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인]

오늘! 무사히! 티켓을 완매했어요오오~!


[이즈미]

축하드려요!


[오미]

다행이야. 이제 안심할 수 있겠어.


[반리]

남은 건 본방을 성공시키는 것뿐이야.


[쥬자]

기합을 넣어야지.


[사쿄]

이번 티켓이 빨리 나간 건 관객의 기대치가 높다는 거야. 봄여름조보다 더 어렵다고 생각해라.


[쥬자]

예.


[반리]

뭐~ 어떻게든 되겠죠. 아니, 어떻게든 할 거고.


[이즈미]

정신 바싹 차리고, 우선 내일 리허설을 향해 가자!


-


[이즈미]

(이게 리허설 전의 마지막 연습이야. 본방과 같은 의상, 소도구, 연출…… 여기서 부족한 게 없도록 마무리 해야 돼)

조명은 조금 더 밝게 부탁드려요. 이번엔 의상이 어두우니까 눈에 띄지 않아서.


[스탭]

네~


[반리]

"나는, 널 조금은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했는데."


[쥬자]

"잘못 봤군. 나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남자가 아냐."


[반리]

"젠장, 한 대만 치자!"


[쥬자]

"거기서 나올 수 있다면."


[반리]

"반드시 죽인다!!"


-


[이즈미]

쥬자 군, 빠지는 게 너무 빨라. 암전이 다 될 때까지 기다려. 반리 군도 무대 옆으로 움직일 땐 조심하자.


[반리]

조심하라니, 지금 껀 왜 안 되는데?


[이즈미]

암전해도 관객은 움직임이 보이거든. 그저 빠르게 퇴장하는 게 아니고, 무대 옆으로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역할에 몰입한 채 나가야돼.


[반리]

그렇군.


[쥬자]

심오하네.


[이즈미]

이런 세세한 건 실제로 본방이 될 때까지 알 수 없는 거니까, 하나씩 배워가자.


[쥬자]

예.


[반리]

예이~


[이즈미]

반면에 타이치 군은 미경험자인데도 본방용 움직임이 잘 되어있어. 굉장하네.


[타이치]

네!?


[반리]

타이치 엄청난데. 유조 아저씨한테 배운 거냐?


[타이치]

아니 그게, 초심자의 행운임다~ 아하하…….


[이즈미]

……? (칭찬을 받았는데 별로 안 기뻐보여. 무슨 일 있나……?)

그럼, 다음 신 부터――.


-


[반리]

그럼 오늘 반성할 점을 넣어서 내일 리허설 잘 마무리하자고. 이상, 미팅 끝.


[이즈미]

내일을 위해서 오늘은 어서 푹 쉬자.


[쥬자]

예.


[반리]

네에~


[타이치]

그럼, 저 먼저 잘게여.


[반리]

벌써 자는 거냐. 빠르네.


[타이치]

오늘 연습으로 조금 피곤해서.


[사쿄]

……제대로 쉬어.


[이즈미]

내일 보자. 잘 자.


[타이치]

……안녕히 주무세여.


[오미]

――아, 이거 가져와 버렸네.


[이즈미]

의상 악세서리? 잃어버리면 큰일이니까 내가 돌려두고 올게.


[오미]

미안, 부탁해.


-


[이즈미]

(으~음, 오미 군의 의상은……)

!? 뭐야, 이거…….

(의상이 너덜너덜하게 찢어져있어……)

이것도, 이것도……! 누가 이런 짓을――!?

(내일이 리허설인데. 서둘러서 알려야 돼――!)


-


[이즈미]

얘들아, 큰일났어!


[반리]

무슨 일이야, 감독쨩?


[사쿄]

너, 그거…….


[이즈미]

――의상, 전부 찢어져있어.


[쥬자]

누가 그런 짓을――.


[반리]

야, 이게 의상 주머니에 들어있었어. "무대를 중지해라." 라는데.


[유키]

――잠깐, 뭐야 그거?


[이즈미]

유키 군…….


[유키]

……용서 못해.


[반리]

유키가 애써 만든 의상을 이렇게 만들다니 진짜 용서 못해.


[쥬자]

범인을 발견하면 반드시 죽인다.


[반리]

그래.


[사쿄]

그보다 내일 리허설은 어떡할 거야?


[이즈미]

어떡하지…… 뭔가 대용으로 쓸 의상이…….


[유키]

감독님, 하루만 기다려줘. 다시 만들게. 반드시 본방에 맞출 거야.


[이즈미]

하지만――.


[유키]

어중간한 의상으로 무대에 세우지 않아. 이런 장난에 지고만 있을 순 없잖아. 반드시 완벽한 의상으로 무대에 서게 해줄게.


[이즈미]

――알겠어. 지배인님, 공연 리허설은 중지예요! 급하게 연락 부탁드려요!


[지배인]

앗, 네!


[사쿄]

필요한 게 있으면 말해.


[유키]

베이스로 쓸 정장이 인원수만큼 필요해. 이제 국산이든 신품이든 뭐든 상관없어.


[사쿄]

사코다!


[사코다]

예이!


[사쿄]

24시간 영업하는 신사복 매장에 가서 인원수만큼 정장을 사와.


[사코다]

알겠심다~!


[사쿄]

날아갔다 와.


[사코다]

10분 안에 다녀오겠심다, 형님!


[이즈미]

우리도 도와줄게.


[쥬자]

뭘 하면 되지?


[오미]

나도 재봉은 조금 할 수 있어.


[반리]

난 뭐든지 할 수 있어. 미싱은 해본 적 없지만 1초 만에 배울게.


[유키]

좋네.


[쥬자]

그 특기, 처음으로 도움이 되는데.


[반리]

……흥.


[유키]

손재주 없는 녀석은 찢어진 파츠 모아서 늘어놔. 데미지가 심한 것부터 이리 가져와.


[이즈미]

(부탁이야, 늦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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