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자미]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지만 어떻게든 텐트도 설치했네.
[오미]
해도 저물었고, 이제 저녁밥을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아.
[사쿄]
사전에 준비해둔 재료는 이쪽 짐에 있던가. 나눠서 준비하자.
[반리]
……야, 거기 장작 이리 내.
[쥬자]
……그래.
[아자미]
둘이 얌전히 협력하면서 모닥불 지키는 거, 왠지 의외야.
[반리]
어쩔 수 없잖아.
[쥬자]
또 이 녀석과 수갑으로 이어지는 건 참을 수 없으니까.
[사쿄]
흥, 역시 그때랑은 다르군. 조금은 성장했다는 건가.
[타이치]
자자! 오미 군, 사진 찍을게! 아, 사쿄 형도 와여!
[쥬자]
왜 타이치가 사진을 찍는 거야?
[반리]
요리 담당하는 오미 대신이겠지.
[타이치]
헤헤, 잘 나온 사진 잔뜩 찍었어여. 오프샷 사진집 같은 거 만들 수 있을지도!
[사쿄]
사진집이라……. 수익이 난다면 괜찮을지도.
[반리]
나왔다, 돈 귀신.
[타이치]
감독 선생님한테 LIME으로 사진 보내야지! 카레 사진도 예쁘게 찍어서……. 자자, 반 쨩이랑 쥬쟈 씨도 여기 봐여~ 자, 치즈~!
-
[오미]
좋아, 완성.
[쥬자]
맛있어 보여.
[아자미]
오미 씨가 있으면 캠프 밥도 호화로워지네.
[반리]
그럼 잘 먹겠습니다.
[사쿄]
잘 먹겠습니다.
[타이치]
진짜 맛있어여~! 다 같이 만들어서 모닥불을 둘러싸고 먹는 캠프 밥, 최고!
[오미]
이것도 캠핑의 묘미지.
[쥬자]
내일은 낮에 그 해적선에 가는 거지?
[타이치]
해적선 타는 거 진짜 기대돼여!
[사쿄]
하지만 그만큼 출발하기 전에 제대로 연습을 할 거다. 내일은 아침 5시에 기상해라.
[반리]
진심이야?
[아자미]
아직 해도 안 떴겠다!
[오미]
하하, 사정없네요.
-
[오미]
새근~…… 새근~…….
[쥬자]
쿨쿨…….
[타이치]
으악!?
[쥬자]
뭐야……?
[사쿄]
빨리 일어나라, 이놈들. 연습 시작한다.
[오미]
깜짝이야…… 프라이팬을 국자로 때리는 소리였군요.
[아자미]
그보다 진짜 5시에 깨우냐.
[타이치]
무슨 일인가 했어여.
[반리]
좀 더 제대로 깨울 순 없는 거냐고.
[아자미]
고전적인 방법 쓰는 게 진짜 아저씨라니까.
[사쿄]
시끄럽다. 쓸데없는 말 하지 말고 빨리 준비해!
-
[아자미]
이게 해적선이구나.
[타이치]
넓네여~…….
[반리]
반쯤 자고 있잖아.
[오미]
일찍 일어난데다 조조 연습도 했으니까.
자, 타이치. 저거 봐. 경치가 좋아.
[타이치]
……핫! 진짜네! 하늘도 바다도 진짜 예뻐여!
[사쿄]
전망이 좋군.
[쥬자]
날이 맑아서 다행임다.
[반리]
이왕 온 거 선내도 돌아보자.
[타이치]
아, 그 전에 저 화장실 좀 다녀올게여!
-
[타이치]
어디~ 화장실이…….
[???]
오빠!
[타이치]
으악!?
어, 으응!? 미 쨩!? 왜 여깄어……!?
[마사토]
형이야말로……
[타이치]
마 군도! 어떻게 된 거야!? 엄마랑 아빠는!?
[미라이]
엄마는 집에 있어! 아빠는 저기 있고.
[타이치]
아~…….
-
[타이치]
그래서 제 여동생 미 쨩이랑 남동생 마 군도 진짜 우연히 여기 탔었나봐여!
[쥬자]
엄청난 우연이네.
[아자미]
그런 일도 있어?
[타이치]
아빠도 같이 왔는데, 뱃멀미로 쉬고 있어서……. 저는 아빠가 좀 나아질 때까지 미 쨩이랑 마 군이랑 같이 있으려고여.
[반리]
그럼 우리랑 같이 돌아보면 되잖아.
[타이치]
엇, 그래도 돼?
[오미]
당연하지. 사람이 많으면 더 재밌을 거야. 그렇죠, 사쿄 씨?
[사쿄]
나나오랑 둘만 두고 갈 만큼 박정한 놈으로 보이는 건가.
[반리]
사쿄 씨라면 혹시 모르지.
[사쿄]
……야.
[쥬자]
나도 상관없어.
[마사토]
고마워……!
[미라이]
잘 됐어, 마 군!
마 군이 오빠들 만개 공연 보고 우주해적이랑 해적이 좋아졌대~ 그래서 오늘도 아빠한테 말해서 여기 온 거야.
[마사토]
미, 미 쨩, 지금 그 말 안 해도……!
[쥬자]
그랬구나.
[타이치]
어~? 그런 말 처음 듣는데! 형한테 말해주지 그랬어.
[반리]
우리 연기, 괜찮았어?
[마사토]
응…… 다들 멋있었어. 형도.
[타이치]
마 군……!
[오미]
그렇게 말해주니 기쁜걸.
[반리]
앞으로도 보러 와.
[마사토]
응!
[쥬자]
그러고 보니 이 해적선, 맨 앞 데크에도 올라갈 수 있나 봐. 여기까지 왔으니까 가볼까?
[마사토]
가볼래!
[타이치]
좋~아, 다 같이 레츠 고!
[미라이]
아 쨩, 손잡자!
[아자미]
어? 아, 상관은 없는데…….
[사쿄]
도련님이 이렇게 어린애랑 손을 잡고 걸어가다니.
[오미]
오빠 같네요.
[아자미]
흥.
-
[마사토]
와~……!
[오미]
경치가 좋네.
[마사토]
영차……. 어어, 저쪽이 북쪽이고, 이쪽이 남쪽…….
[쥬자]
나침반까지 갖고 있는 건가?
[사쿄]
해적선 선장이나 항해사 같네.
[마사토]
아니야, 난 견습이야.
[사쿄]
견습?
[마사토]
저번에 본 책에 견습 해적이 있었어. 선장이나 항해사가 되는 건 여러 가지 기술이 필요하지만, 견습은 나도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아자미]
갑자기 현실적이네.
[쥬자]
그 견습도, 언젠가 선장이나 항해사가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반리]
……그렇지.
"설령 견습이라고 해도…… 의욕 있는 놈은 ANIMS에 환영할게."
[마사토]
……!
[미라이]
좋겠다~! 그럼 미 쨩은 뱃 신부 할래!
[아자미]
신부…….
[사쿄]
훗.
[반리]
인기 많네~
[아자미]
시, 시끄러워.
[타이치]
미 쨩은 간단하게 주지 않을 거예여, 아 쨩!
[아자미]
왜 그렇게 되는데!
-
[반리]
크루즈, 꽤 재밌었지.
[사쿄]
나나오네 아버지도 괜찮아지셔서 다행이야.
[타이치]
다들 미 쨩이랑 마 군이랑 같이 다녀줘서 고마워여! 둘 다 진짜 좋아했고, 아빠도 정말 고마워했어여.
[오미]
우리도 즐거웠어.
[타이치]
하지만 결국 스핀오프 내용의 힌트가 될만한 건 못 찾았네여.
[반리]
그렇지도 않아.
[타이치]
네?
[반리]
마사토가 말했잖아. '견습'이라고.
[사쿄]
그렇군. ANIMS 선원들의 견습 시절……. 아니, 견습에 한하지 않고 옛날 얘기를 스핀오프로 상연하면 재밌겠어.
[쥬자]
티그랑 더그의 대사로 어린 시절 얘기가 조금 나오지만…… 자세한 건 모르니까.
[아자미]
선원들의 다른 모습이랄까,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건 좋지 않아?
[오미]
그리고 반리가 말한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부분에도 통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
[쥬자]
확실히 그러네요.
[반리]
그럼 우리가 할 리퀘스트는 정해졌네.
-
[아자미]
잘 먹었습니다.
[쥬자]
오늘 캠프 밥도 맛있었슴다.
[오미]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야.
[타이치]
하~ 배부르다, 배불러! 더는 못 먹어…….
[사쿄]
갑자기 눕지 마.
[타이치]
오늘만 봐주세여~
……! 저기! 밤하늘 진짜 예뻐여!
[반리]
응?
[오미]
호오…… 마치 자연의 플라네타륨 같아.
[사쿄]
그러고 보니 느긋하게 하늘을 볼 타이밍도 없었지.
[쥬자]
……도시에서는 못 보는 풍경이야.
[아자미]
뭐랄까…… 환상적이야.
[반리]
공기도 맑아서 더 잘 보이는 거겠지.
[타이치]
이왕이면 다 같이 누워서 봐여!
[반리]
아니, 커다란 남자 여섯이 드러누워 있는 건 좀 그렇지 않냐.
[사쿄]
적당히 하고 정리하는 거 도와라.
[타이치]
이런 것도 캠프의 묘미인데……! 적어도 이 경치는 제가 추억에 남도록 사진 찍어둘게여!
……응, 잘 찍었네! 스마트폰으로도 예쁘게 찍었어~! 사진 실력 좋아진거 같아!
[반리]
타이치, 이거 씻는 거 도와줘.
[타이치]
네네~! 지금 갈게여!
있잖아, 어제는 각자 씻었으니까 정리 끝나면 다 같이 목욕하자!
[반리]
그거 아직 포기 안 했냐.
[쥬자]
딱히 상관은 없는데…….
[사쿄]
정말이지, 어쩔 수 없군. 그럼 빨리 정리하자.
[타이치]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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