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남들과는 다르다며 주변에서 꺼리고, 버려졌어."
"내게는 악마의 피가 흐르고 있어. 더러운 죄인의 피가――."
"사람과 어울리는 것은 허락받지 못해. 계속 숨을 죽이고 어둠에 섞여들어 죽은 듯이 살 수밖에 없어."
[동생]
"우리 형은 유례없는 재능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들은 형을 두려워하고 멀리했다."
"나는 그것을 신이 내려준 선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형은 악마의 저주라고 했다."
"나는 이렇다 할 재능을 타고나지 못했다. 대중에 묻혀 그림자로서 살 수밖에 없었다."
[형]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야."
[동생]
"결코 이해하지 못할 거야."
[형]
"바라지 않는 재능을 받은 자의 괴로움 같은 건――."
[동생]
"바라는 재능을 받지 못한 자의 괴로움 같은 건――."
[이즈미]
(기백이 굉장해…… 마치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하는 듯해……)
[츠무기]
(배우 두 사람의 마음이 바로 전해져)
(심플한 이인극이니까, 눈속임 없는 정면 승부야)
[타스쿠]
(연출도 각본도 평소의 GOD 극단과는 달라. 하지만 이건……)
[타이치]
(GOD 극단에서 이런 건 처음 봄다. 하지만 역시 퀄리티가 높아. 이거랑 싸우는 거구나……)
-
[형]
"재능 따위, 피 따위 상관없어."
[동생]
"그래, 내게도 형에게도 각자의 자리가 있어."
[형]
"가자."
[동생]
"나아가자."
[형]
"빛으로――."
[동생]
"미래로――."
-
[레니]
(전부 제로부터 다시 만든 건가. 겨우 어제오늘 사이에 여기까지 잘도 만들었군)
(내 생각보다 성장했다는 건가……)
[이즈미]
(대단해…… 이인극인데 마음을 사로잡았어)
[츠즈루]
(이 각본…… 대사…… 나는 쓸 수 없는 거야. 역시 GOD 극단은 대단해. 나도 더 힘내야지……!)
[관객A]
GOD 극단답지 않은 대본이라 놀랐어!
[관객B]
응응! 그렇지만 좋았지!
[관객C]
캐스트도 변경이 있었나?
[관객A]
톱은 새로운 애니까 공지한 대로 아냐? 지금까지랑 분위기가 달라서 기대할 수 있겠어.
[관객B]
하루토 씨는 역시 안정됐어!
[관객C]
평소보다 더 기합이 들어가서 좋았어!
[관객A]
GOD 극단의 새로운 경지 같았어!
[타스쿠]
정말로 전혀 다른 각본으로 나왔군.
[가이]
이 단기간에 이만큼의 완성도를 보일 줄이야…….
[사쿄]
각본이나 연출뿐이 아니야. 그에 대응할 수 있는 스태프가 모여있다는 거지.
[이즈미]
배우뿐만 아니라 조직력이 있다는 거네요.
[오미]
저런 걸 보여줬으니, 더 마음 단단히 먹어야겠어.
[아자미]
시후토, 대단하네…… 계속 꿈이었으니까.
나도 너한테 부끄럽지 않은 연기를 할게.
[타스쿠]
하루토도 전보다 표현이 풍부해졌어.
[츠무기]
질 수 없겠어.
[타스쿠]
그래.
[미스미]
마도카…….
[쿠스미]
으, 으으, 나는…… 나는…….
[레니]
……도망치지 마.
-
[시후토]
하아, 하아…….
[마도카]
둘 다 수고했어!
[하루토]
수고했어.
뭐, 첫 무대치고는 잘한 편인 게――.
[시후토]
좋았어――!!
[마도카]
――앗.
[하루토]
으엑! 숨 막히게! 달라붙지 마!
[시후토]
……연기는 진짜 즐거워. 관객들이 박수 쳐주는 거 기분 좋아.
[하루토]
톱이 칠칠맞은 표정 짓지 마.
[마도카]
처음으로 내가 진짜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두 사람이 연기해줘서 나도 기뻤어.
각본에 진정한 마음을 담은 것, 그걸 대변하듯 두 사람이 전달해준 것…….
지금 정말로 가슴이 벅차올라.
[하루토]
너도 수고했어.
잘했어.
[레니]
…….
[시후토]
레니 씨――!
[하루토]
죄송합니다.
이번 건은 전부 제가…….
[시후토]
아니, 내가――!
[마도카]
이 각본으로 바꾼 건 제가 고집을 부린 거예요――!
두 사람을 자르지 말아주세요!
[레니]
……좋은 연기였다.
[하루토]
……네?
[시후토]
응?
[레니]
시후토, 하루토. 아직 객석의 박수가 그치지 않았다. 막을 올릴 테니 당당하게 올라가라.
커튼콜까지 파뷸러스하게. 그게 GOD 극단의 격식이다.
[시후토]
――네!
[하루토]
네!
-
[시후토]
감사합니다~!
[하루토]
고마워!
-
[안내방송]
곧이어 MANKAI 컴퍼니 공연을 시작하겠습니다. 로비에 계신 관객분들은 자리에 착석해주시기 바랍니다.
[타이치]
…….
[츠무기]
타이치 군, 괜찮아?
[타이치]
네, 네!? 괘, 괜찮슴다!
[가이]
손이 떨린다.
[타이치]
!!
[타스쿠]
여기에 돌아오면 여러 가지가 떠오르지.
[타이치]
……네.
[츠무기]
괜찮아. 지금의 타이치 군은 이전의 타이치 군과는 달라.
있는 그대로의 타이치 군을 보여주면 돼.
[가이]
너는 충분히 연습을 거듭했다. 당당하게 있으면 돼.
[아자미]
타이치 씨는 타이치 씨 그대로 무대 위에 설 거잖아?
[오미]
――타이치.
[타이치]
?
[오미]
이거 봐봐.
[타이치]
어…… 앨범?
연습 사진이랑 공연 사진…….
[츠무기]
전부 웃는 얼굴이야.
[오미]
마지막 페이지는 오늘을 위해 남겨놨어.
[타이치]
――.
[오미]
이번에도 괜찮아.
[타이치]
응――응!
지금은 눈앞의 무대를 즐기는 것만 생각할게.
내일 또 웃기 위해서…… 활짝 웃는 얼굴을 이 페이지에 남기기 위해서.
[아자미]
그 기세야.
[가이]
떨림이 멈췄군.
[타스쿠]
너라면 할 수 있어.
[츠무기]
――가자.
같이 과거를 극복하자.
[타이치]
네!
'✿제9막 잃어버린 나날을 찾아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9막 제36화::손에 쥔 해답 (0) | 2020.05.20 |
---|---|
제9막 제35화::영원에 사로잡힌 악마. (0) | 2020.05.20 |
제9막 제33화::우리의 첫 무대 (0) | 2020.05.20 |
제9막 제32화::무투파인 젠틀 (0) | 2020.05.20 |
제9막 제31화::머스트 비 파뷸러스 (0) | 2020.05.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