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즈미]

자 그럼, 드디어 오늘부터 본격적인 가을조 연습에 들어갈건데――.


[지배인]

실례합니다~ 가을조 발족 기념 선물이에요~


[이즈미]

선물이요?


[타이치]

뭐예여, 이 핑크색 만쥬는?


[오미]

새처럼 생겼는데…….


[카메키치]

야! 날 먹는 거냐!?


[사쿄]

혹시 이거 카메키치냐?


[오미]

약간 찌그러지긴 했는데, 이 앵무새 얼굴 같네요.


[이즈미]

이런 건 언제!?


[지배인]

극장 명물로 삼으려고 발주했었는데요, 대량으로 남아버려서…… 후루이치 씨가 물건판매 이야기를 해서 생각났어요!


[사쿄]

마~츠~카~와~……!


[지배인]

아야야야야! 머리에 빙글빙글 하지 마세요!


[이즈미]

뭐, 모처럼 선물이니까 감사히 받을게요.


[카메키치]

먹으려면 먹어! 굽던지 삶던지 요깃거리로 삼아!


[타이치]

먹기 힘들어여!


[쥬자]

……우물우물.


[반리]

역시 효도야. 피도 눈물도 없지.


[타이치]

그럼 나도 한 입―― 끄윽.


[오미]

……윽.


[반리]

뭐야, 너네. 그냥 만쥬잖아―― 우읍.


[이즈미]

(그렇게 생각해서 그런지 다들 얼굴빛이 핑크색으로……. 무섭지만 나도 먹어보자……)

――읏.

(엄청나게 단…… 복숭아 맛……!)


[타이치]

기브 업임다.


[반리]

맛없어.


[오미]

하나면 충분한 것 같아…….


[지배인]

후루이치 씨도 드세요!


[사쿄]

이 참상을 보고 먹을 바보가 있겠냐.


[쥬자]

……우물우물.


[타이치]

있슴다……!


[이즈미]

쥬자 군, 무리해서 먹지 않아도 돼.


[쥬자]

……우물우물.


[반리]

멀쩡한 얼굴로 먹다니, 머리뿐만 아니라 혀까지 바보냐.


[쥬자]

……우물우물.


[오미]

네 마리째야.


[타이치]

그렇게 세는 거 잔혹함다!


[이즈미]

쥬자 군, 혹시 마음에 들었어……?


[쥬자]

――먹는 걸 함부로 다룰 순 없잖아.


[타이치]

쥬자 씨 멋있슴다! 남자 중의 남자!


[오미]

반리는 이건 승부하지 않아도 돼?


[반리]

……별로. 이런 걸로 이겨도 의미 없고. 혀바보 우승은 양보할래.


[쥬자]

……우물우물.


[반리]

너 진짜 그냥 맛있는 거지!?


-


[이즈미]

그럼 다시 연습을 시작할건데, 먼저 가을조 리더를 정할게. 이후는 리더 중심으로 수시로 미팅을 열고 연습 내용을 복습했으면 해. 참고로 봄·여름조는 창단공연 주역이 단장 겸 리더를 했는데, 가을조는 어떻게 할래?


[사쿄]

보다 책임이 필요해질 테니 가을조도 그게 좋겠어.


[이즈미]

그럼 그렇게 하자. 이 안에서는 경험이나 나이를 볼 때 사쿄 씨가 적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오미]

그렇지.


[타이치]

좋아여!


[사쿄]

아니, 나는 발전 가능성이 없어. 한데 모을 수는 있겠지만, 그 뿐이지. 젊은 녀석한테 시켜. 그 편이 좋은 경험이 될 테고 팀 전체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어. 그 대신 서포트는 할게.


[이즈미]

……그런가요? 그럼, 누구 주역과 리더를 하고 싶은 사람 있어?

(여름조는 전원 손을 들었었지……)


[반리]

…….


[쥬자]

…….


[이즈미]

(어라? 아무도 손을 안 드네)


[쥬자]

……――.


[반리]

――이 4명 중에서는 당연히 나지. 감독쨩도 알고 있는 거 아냐~?


[이즈미]

(확실히 연기 소질적인 면에서는 반리 군인데…… 연극에 대한 열의 면에서는 쥬자 군이 더 위야. 연기는 연습을 하며 앞으로 얼마든지 늘 거고, 쥬자 군은 어떨까?)


[쥬자]

――.


[이즈미]

(아, 눈을 피했어. 으~음, 하기 싫다는 걸까)


[사쿄]

셋츠. 너, 단장의 책임이 무겁다는 걸 제대로 알고는 있는 거냐?


[반리]

그런 건 모르겠고~…… 여깄는 누구보다 잘 할 자신은 있어. 당신보다도.


[사쿄]

…….


[반리]

…….


[사쿄]

괜찮겠지. 똑바로 해라, 리더.


[반리]

……흥.


[이즈미]

너희 생각은 어때?


[오미]

나는 상관없어.


[타이치]

저도 이걸로 좋슴다.


[쥬자]

…….


[이즈미]

그럼 반리 군을 주역 겸 리더로 결정할게.

(하지만 정말 괜찮으려나……?)


[사쿄]

……이봐.


[이즈미]

네?


[사쿄]

셋츠는 이 안에서 연기에 대한 진심이 단연 옅어. 리더는 하나의 좋은 계기가 되겠지.


[이즈미]

――.


[반리]

거기 뭘 속닥거리는 거야?


[사쿄]

너랑 상관없는 얘기야.


[이즈미]

(확실히 이걸 계기로 연기에 진심이 되어주면 분명 반리 군의 실력은 더 늘 거야……. 응. 사쿄 씨가 말한 대로 반리 군의 가능성에 걸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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