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치]

배고파여~ 


[반리]

오늘 저녁밥 당번은 오미야?


[오미]

응. 향초구이 치킨하고 시금치 파스타를 할 예정이야.


[반리]

앗싸. 카레 회피.


[쥬자]

디저트는?


[오미]

레어 치즈 케이크.


[쥬자]

알겠슴다.


[아즈마]

식사는 단원이 만들고 있어?


[오미]

아뇨, 저는 좋아서 돕는 것 뿐이에요.


[이즈미]

오미 군은 항상 요리에 공을 들여서 맛있어요!


[아즈마]

그렇구나. 기대되네.


[???]

…….


[이즈미]

!?


[타이치]

사, 사람이 쓰러져 있슴다!


[타스쿠]

야, 누가 경찰 불러.


[아즈마]

단원 아니야?


[이즈미]

모르는 사람이에요.


[타이치]

시체 주변에 초크로 선 그어야 되는데! 제가 가져올게여!


[오미]

기다려. 진정해.


[사쿄]

……. ……살아있군. 기절한 건가 싶었는데…….


[???]

새근새근…….


[사쿄]

……아무래도 자고 있는 것 같아.


[이즈미]

이런 문 한 가운데서!?


[타스쿠]

뭔가 병인 건 아니야?


[호마레]

잠자는 공주일지도 모르지.


[아즈마]

남자애니까, 글쎄.


[호마레]

그럼 잠자는 왕인가.


[타이치]

단숨에 대식가 왕처럼 됐네여!


[츠무기]

병이라면 머리를 부딪쳤을 가능성이――.


[사쿄]

아니, 외상은 안 보여.


[이즈미]

어쨌든 담화실로 옮겨요!


-


[???]

새근새근…….


[반리]

눈을 뜰 생각을 안 하는데.


[반리]

이 녀석 괜찮은 거야?


[아즈마]

이렇게 움직였는데 눈을 안 뜬 다는 건, 조금 걱정인걸.


[츠무기]

역시 구급차를 부르는 게 좋지 않을까요?


[이즈미]

으~음, 그래요…….


[???]

음…….


[호마레]

아, 눈을 떴군!


[???]

…….


[이즈미]

괜찮아요……?


[???]

……. ……쿨~


[반리]

아니, 또 자냐!


[???]

…….


[아즈마]

아, 일어났어.


[이즈미]

괘, 괜찮아요!?


[???]

……새근~


[타스쿠]

야, 일어나.


[???]

…….


[츠무기]

깨우면 일어나네요.


[이즈미]

병원에 데려다 드려요?


[???]

……아니.


[호마레]

오오, 말했어!


[아즈마]

말했네.


[타스쿠]

말할 때까지 꽤 걸렸지만.


[이즈미]

저희 기숙사 앞에서 자고 있었는데요, 기억하세요?


[???]

……모르겠어.


[이즈미]

네!?


[타이치]

기억상실임까!?


[이즈미]

자기가 누군지 알겠어요?


[???]

이름은……. ……. ……새근~


[반리]

말하다가 잠들지 마!


[???]

…….


[이즈미]

이름은 기억하세요?


[히소카]

……미카게 히소카.


[호마레]

흐음, 이름은 기억하고 있군.


[타스쿠]

기억상실이 아닌 건가?


[사쿄]

일시적으로 기억의 단편이 빠진 걸지도 모르겠어.


[이즈미]

히소카 씨지요? 나이는요……?


[히소카]

……. ……새근.


[타스쿠]

자지 마.


[히소카]

…….


[아즈마]

나이는 기억하니?


[히소카]

……모르겠어.


[이즈미]

다른 기억나는 건?


[히소카]

…….


[타스쿠]

자지 말라고?


[히소카]

……. …….


[타스쿠]

눈 뜬 채로도 자지 마!


[히소카]

……기억하고 있지 않아.


[반리]

진짜로 기억상실……? 드라마 같아.


[사쿄]

또 다른 극단의 스파이는 아니겠지?


[타이치]

아무리 그래도 너무 수상해여. 보통 이런 대담한 작전은 안 씀다.


[반리]

네가 말 하지 마.


[오미]

뭔가 신원을 증명할만한 거 안 가지고 있나?


[히소카]

……. ……아무것도 없어.


[아즈마]

지갑도?


[히소카]

없어.


[이즈미]

소지품도 아무것도 없다니…….


[아즈마]

뭔가 사건에 휩쓸린 걸까.


[츠무기]

우선 경찰에 연락할까요?


[히소카]

――싫어.


[이즈미]

네?


[히소카]

경찰은 싫어.


[이즈미]

하지만――.


[히소카]

절대 안 가.


[이즈미]

…….


[사쿄]

아무래도 사정이 있는 것 같군.


[이즈미]

어떻게 할까요? 갈 곳이 없으면, 당분간 기숙사에서 지내게 한다던가.


[오미]

뭐, 하는 수 없지.


[히소카]

…….


[이즈미]

(왠지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야……)

저기, 연기에 관심 있나요?


[반리]

나왔다! 컴퍼니 명물 총감독의 분별없는 권유.


[쥬자]

분별이 너무 없잖아.


[사쿄]

너희가 남 말할 처지가 아닐 텐데.


[오미]

확실히 가을조는 아무 말도 못하겠어.


[히소카]

연기……?


[이즈미]

여기는 MANKAI 컴퍼니라는 극단의 기숙사예요. 지금 단원을 모집 중이라서, 혹시 관심이 있으면 어떠신가 해서요.


[히소카]

……모르겠어.


[이즈미]

그렇죠……. 기억을 잃어서 힘들 텐데, 죄송해요…….


[히소카]

…….


[사쿄]

어차피 할 일도 없을 거고, 내키면 연습에 참가해.


[아즈마]

아무것도 안 하면 생각이 지나치게 되니까 그것도 좋을 거라 생각해.


[히소카]

……알겠어. …….


[이즈미]

배고프세요?


[오미]

그럼 적당히 뭐든 만들어올게. 슬슬 저녁밥 준비도 해야 되고.


[타이치]

아, 여기에 누가 두고 간 마시멜로는 있는데, 먹을래여?


[히소카]

……. …….


[이즈미]

(그저 계속 먹고만 있어……)

마시멜로 좋아해?


[히소카]

……. …….


[아즈마]

꽤 마음에 든 것 같네.


[히소카]

……새근새근.


[반리]

먹으면서도 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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