 100까지 세자!

[쥬자]
정말이지…… 하는 수 없지.

[쿠몬]
야호! 헤헤……!
어깨까지 담그고, 제대로 100을 다 세면 또 머리 쓰다듬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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