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스쿠]
안녕하세요.

[감독]
왔구나.

[타스쿠]
오늘 하루 잘 부탁합니다.

[감독]
나야말로 잘 부탁해. 타카토 군이 오퍼를 받아줘서 다행이야.
텐마 군과 셋츠 군하고 같이 일했던 걸 계기로 MANKAI 컴퍼니 무대 영상을 봤어. 타카토 군의 표현력에 압도됐지. 이번에도 기대할게.

[타스쿠]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독]
자네라면 평소처럼만 하면 돼.

[배우A]
……그쪽이 타카토 씨?

[타스쿠]
? 안녕하세요.

[배우A]
감독님한테 오퍼를 받은 모양인데, 무대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지? 드라마 촬영에서는 되도록 무대 연기는 자제해주면 좋겠어. 드라마는 드라마용 연기가 있으니까.
무대처럼 하면 솔직히 같이 하기 힘들어. 영화관에서도 튈 거고, 그쪽도 혼자서 못해 보이는 건 싫을 거 아냐.
할 말은 이게 다야. 그럼 이만.

[타스쿠]
……. (무대 연기를 하지 말라고……)

[스태프A]
아~…… 미안해. 저 사람도 나쁜 뜻으로 한 말은 아닐 거야……. 영상 쪽으로만 먹고살려고 필사적인 사람이다 보니까.

[타스쿠]
……그런가요.
(나도 저 감각을 알고 있지)
(그리고 드라마와 무대 연기가 다르다는 것도 알아. 어쨌든 내가 할 수 있는 연기를 하자)

-

[스태프A]
체크 OK입니다!

[타스쿠]
고생하셨습니다.
(이 연기로 정말 괜찮은 건가……?)

[감독]
수고했어. 우리 쪽 요구에 잘 응해줬어. 정말로 좋은 연기였어.

[타스쿠]
감사합니다…….
(그게 '좋은 연기'인지, 평소의 '내 연기'인지 모르겠어. 영상 연기는 이러면 되는 건가……?)

[감독]
만족스럽지 않아 보이네. 뭐, 처음이니까. 앞으로 영상 연기 경험을 쌓으면 감각을 알게 될 거야.

[타스쿠]
경험, 말인가요.

[감독]
앞으로 영상 쪽으로도 나갈 거 아닌가? 타카토 군은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지?

[타스쿠]
――. (그저 배우로서 더 높이 올라가고 싶어. 내 연기를 발전시키고 싶다는 생각밖에는 하지 않았어. 내가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구체적인 목표나 이상이 없어)
(이렇게 애매한 상태로, 나는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건가……?)

[감독]
타카토 군은 영상에서도 활약할 수 있을 거야. 잘 생각해봐.

[타스쿠]
……네.

-

[타스쿠]
다녀왔어.

[이즈미]
타스쿠 씨, 어서 오세요. 촬영은 어땠어요?

[호마레]
뒤풀이 먼저 시작했네.

[타스쿠]
마음대로 시작하지 마.

[츠무기]
자, 한잔해.

[타스쿠]
그래.
일단 촬영은 공부가 많이 됐어. 그런데 기대해준 모두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다지 좋은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 것 같아.

[가이]
전에 없이 자신감이 없어 보이는군.

[히소카]
……늦잠잤어?

[타스쿠]
그럴 리 있겠냐. 너도 아니고.
그냥, 영상보다는 연극이 내게 더 맞는다고 생각했을 뿐이야.

[이즈미]
하지만 그 감독님은 타스쿠 씨 연기를 엄청 칭찬했는걸요. 분명히 앞으로 영상에서 활약할 수 있을 거라고 호언장담했어요.
또 출연 오퍼가 오지 않을까요?

[타스쿠]
……그때는 조금 생각해보게 해줘.

[이즈미]
무슨 일 있었어요?

[타스쿠]
아니, 이번에 도전해보고 그런 생각이 들었을 뿐이야.

[이즈미]
그런가요…….
(조금 아깝긴 하지만, 타스쿠 씨가 저렇게 말하니 어쩔 수 없지)

[츠무기]
타스쿠가 그걸로 좋다면 된 거 아닐까?

[아즈마]
아직 때가 아닌걸 수도 있고.

-

[타스쿠]
이 근처에서 할까.

[호마레]
"오늘은 타스쿠 군과 길거리 공연을 왔네."

[타스쿠]
또 찍어? 빨리 시작하자.

[호마레]
자네, 미안하지만 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어주지 않겠나?

[관객A]
네? 그래요…….

[타스쿠]
뭐해?

[호마레]
이왕이면 길거리 공연도 녹화해두려고 말이야.

[타스쿠]
정말이지…….

-

[타스쿠]
"너, 신곡 안무 숙지가 전혀 안 돼 있잖아. 내일이 녹화인데 어쩔 생각이야?"

[호마레]
"내일? 녹화였나?"

[타스쿠]
"잊어버렸어? 아침 7시야. 늦잠자지 마. 아니, 그 전에 안무를 외워놔."

[호마레]
"괜찮아, 어떻게든 할게."

[타스쿠]
"어떻게든 될 리가 없잖아. 지금 당장 레슨실 가서 연습해. 안 그러면 진짜 잘린다? 저번에 사장님이 화냈어."

[호마레]
"나를 자르면 1억 명의 팬이 울 텐데."

[타스쿠]
"그렇게 많이 있겠냐? 됐다, 난 충고했어. 이제 마음대로 해."

[호마레]
"Shall we dance?"

[타스쿠]
"멍청아. 이런 데서 춤추지 마, 그러다 사고 난――. 됐다, 어떻게 되든 난 몰라."

[호마레]
"1, 2, 3, 4――."

-

[타스쿠]
감사합니다.

[호마레]
고마워!

[관객B]
중간부터 봤는데 댄서인 줄 알았어!

[관객C]
배우였구나~

[타스쿠]
갑자기 춤추지 마.

[호마레]
다음 공연은 페어 댄스니까 이상하지는 않지 않나? 타스쿠 군도 끝에 가서는 즐겼으면서.

[타스쿠]
――.

[스태프A]
MANKAI 컴퍼니는 좋은 배우가 모여있네요. 타카토 씨도 아리스가와 씨도 연기가 훌륭했어요.

[타스쿠]
당신은…….

[호마레]
타스쿠 군의 지인인가?

[타스쿠]
저번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 만난 스태프분이야.

[스태프A]
그때 한 연기도 훌륭했어요. 감독님도 꼭 다시 오퍼를 넣고 싶다고 하셨고요.

[호마레]
오오, 그거 잘되었군.

[타스쿠]
다음 공연이 가까워서요, 드라마 출연은 조금――.

[스태프A]
네, 공식적인 오퍼는 다음에 다시 할게요.

[타스쿠]
아니――.

[호마레]
오퍼라면 나도 언제든지 웰컴이네.

[스태프A]
아리스가와 씨에게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둘게요. 그럼 이만 실례하겠습니다.

[타스쿠]
…….

[호마레]
타스쿠 군, 공연이 끝난 다음이라면 괜찮지 않나?
그대는 저번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다시 기회가 온다면 한 번 더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보는데. 껍데기를 깨고 싶다고 마음먹지 않았나.

[타스쿠]
――. (껍데기를 깨고 싶어. 그 마음은 진짜야. 하지만 어떻게? 나는 껍데기를 깨고서 어떻게 되고 싶은 거지?)
(그게 애매한 채로 그저 새로운 분야에 손을 댈 뿐이면 하나도 성장할 수 없을 것 같아)
(그리고 어중간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건 진지하게 영상에 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실례야)

[호마레]
타스쿠 군?

[타스쿠]
아리스가와가 하는 말은 맞다고 봐. 하지만…… 나는 내 나름대로 껍데기를 깨고 싶어.
그게 어떤 방법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배우로서, 이 무대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싶어. 깨닫지 못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
무엇보다, 오랜만에 겨울조 공연에서 주연을 맡았잖아. 후회하고 싶지 않아. 우선 눈앞의 무대에 집중할 거야.

[호마레]
흠. 자신에게 엄격한 타스쿠 군답군.

[타스쿠]
아리스가와, 내 고집에 어울리게 해서 미안하지만…… 최상의 연기를 하자.

[호마레]
나도 처음부터 그럴 생각이었어. 충분히 어울려주지. 나는 타스쿠 군의 버팀목이니 말이야.

-

[호마레]
…….

-

[타스쿠]
"최상의 연기를 하자."

-

[호마레]
(최상의 연기라……)
……후우.
(이 회중시계의 보답도 겸해서 얼마든지 서포트해줄 생각이야, 타스쿠 군)

[히소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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