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
……. (아, 어제 작품 등록한 게 또 팔렸어)

[코멘트]
"상품 도착했어요! 정말 귀여워요."

[유키]
(리뷰도 계속 고평가고, 잘되고 있어. 다음엔 뭘 만들까…… 레진을 쓴 액세서리도 좋고, 유루쿠마 신작도 인기고…… 하지만 역시――)
(이런 식으로 레이스를 단 스커트가 좋아. 오건디도 추가하자. 응, 귀여워. 이건 내가 입을까?)

[같은 반A]
어?

[같은 반B]
뭐야 이거? 뭐 그려?

[유키]
윽…….

[같은 반A]
우와, 귀엽네~

[같은 반B]
루리카와 잘 어울릴 듯?

[같은 반A]
루리카와는 여자 같잖아~

[유키]
시끄러워. 됐으니까 그 종이 돌려줘.

[같은 반B]
팔락팔락팔락~

[유키]
칫.
(이제 아무래도 좋아. 가자)

[같은 반B]
남자면서 징그럽게.

[유키]
――. (무시, 무시, 무시. 이런 건 항상 있는 일이야. 어릴 때부터 몇 번이고 계속 들었어. '남자면서', '이상한 놈', '여장남자' 이제 와서 이런 건 큰일도 아니야)
……. (그런데 왜지. 슬프고 분하고 괴로워. 내가 뭘 좋아하든지 남들이 무슨 상관이 있다고. 남자라든가 여자라든가 그런 건 상관없어. 나는 그냥, 나로 있고 싶을 뿐이야)
(내가 좋아하는 것에 둘러싸이고 싶어. 그냥 그뿐인데, 왜 그런 식으로 비웃음을 사야 하는 거야)
(이제 딱히 아무래도 좋아.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해도――)

-

[유키]
――.

[같은 반A]
하~ 진짜 졸렸다.

[같은 반B]
가는 길에 게임 센터 가자~

[같은 반C]
오늘 부 활동 실내에서 한대.

[유키]
……. (나는 바로 집에 갈까. 지금까지는 연습하거나 의상을 만들었는데, 지금은 없으니까……)

[같은 반A]
루리카와~ 가끔은 너도 같이 가자.

[유키]
아니, 나는――.
……. (이것도 MANKAI 컴퍼니에 들어가지 않은 걸 가정한 인생이 될까?)
좋아. 갈게.

-

[같은 반A]
루리카와는 게임 센터 와봤어?

[유키]
뭐, 가끔. 평소엔 뭐 해?

[같은 반B]
저거. 나 저거 잘해.

[유키]
인형 뽑기? 흐응~

[같은 반B]
갖고 싶은 거 있으면 뽑아줄까?

[유키]
음~
(저 강아지 인형 귀여운데…… 됐어)
저 과자.

[같은 반A]
저거면 돼?

[유키]
응.

[같은 반B]
저 정도는 쉽지. 여유롭게 뽑아.

-

[같은 반A]
다음엔 어디 갈까~?

[같은 반B]
노래방?

[유키]
……. ……뭔가 부족해.

[같은 반A]
과자 가지고는 배고프지. 뭐 먹으러 갈까?

[같은 반B]
라멘 먹자.

[유키]
그런 게 아니라――.
아, 이거 신작이네……!

[같은 반A]
어?

[같은 반B]
뭔데? 이 옷?

[유키]
(아, 지금 좋은 디자인 생각났어! 그려두자……)
(응, 좋은 느낌)

[같은 반A]
끝났어?

[같은 반B]
보여줘, 보여줘!

[유키]
잠깐…….

[같은 반A]
우와~ 순식간에 이런 걸 그릴 수 있구나.

[같은 반B]
이거 다음 의상이야? 루리카와가 입어?

[유키]
……그건 모르겠는데.

[같은 반A]
루리카와한테 어울릴 것 같은데.

[유키]
어……?

[같은 반A]
왜, 그 공주님 역할 했을 때 의상. 진짜 좋았지?

[같은 반B]
난 고양이도 좋아.

[같은 반A]
그치만 가장 좋은 건 세헤라자드야!

[같은 반B]
맞아!

[유키]
완전 바보 취급 했으면서.

[같은 반A]
아~ 그랬었지만. 그거 봤을 때, 예쁘고 귀엽고 그 이상으로 멋있어 보였어!

[같은 반B]
나도 처음에는 남자면서 여자 같고, 여자애들한테 아양 떨 셈인가 싶어서 이상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어.
진지하게 만들고 싶은 걸 만들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그냥 멋있어 보였어.

[같은 반A]
놀렸던 거 미안해.

[유키]
멋있다고…….

-

……유키 군은 역시 멋있어.

뭐어? 어디가?

아까도…….

아까 그건 GOD 극단 팬서비스를 흉내 낸 것뿐이야.

응, 하지만 멋있었어.

……. ……잠깐 이리 와.

……응.
……무척 멋있었어.

……응.

……그런 상황에서 당당하게 있을 수 있는 거, 유키 군의 그런 점이 난 멋있고 존경스러워.

-

그 뒤로 생각해봤는데, 역시 솔직히 캐릭터 별로 개성도 살지 않고, 엄청 수수하고, 길고양이랑 모험에 너무 집착하고 있고――.

그게 최선이라고 했잖아!? 시간도 없고!

하지만 그렇다고 의상을 타협하다니 윳키답지 않아!

……그럼 어떡하면 되는데. 연기도 잘 안 되니까 단장 자리 내놓으면 돼?

아니야. 전에 말했잖아. 언제든지 의지하라고.

…….

이번엔 내가 준주연이니까, 내가 단장인 유키를 도와줄게.

나도―― 나도 그런 어중간한 거 내놓고 싶지 않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어! 지금까지 옷을 만드는 것에서 만큼은 누구한테도 진 적 없고, 질 생각도 없어.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 내 옷에 자신이 있으니까 괜찮았어. 옷은 내 소중한 프라이드야. 그런데―― 이 무대에서 내려가고 싶지 않아. 끝까지 해내고 싶어. 옷 만들기랑 똑같이, 무대도 소중하니까. 의상도 연기도 둘 다 포기하고 싶지 않아.

윳키―…….

……도와줘.

-

짜잔~! 어때여!?

너 그거 몇 번 물어볼 건데?

의상이 다 된 날부터 계속 말하고 있어.

그랬지…….

매일 궁금함다!

당연히 어울리지. 내가 만든 의상이니까.

-

[유키]
(극단에 들어가고, 여름조와 극단 모두와 만나고 무대에 서게 되면서 바뀐 건, 반 애들뿐만이 아니야. 내가 가장 많이 변했어. 전보다 스스로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어. 좋아하는 걸 당당하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게 됐어)
(내가 만들고 싶은 의상을 만들고, 그걸 모두가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보물이라고 말해줘서…… 무대에 서면 입고 있는 의상도 나도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어)
(내가 나로 있을 수 있는 곳. 꾸미지 않은 나를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곳)
(만들고 싶은 옷이 많이 있어. 입고 싶은 옷이 있어. 이게 내가 만든 옷이야! 어때? 귀엽지? 하고 말하고 싶어!)
어떡하지…….

[같은 반A]
?

[유키]
(지금, 엄청나게 의상을 만들고 싶어. 무대에 서고 싶어서 참을 수 없어. 지금 바로 돌아가서 디자인화 그리고 싶어)
나 이만 갈게. 고마워.

[같은 반A]
어? 으, 응.

[같은 반B]
잘 가?

-

[유키]
다녀왔어.

[유키 엄마]
얘, 잠깐만. 너한테 온 거야.

[유키]
? (사쿠야가 보낸 거네. 그림엽서……?)

[사쿠야]
"저번에 공원에서 우는 아이가 있어서 달래줬더니 우는 건 그쳤는데……."
"형이 너무 활기 넘쳐서 놀라서 눈물이 멈췄다고 하는 거 있지. 왠지 유키 군이 떠올랐어."

[유키]
여전히 활기 100%인가.

[사쿠야]
"그 애한테 답례로 귀여운 강아지 스티커를 받았는데, 나눠줄게. 유키 군이 좋아할 것 같아서."
"빨리 또 유키 군의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고 싶어."

[유키]
……엄청난 걸 만들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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