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
잠깐 실례할게.

[이즈미]
네.

-

[아즈마]
――여보세요.
네? 쓰러져요――?

-

[아즈마]
…….

[이즈미]
무슨 일이에요?

[아즈마]
숙모에게서―― 숙부가 쓰러졌다고 연락이 왔어.

[이즈미]
네!?

[아즈마]
다행히 바로 퇴원할 수 있으니 걱정할 건 없대.
숙부는 내 후견인이셨는데, 내가 성인이 된 후에도 본가 관리를 해주셨거든. 이걸 계기로 앞으로의 일을 얘기하고 싶다셔.

[츠무기]
앞으로의 일이요……?

[아즈마]
으~음, 내 맞선이라거나?

[타스쿠]
맞선이요!?

[아즈마]
농담이야.
맡겨둔 유품이나 본가의 토지 얘기라고 생각해. 나도 이제 나이가 있으니 숙부에게 계속 맡겨둘 수는 없잖아.

[츠무기]
그럼 일단 본가로 돌아가는 건가요?

[아즈마]
아니, 가지는 않을 거야. 이제 거기엔 아무것도 없으니까.

[이즈미]
…….

[아즈마]
중단하게 해서 미안해. 겨울조 공연 얘기 중이었지?

[이즈미]
앗, 네――.

[타스쿠]
겨울조도 다른 조처럼 조금 새로운 요소를 넣어보려고 해요.

[아즈마]
좋을 것 같은데. 그런데 새로운 요소라고 하면…….

[호마레]
코미디는 어떤가?
전에 여흥으로 코미디를 했을 때 나는 깨달았네. 겨울조에는 코미디 소질이 있다는 것을!

[타스쿠]
그걸 직접 말하냐고.

[츠무기]
하지만 재밌을 것 같아요.

[이즈미]
그 코미디는 확실히 겨울조다운 코미디였지.

[가이]
도전해볼 가치는 있지 않을까?

[아즈마]
나도 좋다고 생각해.

-

[가이]
좋은 아침.

[아즈마]
빠르네. 벌써 나가는 거야?

[가이]
겨울조 공연이 시작될 테니 그 전에 매입해두려고. 새로운 알콜 메뉴도 고안하려고 했으니 가게 이름도 겸사겸사 생각해보려고 한다.

[아즈마]
좋은 게 떠오르면 좋겠다.

[가이]
그래. 그럼 다녀오지.

[아즈마]
잘 다녀와.
여보세요.

[아즈마 숙모]
"여보세요, 아즈마 군?"

[아즈마]
아, 미안해. 어제 얘기가 끊겼었지…….

[아즈마 숙모]
"아니야. 지금은 괜찮니?"

[아즈마]
응.

[아즈마 숙모]
"사실은 아즈마 군네 본가 토지 말인데……. 전에도 말했듯이 건물은 허물고 지금은 공터야."
"지금까지는 남편이 관리해왔지만 이후에 또 아프거나 무슨 일이 있을지는 모르는 거잖니?"
"우리도 이제 나이가 있고, 아즈마 군이 관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아즈마 군 거니까 이제 여기 오지 않을 거면 팔면 되고, 쓸 곳이 있으면 마음대로 쓰면 돼."

[아즈마]
…….

[아즈마 숙모]
"지금 마침 보러 왔는데, 봐볼래? 잠깐만 기다려."

[아즈마]
――.

[아즈마 숙모]
"꽤 넓지?"

[아즈마]
……정말로 아무것도 없구나.

[이웃 아이들]
"다녀오겠습니다~"

[이웃 어머니]
"조심해서 다녀오렴."

[아즈마]
――.

-

[아즈마 아빠]
"되도록 빨리 돌아오마."

[아즈마 엄마]
"선물 사 올게."

[아즈마]
"응. 잘 다녀와."

[하지메]
"다녀올게."

-

[아즈마]
――.

[아즈마 숙모]
"주변 풍경은 꽤 변했지만――."

[아즈마]
……이제 괜찮아. 고마워. 토지에 관한 건 좀 더 생각해볼게. 또 연락할게.
숙부에게 몸조심하라고 전해줘.

[아즈마 숙모]
"고맙구나. 아즈마 군도 몸조심해."

[아즈마]
"응, 그럼――."
……후우.
(……역시 가지 않는 게 정답이었어. 이렇게나 간단히 마음이 흔들리잖아……)
(그러고 보니……)
……. (이 열쇠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이제 나뿐이구나. 왠지 조금 쓸쓸한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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