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마]
남아있는 것이라…… 그 장소에 무언가 남아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이즈미]
그건 알 수 없는 거잖아요. 한 번 가서 확인해 봐야지요.
[아즈마]
하지만…….
[가이]
내일은 임시 휴업하도록 하지.
유키시로 말대로 아무것도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음이 답답한 건 사라질지도 모르지. 그것만으로도 가볼 가치는 있다.
[이즈미]
가요, 아즈마 씨!
[아즈마]
……정말, 그렇게 밀어붙이면 당해낼 수 없다니까. 알았어.
-
[히소카]
……마시멜로 챙겼어?
[호마레]
그래, 싼 거로 다섯 봉지 챙겼어.
[츠무기]
저기 타스쿠, 내비는 여기부터 입력하면 돼……?
[타스쿠]
아니, 여기부터. 그리고 거기는 터치 안 되는 곳이야.
[아즈마]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타스쿠]
본가 위치를 아는 건 저뿐이잖아요.
[호마레]
운명공동체 아닌가. 아즈마 씨가 간다면 우리도 함께 가야지.
[츠무기]
그렇다고 하네요.
[히소카]
……아리스는 일일이 무거워.
[아즈마]
그렇다고 차를 타고 갈 필요는 없는데. 신칸센이 다니는 시간까지 기다리면 되니까.
[타스쿠]
아즈마 씨, 드라이브 좋아하잖아요.
[츠무기]
신칸센은 금방 도착하니까요. 천천히 생각할 시간도 필요할 거예요.
-
[이즈미]
다들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아즈마]
감독님은 같이 안 가?
[이즈미]
갈까 싶기도 해봤지만…… 어쩐지 여기서 여러분이 돌아오는 걸 기다리는 게 제 역할인 것 같아서요.
말로는 잘 표현하지 못하겠지만…… 아, 그래도 아즈마 씨가 같이 가달라고 하면 같이 갈게요.
[아즈마]
아니야, 기다려줘, 감독님.
[이즈미]
네.
[가이]
늦어서 미안하다.
-
[타스쿠]
잊어버린 물건은 없죠? 출발할게요.
[이즈미]
조심해서 잘 다녀와!
-
[타스쿠]
……여기군.
[아즈마]
딱 한 번 왔을 뿐인데 잘 기억하네.
[타스쿠]
뭐, 인상적이었으니까요.
[아즈마]
……후훗, 역시 아무것도 없구나.
[호마레]
흠…… 정말 그런가? 확실히 형태로 남아있는 건 없지. 하지만 비록 형태는 없더라고 소중한 건 아즈마 씨 안에 남아있지 않을까. 아즈마 씨가 기억하는 한 말이야.
[아즈마]
내가 기억하는 한…….
[타스쿠]
……분명히 이 근처가 현관이었지요?
[아즈마]
――. (문 생김새나 색상, 현관 앞 공간. ……엄마가 자주 열쇠를 잃어버리곤 우리가 오는 걸 기다렸지)
[가이]
――유키시로.
[아즈마]
?
[가이]
내 멋대로 가져온 걸 사과하지.
[아즈마]
집…… 열쇠?
[가이]
집에 간다면 필요하지 않을까 하고―― 그런 생각이 들어 가지러 갔었다.
[아즈마]
…….
[츠무기]
……지금 아즈마 씨 눈앞에는 현관문이 있어요. 자, 열어봐요.
[아즈마]
후후, 마임 연습이야?
그래도, 그래. 열어볼까…….
(지금은 이제 여기에 없는 엄마와 아빠와 형, 모두가 있던 시절의 집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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