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마]
"우리는 우주인이다. 지금부터 지구 침략을 개시한다."

[사쿠야]
"목숨이 아까우면 신속히 항복하라."

[츠무기]
"우리도 우주인이다. 지구에 스파이로 잠입해 있었다."

[반리]
"방해는 우주 연방법 위반이다. 신속히 퇴거하라."

[이즈미]
다들, 늦어서 미안――.

[텐마]
"저게 지구의 식물인가."

[사쿠야]
"채취해야 해!"

[이즈미]
??? (아, 에튀드 중인가)

[츠무기]
"손대지 마라. 우리 것이다."

[반리]
"물러나지 않으면 강제 퇴거를 행사하겠다."

[이즈미]
(우주인인가. 다들 재밌어 보이네)

[사쿠야]
――앗! 죄송해요! 감독님이 온 것도 모르고 있었네요!

[이즈미]
아니야, 나야말로 늦어서 미안해.

[츠무기]
그럼 리더 회의를 시작할까요?

[이즈미]
오늘은 의제에 들어가기 전에, 지금까지 한 공연을 가볍게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각 조 제7회 공연과 GOD 극단과 콜라보 공연, 믹스 공연으로 공연을 거듭해가며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해. 어땠어?

[사쿠야]
그렇죠…… 두 번째 주연을 맡기도 하고, 한 명 한 명 실력을 올렸다고 생각해요.

[텐마]
초대와 한 연기대결로 목표가 명확해진 덕분에 의식이 변한 게 컸어.

[츠무기]
GOD 극단과 한 콜라보 공연도 좋은 경험이 됐어요. 스태프조를 포함해서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생각해요.

[반리]
믹스 공연도 화제가 됐고, 극단 전체가 더욱 뭉칠 수있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은데.

[이즈미]
응, 내 생각도 그래. 그런 걸 다 포함해서 다음 공연을 향해 가려고 하는데……. 각 공연에서 여러 가지 도전을 한 덕분에 지금 신생 MANKAI 컴퍼니의 주목도가 많이 올라간 상태야.
게다가 다음 공연은 카미키자카 씨가 도와주신 덕분에 플뢰르상 이사분께서 보러 오시기로 했어. 플뢰르상에 노미네이트되기 위한 큰 기회가 될 거야. 반드시 임팩트를 남겨서 성공하고 싶어.

[츠무기]
그렇다는 건…….

[사쿠야]
만개 공연이네요!

[이즈미]
응. 지금까지 츠즈루 군하고 핫카쿠 씨가 남긴 구상을 읽으며 어떤 식으로 상연할지 생각해왔는데……. 드디어 본격적으로 가동하려고 해. 테마는 말이야, 스페이스 오페라야.

[텐마]
설마 우주인――.

[이즈미]
방금 한 에튀드와는 조금 다르지만.

[텐마]
뭐야, 그렇구나…….

[반리]
당연하잖아.

[이즈미]
광대한 우주를 무대로 많은 사람의 인생이 어우러지는 군상극이야.

[텐마]
지금까지 없었던 세계관이네.

[이즈미]
하나 걱정인 게, 볼륨이야. 극단원 전원이 활약하는 형태라면 필연적으로 각본이 장대해질 거야.

[사쿠야]
츠즈루 군의 부담이 크겠어요.

[이즈미]
뭐, GOD 극단 마도카 군의 협력을 얻게 돼서 츠즈루 군도 조금은 안심했지만.

[츠무기]
마도카 군이라면 마음이 든든하죠.

[이즈미]
다음에 마도카 군과 직접 회의한다고 하니까 플롯도 조금씩 정리되어 갈 거예요.

[텐마]
기대되는데.

[반리]
볼륨에 관한 건 츠즈루랑 마도카가 힘내줄 수밖에 없겠지.

[이즈미]
그렇지. 우리가 서포트 할 수 있는 건 서포트하자.
각본과는 다른 부분에서 문제가 되는 게 연습 스케줄을 짜는 거야. 극단원 전원의 스케줄을 연습부터 본방까지 컨트롤 하는 건 꽤 어려울 것 같아서.
먼저, 리더 넷은 어때?

[츠무기]
저는 일정을 조정할 수 있을 거예요.

[사쿠야]
저도 미리 얘기해둬서 괜찮아요.

[텐마]
나도 이미 이가와한테 얘기해서 장기적인 일은 받지 않고 있어.

[이즈미]
반리 군 대학 쪽은?

[반리]
선배들 졸작 공연은 좀 도와야 하는데, 문제없어.

[이즈미]
다행이다.

[사쿠야]
선배들 졸업작품을 돕기도 하는구나.

[반리]
규모가 커지면 여러 가지로 손이 부족하니까. 돕는 것도 꽤 공부가 되고.

[츠무기]
미대 생활 즐거워 보이네.

[텐마]
이러니저러니 해도 여기저기에 얼굴 비치면서 이것저것 하고 있잖아.

[반리]
선배도 후배도 교수도, 주변에 있는 게 전부 연극이나 댄스에 목숨 건 녀석들 뿐이라 자극이 돼. 좋은 기회니까 대학에 다닐 동안에는 이 혜택받은 환경을 최대한으로 이용하려고.

[이즈미]
(전부 흡수해서 성장하려고 하는구나)
믿음직하네.

[텐마]
나도 지지 않게 힘내야겠어.

[사쿠야]
나도, 흡수할 수 있는 걸 계속해서 찾아가자!

[이즈미]
나도 새로운 마음으로 총감독으로서 뭘 할 수 있을지 생각하기 위해서 다음 주 토요일에 유조 씨에게 상담하러 갈 거야.

[반리]
자기가 가장 지독한 곳으로 골랐네.

[츠무기]
하지만 얻는 것도 많죠.

[이즈미]
엄청 갈굴 거 각오하고, 힘낼게요! 저도 모두처럼 성장해야죠.
조로, 그리고 개인으로도, 극단원 전원 만개 공연까지 레벨 업하자.

[사쿠야]
네!

-

[이즈미]
아,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제 나가봐야 해――.
오늘 회의는 여기까지 해도 될까? 각 조, 단원들에게 연락 잘 부탁해.

[사쿠야]
네, 다녀오세요.

[츠무기]
아, 그렇지. 감독님―― 벌써 가버렸네.

[텐마]
무슨 일인데?

[츠무기]
내가 못 가게 된 무대 티켓, 대신 가달라고 하려고 했는데…….

[반리]
어디 거?

[츠무기]
'극단 백화'의 최신공연이야. 오래전부터 사쿠야 군하고 같이 보러 가자고 약속했었는데 티켓을 구하는 게 좀 오래 걸렸어…….

[사쿠야]
츠무기 씨 지인분 협력으로 겨우 티켓을 구할 수 있었죠.

[텐마]
'극단 백화'면 작년에 플뢰르상 수상한 극단이구나.

[츠무기]
원래도 유명했는데 플뢰르상으로 더욱 인기를 얻었나 봐. 기대하고 있었는데, 가정교사 알바가 있어서 아무리 해도 못 가게 됐어.

[반리]
언제야?

[츠무기]
다음 주 토요일.

[텐마]
감독님, 그날 유조 씨 보러 간다고 하지 않았어?

[츠무기]
아, 그랬지…… 그럼 안 되겠다. 다른 사람을 알아봐야겠네.

[텐마]
나도 그날은 일이 있어서…….

[반리]
나 시간 돼.

[츠무기]
정말? 그럼 반리 군이 대신 보러 갈래?

[반리]
응. 플뢰르상 수상하는 극단이 어떤 곳인지 관심도 가고.

[츠무기]
잘됐다. 사쿠야 군이 연극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고, 원점이 되는 극단이지.

[사쿠야]
네. 그 극단의 연극을 보지 않았으면, 전 연기를 시작하지 않았을지도 몰라요.

[반리]
호오. 그러니까 더 기대되는데.

[사쿠야]
그때 본 선장 배우분은 이미 현역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텐마]
배우라는 건 오래 하는 사람도 많고, 그렇지 않더라도 연극 관련 일은 하고 있지 않을까?

[사쿠야]
그럼 좋겠다.

[츠무기]
기대된다.

[사쿠야]
네! 감사합니다.

[반리]
(원점이라……. 뭐, 난 어쩌다 보니 연기를 하게 된 거라 그런 게 없네. 굳이 말하자면 '포트레이트'인가……? 내 '포트레이트'는 무대에서 안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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