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막 제32화::무투파인 젠틀

[츠즈루]
아야……! 시트론 씨, 그 방법은!

[시트론]
오~! 바싹 아이 캔 플라이야! 위 캔 플라이! 유 캔 플라이!

[츠즈루]
그러니까 그 방법은 기름이 튀니까……! 앗 뜨거!

[유키]
아침부터 돈가스라니…….

[오미]
승부에 이기라는 뜻 아닐까?

[츠즈루]
시트론 군 나름의 응원인 거지.

[가이]
그렇군.

[아자미]
……감독님, 이거.

[이즈미]
?

[시후토 : 우리, 내일 전혀 다른 거 할 거야]
[시후토 : 정정당당히 싸우자]

[이즈미]
엇, 이 단계에서 전혀 다른 각본으로 바꿨다는 거야? 그런 게 가능할까……?

[아자미]
거짓말이 아닐 거야. 얘는 그런 녀석이니까.
주연으로서 서는 이상, 납득이 안 된 거겠지.

[이즈미]
……그렇구나.

[가이]
우선 도작에 관한 건 걱정할 필요 없어졌다는 건가…….

[타이치]
한시름 놓았네여!

[오미]
우리한테 들켜서 변경한 걸까?

[타스쿠]
어차피 당일에는 들킬 테니 이제 와서 변경하는 것도 이상한데.

[사쿄]
GOD 극단 진영에서도 뭔가 분쟁이 있었을지도 모르지.

[츠무기]
어쨌든 츠즈루 군의 소중한 대사잖아, 다행이야.

[츠즈루]
어떻게 되려나 걱정했어요.

[이즈미]
갑자기 변경했다고는 하지만 GOD 극단이 어설픈 공연을 보여줄 리 없어. 정신 바싹 차리자.

[사쿄]
방심하지 마.

[아자미]
말 안 해도 알아.

[시트론]
자, 부추가 고프면 전쟁은 치를 수 없어!

[츠즈루]
배겠죠!

[타이치]
뭐예요, 이 엄청나게 많은 부추는!?

[시트론]
오~ 조금 실수했어. 승리의 돈까스야!

[가이]
감사히 잘 먹지…….

[타스쿠]
표정이 굳었어요.

[츠즈루]
무리하지 마세요!

-

[이즈미]
오늘 스케줄을 다시 확인할게.
출연 멤버는 지정 시간에 분장실에 들어가서 의상을 갈아입고 메이크업을 시작해줘.
유키 군하고 아자미 군은 나랑 같이 의상하고 소도구 운반을 겸해서 타스쿠 씨 차로 갈 거야.

[유키]
네~에.

[아자미]
알았어.

[타스쿠]
왜건에 두 사람 더 탈 수 있는데, 누가 탈래?

[오미]
극장에서 짐을 날라야 했지?

[이즈미]
응. 대도구 일부는 오늘 반입한다고 테츠로 씨가 연락했어.

[츠무기]
그럼 힘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 좋지 않을까?

[가이]
내가 가지.

[이즈미]
오미 군하고 가이 씨, 부탁할게요.

[오미]
알았어.

[사쿄]
나나오랑 츠키오카는 내 차로 바래다줄까?

[츠무기]
아뇨,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니까 괜찮아요.

[타이치]
저도 걸어갈게여!

[사쿄]
그래. 늦지 않게 와라.

-

[츠무기]
자 그럼, 이제 갈까?

[타이치]
네.

[반리]
이제 극장으로 가는 거야?

[쥬자]
우리도 비로드웨이까지 같이 갈게.

[타이치]
어라, 반 쨩하고 쥬자 씨도 뭐 볼일 있어여?

[반리]
개연 시간까지 길거리 공연이라도 하고 있으려고.

[쥬자]
이제 곧 연기 대결이 시작된다고 생각하니까 진정이 안 돼.

[반리]
내가 먼저 생각한 거라고.

[쥬자]
내가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어.

[반리]
내가 먼저 방에서 나왔잖아.

[쥬자]
뭐야?

[반리]
뭐가?

[타이치]
자자, 둘 다 싸우지 말아여!

[츠무기]
후후. 그럼 중간까지 같이 가자.

-

[똘마니A]
…….

[쥬자]
――.

[반리]
……?

[츠무기]
왜 그래?

[반리]
아니, 뭔가 이상해서――.

[쥬자]
네놈들은 뭐야.

[똘마니A]
…….

[똘마니B]
…….

[반리]
우리한테 무슨 볼일이지?

[츠무기]
죄송하지만, 조금 서두르고 있어서요――.

[똘마니A]
……뭐라고? 안 들리는데.

[쥬자]
설마, 보내지 않겠다는 거냐?

[반리]
GOD 극단이 보낸 거냐?

[타이치]
네에!?

[츠무기]
아니 그래도 이제 와서 설마…….

[똘마니A]
얌전히 있으라고.

[똘마니B]
다치고 싶지 않으면 말이야.

[반리]
어쨌든 빠져나가자.

[쥬자]
어.

[반리]
이쪽이야!

[타이치]
네!

[똘마니A]
――거기서, 인마!

-

[츠무기]
하아, 하아…….

[반리]
끈질기네……!

[쥬자]
수도 늘었어.

[반리]
원군인가. 이대로면 결말이 안 나겠어.

[타이치]
어떡하지? 이대로는 늦을지도 몰라…….

[츠무기]
경찰에 연락해서――.

[반리]
그럼 더 붙들려서 공연에 늦을 거야.
……야, 효도.

[쥬자]
뭐?

[반리]
츠무기 씨랑 타이치, 네가 데려가라.

[쥬자]
――.

[반리]
이놈들은 내가 어떻게든 할게.

[쥬자]
너, 이 수로는…….

[반리]
앞에 더 있을지도 모르잖아. 그쪽은 맡긴다.

[쥬자]
――.

[반리]
됐으니까, 빨리 가!

[쥬자]
――가자.

[반리]
츠무기 씨! 타이치! 저 발연기 뒤를 따라가!

[츠무기]
반리 군! 하지만!

[반리]
잔말 말고! 그 사람이 인정하게 할 거잖아!

[츠무기]
――.
꼭 무사해야 해――!

[타이치]
――반 쨩, 미안해! 반드시 GOD 극단에 이길게!

[똘마니A]
――거기서!

[반리]
이런, 안 보낼 건데?

[똘마니A]
칫――비켜!

[반리]
감독쨩네를 별로 걱정시키고 싶지는 않은데…… 이건 역시 좀 힘들겠어.

[똘마니A]
거기 비키라고 했다!

[???]
한 명을 상대로 꽤 숫자가 많군.

[똘마니A]
윽――.

[반리]
아저씨…… 뭐야?

[???]
아저씨라니, 도와주러 가세한 사람한테 할 말은 아니군.

[똘마니B]
――큭.

[반리]
그거 실례했네――!

[똘마니C]
크악――!

-

[똘마니A]
으아악!

[반리]
……이만큼 시간 벌었으면 충분한가.

[???]
따돌릴까.

[반리]
옙.

[???]
――.

[반리]
――헷.

[똘마니A]
큭, 젠장――.

[똘마니B]
거, 거기서……!

[반리]
덕분에 살았슴다.

[???]
실력에 자신은 있겠지만, 너무 무리하지 마라. 건실한 놈들은 아니야, 저 녀석들…….

[반리]
진짜로 아저씨 누구야?

[???]
아저씨, 아저씨 하지 마. 이 근처에서 쇼 레스토랑을 경영하고 있다.

[반리]
……들은 적 없는 이름인데.

[젠]
너야말로 학생인가? 왜 저런 놈들한테 포위당했던 거냐.

[반리]
아~ 뭐 여러 가지로…….
난 MANKAI 컴퍼니라는 극단에서 배우로 있어.

[젠]
MANKAI 컴퍼니…….

[반리]
봄여름가을겨울 네 개의 조가 있는데――.

[젠]
알고 있어.

[반리]
호오? 나는 가을조 리더고 셋츠 반리.

[젠]
――.
쿡쿡…….

[반리]
뭐야?

[쥬자]
야, 셋츠!

[반리]
어? 벌써 돌아온 거야?

[쥬자]
둘은 택시를 태워 보냈어. 그 녀석들은――.

[반리]
강변에서 자고 있지.
늦었다고~

[젠]
너는…….

[쥬자]
?

[반리]
이 아저씨가 가세해줬어.

[쥬자]
감사했슴다.

-

[나치]
나중에 여기서 날 써줘.

[젠]
갑자기 뭐야.

[나치]
뭐 어때서.

[젠]
머릿속에 싸움밖에 없으면 필요 없어.

-

[젠]
너는…… 언젠가 내 가게에 왔었던가.

[쥬자]
가게?

[젠]
닮은 다른 사람인가…….
내 가게다.

[쥬자]
비싸 보이는 가게네요.

[젠]
다음에 다른 극단원도 데려와라. 모두 다 공짜 밥을 먹여주지.

[반리]
조심하는 게 좋아요. 이 녀석은 상궤를 벗어난 당분맨에 대식가거든.

[젠]
우리 가또 쇼콜라는 일품이야.
그럼 이만.

[반리]
……신기한 아저씨네.

[쥬자]
가또 쇼콜라…….

[반리]
침 흘리지 마라.

[쥬자]
안 흘렸어.

[반리]
우리도 GOD 극장으로 가자.

[쥬자]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