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
"츠즈키, 오늘 예약은?"

[가이]
"없습니다."

[아즈마]
"이력서 온 건?"

[가이]
"없습니다."

[아즈마]
"앞날이 캄캄하네. 다른 취직처를 찾아두는 게 좋을 거야."

[가이]
"지배인을 맡겨주셨으니 마지막까지 근무하겠습니다."

[타스쿠]
"보글보글……."

[가이]
"산바 님!?"

[아즈마]
"수프 그릇에 빠지지 말아 주세요."

[타스쿠]
"죽게 내버려 둬. 다 끝났어."

[아즈마]
"죽는 건 요리사 특제 콘수프를 드신 후에 하는 건 어떠신가요? 오늘 수프는 홋카이도에서 산지 직송한 옥수수를 사용했습니다――."

[타스쿠]
"레토르트의 맛이 나……."

[아즈마]
"그리운 맛이라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즈미]
(코미디 템포도 완벽해. 다들 생기 넘치고 즐거워 보여)

-

[이즈미]
(이제 라스트 신……)

[아즈마]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히소카]
"저야말로 여러 가지로 감사했습니다."

[아즈마]
"몸 조심히――……."

[이즈미]
……아즈마 씨?

[아즈마]
"――다녀오십시오."

[이즈미]
(아즈마 씨, 잠깐 멈칫했는데 왜 그런 거지?)

[아즈마]
"네, 호텔 컴퍼스입니다. 예약 말씀이신가요. 알겠습니다."

[이즈미]
(여기서 막이 내린다――)

[츠무기]
역시 이 대본 재밌어.

[타스쿠]
응, 연기도 나쁘지 않았어.

[호마레]
처음 한 것치고는 정말 좋았네. 역시 우리는 코미디 재능이 있었던 거야.

[히소카]
……전체적으로 괜찮았어.

[가이]
순조로웠다.

[이즈미]
아즈마 씨는 어때요?

[아즈마]
다들 공연을 거듭해온 만큼 처음부터 겨울조 코미디의 전체적인 그림이 보였어.
마지막에 조금 멈칫해서 미안해. 어떻게 말해야 할지 고민하다 보니 바로 나오지 않았어.

[이즈미]
손님을 배웅하는 호텔리어로서 중요한 대사니까요.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생각해가도록 해요.
그럼 오늘은 이쯤에서 끝낼게요. 가이 씨랑 히소카 씨는 슬슬 가게 나갈 시간이죠?

[가이]
그래, 그렇군.

[히소카]
쿨~…….

[가이]
――다녀오지.

[타스쿠]
옮기느라 힘들겠어요.

[츠무기]
잘 다녀오세요.

[아즈마]
――힘내.

[히소카]
……아즈마도 갈래?

[아즈마]
응?

[호마레]
그래, 회식하는 건 어떤가!?

[츠무기]
좋네요.

[타스쿠]
그럼 다 같이 갈까.

[아즈마]
괜찮아? 타스쿠니까 분명 연습이 어쩌니 할 줄 알았는데.

[타스쿠]
처음부터 너무 몰아붙여도 좋지 않으니까요. 뭐, 일단 대본은 가져갈 거지만요.

[이즈미]
후후, 여전하네요. 저도 찬성이에요. 술을 마시면서 많이 얘기 나눠요. 연기에 관한 거나, 이것저것. 물론 가이 씨가 괜찮으면요.

[가이]
마침 술을 여러 가지 매입한 참이다.

[아즈마]
……큰일인걸. 오늘은 많이 마실 것 같아.

-

[이즈미]
그럼 겨울조 제7회 공연 연습을 힘내자는 의미로―― 건배!

[타스쿠]
건배.

[호마래]
건배!

[타스쿠]
이 안주는 신작이에요?

[가이]
그래, 아직 시작품 단계이니 감상을 들려주길 바란다.

[이즈미]
맛있어요.

[호마레]
맥주에도 잘 어울리는군.

[히소카]
……마시멜로를 넣는 게 좋겠어.

[타스쿠]
너한테 걸리면 전부 마시멜로 무침이 되잖아.

[아즈마]
……있잖아, 얘기할 게 있는데.

[이즈미]
?

[아즈마]
땅 필요 없어?

[타스쿠]
……네?

[츠무기]
땅이라니, 건물을 세우는 그 땅 말이에요?

[아즈마]
응. 숙모가 본가가 있던 땅을 어떻게 할지 생각해보라고 하셔서. 이제 돌아갈 생각도 없고 딱히 세울 것도 없으니까 마음먹고 팔아버릴까 하고…….

[가이]
그래도 되는 건가?

[타스쿠]
아즈마 씨 거라면 그렇게 급하게 정하지 않아도…….

[호마레]
일단 한 번 돌아가서 실제로 본 다음에 정하는 게 어떤가?

[히소카]
……보면 생각이 바뀔지도 몰라.

[아즈마]
빈집이었을 때도 우리 집이라는 느낌이 없었는데, 아무것도 없는 공터에 미련은 없어.
지금 내 집은 여기 MANKAI 컴퍼니고, 결말을 짓고 싶어서.

[이즈미]
(아즈마 씨가 그러고 싶다면, 그걸로 된 건가……)

[아즈마]
……그런데 사실은 요즘에 좀 꿈자리가 사나워. 예전에 자주 꿨던 악몽을 꾸고 있어. 혼자서 아침을 맞이하는 게 무서웠던 시절에 꿨던 꿈.
아마 본가가 있던 곳을 보고 예전에 고독했던 마음에 다시 올라온 것 같아.

[츠무기]
그럼 오늘 연습도 그 때문에……?

[아즈마]
응…… 아마, 잘 다녀오라고 배웅하는 게 무서운 거야.

[이즈미]
(그렇구나, 잘 다녀오라고 배웅했던 가족이 돌아오지 않았으니까……)

[가이]
……당분간 가게를 쉬지. 밤에 내가 방에 있으면 적어도 혼자는 아니다. 악몽을 꾸지 않게 될지도 모르고 공포가 엷어질 가능성도 있어. 준주연으로서 나도 무언가 하고 싶다.

[아즈마]
어린애도 아니니까 괜찮아. 그렇지 않아도 공연 중에는 바가 휴업상태처럼 되는데.
같은 꿈이라도 그때랑 비교하면 내 상태나 마음도 다르니까.

[가이]
하지만――.

[이즈미]
(으~음, 아즈마 씨는 저렇게 말하지만 이대로 아무것도 안 하면 아즈마 씨 마음이 나아질 것 같지 않은데……)

[호마레]
……그렇지! 좋은 생각이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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